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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홍콩! 내 완탕면! have missed you -- (2) 기내

바나나단지우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4.22 20:29:33
조회 1120 추천 0 댓글 5

"꾸웩! 이렇게 좁은 좌석은 처음 봐. 이걸 타고 가라고?"

탑승하자 마자 속으로 소리지른다.

 

그러나, 처음 볼 리는 없다.

6년 전인가, 첫 홍콩 방문때 나는 틀림없이 캐세이를 탔었다.

최근 몇 년간 탑승한 다른 항공사 좌석들이 좀 넉넉한 거였겠지.

캐세이 좌석 좁다 좁다 하더니, 정말 좁구나.

160센티도 안되는 내가 그리 느낄 정도면. 그러나 싼 비행기 골라 타는 입장에서 그러려니 한다.

게다가 3시간 반 밖에 안되는 비행시간에, 나는 원하는대로 통로석 얻었다. 그럼 된거다.

 

통로석 앉을 때면 조금 늦게 탑승한다.

내 안쪽에 앉을 승객이 먼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이번에도 살짝 늦게 탑승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뭔가 남쪽 아시아 인상의 아저씨 한 분이 창가에 앉아 계신다.

나는 "헬로우" 미소지으며 인사하곤 내 자리에 털썩 앉으며 한 마디 덧붙인다.

"리얼리 내로우 싯!"

"예쓰, 캐테이 싯 이즈 베리 내로우..."

 

비행기 옆자리 승객과는 거의 늘 인사를 하는 편이다.

짧은 눈인사+미소만 나누더라도.

습관이 되면 그닥 어려운 일은 아니다.

 

스스로를 스리랑카 경찰의 하이랭크, 라고 소개하신 그 분은

나에게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으신다.

어디 가니, 뭐 하러 가니, 집은 어디니, 직업이 뭐니, 몇 살이니,, 형제 자매가 있니,

제대로 호구조사 당했지만, 일단은 밝은 표정으로 대답을 다 했다.

아저씨, 처음 만난 사람 호구조사는 실례라구요.

 

나는 그 아저씨가 입고 계신 자켓---- 도하 아시안게임, 스리랑카, 어쩌구가 가슴팍에 수놓인----이 은근히 신경쓰였지만,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단 임원진으로 참가했던 게 크나큰 자랑이어서 지금도 입고 계신걸까?\'

\'이 아저씨가 가진 최고로 고급 자켓이 이건가?\'

\'하이랭크 경찰이면, 경찰 제복 입는게 더 폼나지 않았을까?\'

\'스리랑카 경찰제복은 긴팔제복이 없는걸까?\'

그러나 내가 아저씨께 무어라 질문한 바는 없었다.

나는 이것저것 캐묻지 않는 쿨한 여행객이거든. (응?)

 

 

누군가들의 특별주문 기내식이 먼저 배달되면서 맛난 냄새를 풍긴다.

만석 비행기라서인지, 특별주문 기내식을 받아드는 이가 많다.

나는 여지껏 특별식 신청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해당 항공사 케이터링 팀이 고심끝에 내놓는 정규 식사가 더 맛있을까봐..

(이런 고민 진지하게 해보는 식탐여행객이 정말로 존재한다)

\'특별식 먼저 받으면 음료는 언제 주는걸까? 특별식 줄 때 같이 주나? 아님 다른 승객에게 차례로 서비스할때 음료 나오나? 음료 없이 식사하기 곤란한 사람은 어떡하는걸까...\'

생각하면서

"씨푸드누들, 주세요. 음료는 맥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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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Seafood chow fun 이다.

간만의 홍콩 맛이 나를 반긴다.

누군가는, 홍콩냄새 나서 한 입 먹고 버렸어요, 하는 볶음국수.

그래봐야 기내식이지, 왠 호들갑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감동의 맛이다.

한국에선 쉽사리 만날 수 없는 홍콩 맛. 그래, 난 이 냄새가 너무도 그리웠어.

 

나도 처음 홍콩 갔을 땐 어딜가든 풍겨오는 그 냄새가 부담스러웠다.

한국보다 텁텁한 날씨에, 밤낮으로 익숙치못한 음식냄새 진동하니 하루종일 멀미하는 기분이었다.

같이 갔던 동행은... 맥도날드에서조차 홍콩냄새 난다며 싫어했던 기억이 있는데,

몇 번의 거듭된 홍콩 방문에, 난 그 냄새가 좋아졌다.

 

흔히들 "기내식은 정말 맛없다"고 하시는데

그 나라 특유의 음식을 제대로 조리해낸 기내식은, 맛 없지 않다.

비빔밥, 언젠가 EVA항공에서 먹은 중국풍 덮밥 요리, 터키항공의 케밥..

그리고 이 해물차우펀 역시. 제대로 그 맛을 내면, 맛나다.

하지만,,

국적불명의 "비프앤라이스"라거나, "치킨앤파스타"... 이런 애들은 참 맛 없다.

특히, 비 아시아계 항공사에서 나름 아시아 구간이라고 아시안푸드..;; 자체제작해서 넣는 건,

아직 먹을만한 음식을 본 적이 없다 -_-

어지간하면 비행기 타는 설레는 마음에 맛나게 먹을텐데,

그 설렘마저 이기지 못할 만큼 맛이 없다.

 

여튼, 이 해물차우펀. 맛나다.

홍콩음식의 새우가 아니랄까봐, 5마리 새우는 하나같이 탱글거린다.

왜, 한국에서 먹는 새우는 이런 식감이 없는걸까. 한번 얼었던 애들이라 그런겐가.

홍콩 누들답게 충분히 기름지지만,

누들 가락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먹는다.

다이어트? 비키니? 몰라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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