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이상 고액 자산가들 8만3844명 늘어
ㆍ자영업자 상·하위 20% 소득차 44배로 커져

억대 연봉자와 고액 자산가들이 크게 늘면서 종합소득세를 내는 상위 20% 납세자와 하위 20% 납세자의 소득 격차가 44배로 벌어졌다. 2006년 한 해 근로소득에 이자·사업소득 등을 합친 종합소득이 5억원 넘은 납세자는 6758명에 이르렀고, 연봉 5억원 이상인 근로자도 2403명이나 됐다.

◇소득 격차 더 벌어져=6일 국세청이 내놓은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 종합소득금액이 5억원 이상인 소득자는 6758명으로 전년보다 23.7%(1296명) 늘어났다. 이들이 한 해동안 벌어들인 소득은 평균 12억2194억원에 이르렀다.

주로 자영업자들이 내는 종합소득세 납부자 중 상위 20%(평균 8473만원)와 하위 20%(평균소득 191만원)의 소득격차는 44.3배로 전년(38.3배)보다 커졌다. 이자, 배당 등 금융소득이 4000만원 이상인 금융 자산가도 전년보다 46.3%(1만1363명) 급증한 3만5924명이었다.

근로소득자 가운데 1억원 이상 연봉자는 8만3844명이었으며, 5억원이 넘는 근로자도 2403명이나 됐다. 2006년 근로소득 연말정산 인원 1260만명 중 실제로 소득세를 낸 근로자는 662만명(52.6%)으로 근로자의 절반은 근소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소세를 내는 봉급생활자를 기준으로 한 지역별 연평균 급여는 울산이 458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이 3609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주택 6채 이상 보유자 18%=2006년 종합부동산세 신고 인원 중 2주택 이상 보유자는 70.2%이고 6채 이상 보유자도 18.3%에 이르렀다. 또 종부세 상위 10%가 주택분 종부세의 절반에 가까운 47.4%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재산 중 토지(45.7%)와 건물(17.6%) 등 부동산이 63.3%로 전년보다 3.0%포인트 늘어났고, 증여재산도 토지(40.5%)와 건물(24.9%) 등 부동산 비중이 65.4%로 0.9%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은 4~5년 보유한 뒤 양도했을 때 차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별 양도차익은 5년 보유 뒤 양도했을 때가 평균 551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년은 5293만원, 3년은 4658만원 등이었다. 자산별로는 6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경우 평균 3억3625만원에 취득해 8억12만원에 양도함으로써 4억6496만원을 남겨 수익률이 높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