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생태하천이라 불리는 온천천이 수질오염에 몸살이 났다. 시커먼 부유물이 하천을 가득 메운 채로 떠내려오고 악취가 장난이 아니다. 중·상류 종합정비공사를 한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낙동강물 통수 이후 온천천 수질은 눈에 띄게 좋아져서 숭어떼가 올라오고 자생하는 잉어 붕어 개체도 상당히 많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후 갈수록 수질은 악화되어 지난 3월에는 잉어, 붕어가 떼죽음 당하는 일도 있었다. 올해는 전어떼도 숭어떼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공사를 한다고 해도 저렇게 많은 시커먼 부유물이 떠내려올까 의구심이 생겨 온천천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다.
"지금 온천천에 시커먼 부유물이 계속 떠내려오고 물은 뿌였는데 왜그렇습니까?"
"위쪽에 아직 공사를 해서 그럴껍니다."
"무슨 공사를 하시는데 저런 게 다 떠내려와요?"
"바닥 시멘트랑 고수부지 콘크리트 제거작업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도 그렇치 싶어 공사현장으로 올라가 보았다. 공사안내판이 보인다. 온천천 중·상류부의 콘크리트 라이닝을 철거 후 복원하므로써 자연환경을 되살려 하천고유기능 제공 및 생태계 복원, 보행자 접근성 증진 등 친환경적인 하천으로 복원하여 도시미관 재창출로 시민에게 휴식 및 편의성을 제공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쓰여있다.
공사기간은 2010년 12월 20일까지 36개월간 한다고 적혀있다. 그럼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 공사기간동안 생태계를 파괴해도 괜찮은가?
하류로 공사현장 찌꺼기 들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거물을 쳐놓았다. 하지만 이것도 턱없이 부족하게 설치되어 있어 제기능을 할까 의심스럽다.
가까이 가보니 온갖 쓰레기가 가득하다. 공사장 자재와 나무, 스치로폼, 일회용도시락, 패트병 등 각종 쓰레기가 쳐놓은 그물을 찢는 듯하다. 조금만 비가 와도 넘쳐 흘러내려갈 것이다. 이래 가지고 제기능을 하겠는가!
콘크리트를 부수면 큰 덩어리는 들어내겠지만 미세한 가루를 그대로 하류로 흘러갈 것이다. 하천 정비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물막을 더 설치하고, 걸려있는 쓰레기는 제때 수거하여 제기능을 할 수 있게 해야겠다. 올해도 내년에도 물고기떼가 무리지어 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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