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용관이자 부산의 새 명물로 큰 기대를 모으며 문을 연 `영화의 전당`이 개관한 지 보름 만에 비가 새는 등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14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영화제 조직위 사무실과 미디어센터 등이 입주한 비프힐 3층 천장에서 1층 바닥으로 물이 떨어지는 등 곳곳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 각종 공연장이 있는 시네마운틴과 비프힐을 덮은 대형 지붕인 스몰루프 끝부분 4곳에서 빗물이 비프힐 옥상 바닥으로 마치 폭포수처럼 떨어졌다.

기둥 하나로 떠받치고 있는 지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빅루프 천장 아래 설치된 LED 조명에서도 빗물이 흘러내렸다. 빅루프에서 흘러내린 빗물은 구름다리 중간에서 다시 1층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로 옆에는 폐막식장으로 들어가는 레드카펫이 설치돼 있었다. 영화의 전당에는 AP 로이터 등 유명 통신사와 일본 중국 홍콩 등 외국 언론사 기자들이 한류 문화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누수로 국제적인 망신을 사게 될 처지에 놓였다.

영화의 전당은 1678억원이 투입돼 3만217㎡ 용지에 전체 면적 5만4335㎡, 지하 1층~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한진중공업 건설부문이 시공을 맡았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영화의 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쫓겨 준공검사도 마치지 못한 채 급하게 문을 열었다.

한편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영화의전당을 시공한 한진중공업을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한진중공업의 비협조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하면서 "영화의전당에 비가 새고 있는데 이런 미완의 건물을 가지고 영화제를 치렀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 = 박동민 기자]





현실은 1600억 들여서 국제망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