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대표적인 다리 4곳입니다. 위로부터 영도대교, 부산대교, 수영2호교, 광안대교입니다. 그외에 자잘한 다른 다리들도 있지만, 일단 비교적 유명한 다리만 올립니다. 영도대교는 일단 간지와는 거리가 멀지만, 역사적인 유물로 평가하자면 부산 최고라고 할 수 있지요. 일제 식민시절때부터 있었으니 말 다했습니다. 예전에는 하루에 두번씩 다리가 위로 들어올려졌는데 60년대 중반부터 고정되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철골 구조물이 다리를 들어올리는 시설물입니다. 노후화되서 철거될 예정인데, 새로 다리를 만드는쪽과 기존 다리를 보전하는 쪽이 서로 싸우다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복원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리고 예전처럼 다리를 들어올리는 기능도 다시 살려서 한번씩 시연할 예정이라니 기대되네요. 지금은 광안대교가 부산의 얼굴마담처럼 군림하고 있지만, 영도대교의 역사성에는 잽이 안될겁니다. 어떻게든 부산이 지켜야할 귀중한 유물입니다. 부산대교는 80년대 초반에 완성되어서 한동안 부산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군림하던 다리입니다. 영도대교 바로옆에 붙어있지요. 근처에 있는 부산타워와 부산대교가 같이 나와있는 이미지가 지금도 부산의 이미지로 한몫합니다. 직접 가서보면 낡은 느낌이 많이 들지만, 아치형태를 한 빨간색 다리는 아직도 예뻐 보입니다. 다리옆에 보면 보행자들이 다리로 올라오는 계단이 있는데, 예전에는 그곳에 자살할려는 사람들이 자신의 심정을 글로 남겨놓은 낙서들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누구누구 사랑해" 따위의 낙서가 전부죠. 이런 낙서들도 세월의 흐름과 역사적인 가치에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로미오와 줄리엣 기념관 벽에 잔뜩 써있는 낙서들처럼 말이죠. 서면보다 남포동이 더 부산느낌을 더 잘 전해주는것처럼, 광안대교보다는 부산대교가 더 부산의 이미지를 잘 전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수영 2호교는 완공된지 불과 2~3년 정도밖에 안되어서 잘 알려지지않은 다리입니다. 수영천 민락동 지역과 재송동 지역을 연결합니다. 낮에보면 근처에 날아다니는 갈매기와 강태공들이 낚시하는 모습이 잘 어울립니다. 중간에 있는 동그란 구조물은 떠오르는 해를 상징한다고 하더군요. 밤에보면 조명때문에 꽤 이쁩니다. 간지면에서는 광안대교에 밀리고, 역사적인 가치에서는 영도대교에 밀리고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그저 평범한 다리에 불과합니다. 다리 길이도 짧구요. 그래도 꽤 예뻐 보이네요. 광안대교는....뭐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다른분들이 지겹도록 올렸으니.... 직찍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