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복합영화관 업체인 CGV가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이어 청주에도 입점하면서 지역 내 복합영화관들의 생존경쟁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CJ그룹 CGV 및 지역 복합영화관 업계에 따르면 CGV가 최근 청주 지역의 A부동산 개발업체와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소재에 복합영화관 입점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군 단위인 오창에 충북지역 1호점 입점을 확정한데 이어 청주로 업역을 확대하면서 청주·청원지역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CGV는 A업체가 총 921평 대지에 오는 2008년 말까지 12층(연면적 1만여 평 정도) 규모의 건물을 신축할 계획임에 따라 총 4개 층에 8개관 정도의 복합영화관을 입점 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CGV 관계자는 "최근에 충북 청주 복대동 소재에 복합영화관 출점을 확정한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 상세한 출점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늦어도 2009년 정도에는 선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처럼 국내 최대 복합영화관 업체인 CGV가 청주시장 진출을 예고함에 따라 최근 심각해지고 있는 지역 내 복합영화관 업체 간 생존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오는 7월 중 개점을 앞둔 극장전용건물인 \'마야\'는 최근 좌석 간 앞·뒤 공간과 좌석 폭을 늘리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좌석수를 40% 가량 줄인 2140석으로 축소했다.
또 국내 대부분의 극장들이 채용하고 있는 양방향 음향 시스템이 아닌 네 방향 시스템을 택하고 24시간 무료 독립영화 상영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총 259개 개봉관을 갖고 있는 롯데시네마가 입점을 확정한 \'CU\'도 준공까지 푸드 존, 쇼핑공간, 스카이라운지 등을 갖춘 차별화된 매장구성과 서비스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09년까지 청주·청원에만 총 8개 복합영화관(69개 상영관, 1만 3000석)이 들어서며 현재의 업체 포화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라며 "극장 이용 인구가 현재보다 3배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면 일부는 묻을 닫을 수밖에 없어 업체 간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도지사 지침 이전부터 추진’ VS \'할인점 수 너무 많아\'
청주시가 지난 92년 유통업무설비지구로 지정한 비하동 335-1번지 일원 1만5000여평에 추진중인 대형마트 사업계획을 불허한 것과 관련,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청주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사업주인 (주)리츠산업(대표 박진자)과 (주)중앙산업개발(대표 김상빈)이 제출한 대형마트 조성계획을 부결 처리했다.
시는 부결 사유에 대해 “충북도가 2003년 3월 시·군에 하달한 ‘대형점 입점에 따른 개선대책(지침)’에 따라 재래시장 등 기존 상권과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고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고려, 시·군별 인구 15만명당 1개소 입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청주시에는 7개의 대형마트가 입점해 있으며 인구 9만명당 1개 꼴로 적정 수의 두배 가까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주 측은 대형마트 사업 계획은 충북도의 지침이 시달되기 이전부터 추진한 만큼 지침을 소급적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청주시와 재래시장 등은 대형마트로 인해 지역자금이 유출되고 재래시장이 존폐의 위기에 몰려 있는 만큼 지역경제를 위해 입점을 규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유통업무설비지구는 관련 업종을 집적화 해 경쟁력을 높이고 도시계획적으로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것으로 (주)중앙산업개발이 사업자로 참여해 10년 이상 추진해 오고 있다.
유통업무설비지구에는 화물운송 관련시설이나 농수산물 유통시설, 항만과 철도시설, 대규모 점포 등이 가능한데 사업자는 이중 대규모 점포(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중앙산업개발 관계자는 “화물터미널이나 농산물도매센터 등은 이미 청주시내에 존재하고 있다. 항만이나 철도시설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할인점이나 백화점, 쇼핑센터 등 대규모 점포 중 사업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대형마트 밖에 없으며 이를 전제로 사업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대형마트 사업은 2003년 만들어진 충북도 지침으로 교통영향평가 심의부터 제동이 걸리기 시작해, 세차례나 재상정 의결 됐으며 우여곡절 끝에 교평을 마쳤지만 이번엔 청주시의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부결 처리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사업이 지연되면서 자금에 문제가 생겼고 리츠산업과 공동사업으로 전환해 토지대금 등 450억원을 투자했다. 청주시의 불허결정에 암담할 따름이다. 도시계획심의에 재상정하거나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산업개발과 리츠산업은 롯데마그넷과 입점 협의를 마치고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과정에서 롯데의 지원이 상당부분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청주시와 재래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 불허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사업주가 주장하는 지침의 소급적용 여부는 사업승인 시점을 기준으로 해야 하며 해당 지역에 대형마트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대형마트로 인한 재래상권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전국 통계에 따르면 2003년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매출액이 20조와 14조원이었으나 2005년에는 대형마트는 24조로 늘어난 반면 재래시장은 4조원으로 4배 가까이 줄었다. 거대 자본이 서민경제를 파탄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진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