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해운대 해양레저 본격화

광안리… 수상스키·카누 18개 사업 추진
해운대… 민자 유치해 해양 레저 특구로

권경훈 기자 werther@chosun.com
입력 : 2007.06.26 22:44

부산이 해수욕장만 있는 단순 바다의 도시가 아닌 해양 레저 스포츠와 관광의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확충되는가 하면 각종 관광 관련 사업들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빠르면 오는 7월 초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윈드서핑을 타며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전망이다.

부산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을 해양 레저 공간화하기 위해 지난 5월 해양스포츠 시범사업자를 선정해 광안리 바다에서 모터보트, 수상스키, 수상오토바이, 윈드서핑, 해양카누, 스노클링 등 18개 종목을 즐길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영구는 지난 25일 해경에 공유수면 사용허가 신청을 냈으며, 현재 남천동 해변공원 앞에는 보트 등을 댈 수 있는 시설물인 이동식 잔교 등을 설치해 놓았다.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해양스포츠 강의나 실습을 할 수 있는 수상구조물 등이 즉각 설치된다.

▲ ‘바다도시’부산이 복합적인 해양 레저?관광 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26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윈드서핑 동호인들이 파도를 가르며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김용우 기자


수영구 관계자는 “연간 1000만 명이 광안리를 찾지만 바다에서 직접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다”면서 “광안리 바다가 단순히 전망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는 곳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구는 민자를 유치해 광안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하는 연안 유람선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바다와 접해 있는 관할 구역 내 5곳을 아예 해양레저 특구로 지정해 민간자본으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사업이 선정된 수영강변 계류장, 수영만 동백섬 주변 해양레저 기지, 송정해수욕장 해양레저 거점 조성사업 등 3개 지구 사업 안에는 83억 원이 투자된다. 현재 선정 평가 중인 송정의 해양레저 컨트롤 하우스와 해양레저 스포츠 교육센터는 10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여기에 바다를 효율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도와줄 각종 인프라 구축이 추진돼 관광 다각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는 내년 2월 국내 최초로 관광용 수륙양용버스를 투입해 해운대와 광안리 일대에서 운영할 계획이다. 한 민간업체는 해운대 동백섬에서 광안대교를 거쳐 남구 용호동 이기대 공원을 연결하는 3.8㎞ 구간의 국내 최초 해상 케이블카 건설 사업을 부산시에 제안해 놓은 상태다. 500억 원 가량이 소요될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내년 말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또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 송림공원과 진정산 정상, 영도와 사하구 몰운대를 연결하는 해상 케이블카 건설도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