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14일이지 추석연휴 였던 토요일에 다녀온거

모험과 여행이라고는 와우에서만 하던 놈이고 현실에선 여행다닐 여유도 돈도 없는 놈인데다가

등산에 취미없고 오히려 어릴때 갔던 지리산, 북한산에 별로 좋은 기억이 없어서 동네 뒷산도 잘 안가는데

친구가 추석에 한라산 가자는걸 덥석 물어서 가보게 됨

뭐 그까짓거 높으면 얼마나 높다고 못가겠냐 싶은 맘으로 간건데

ㄹㅇ 가다가 다리 쥐나고 좀만 다리 틀면 바로 근육 멈추고 개난리부르스였음

등산도 안하던 놈이 산타니까 물은 엄청 마셔대고 과일도 없어서 막 옆 사람한테 귤이랑 포카리 얻어먹고 그랬다

같이온 친구는 따라잡을수 없을 만큼 격차가 벌어져서 사실상 나홀로 등산이었는데

이걸 내려갈수도 없고 다리는 안움직이고 'ㅆㅂ 이거 나만 힘든건가...?' 생각들만큼 남들은 잘 올라가고

하체 운동좀 할걸 귀찮아도 할걸 하면서 올라 갔던 한라산 이었음

초입은 편했지....

올라가며 찍었던 사진들. 몇장없다 휴대폰 꺼낼 정신도 잘 없었음....진짜 나는 너무 힘들었거든...

여튼 하산하는 사람들 마다 내 표정이 얼마나 썩어있었으면 다 왔다 다 왔다 꼭 한마디씩 해주더라

내 앞에 가던 사람한테는 격려 안하던데.....

그렇게 정상에 도착했다.

진짜 솔직히 힘들었던거 머리속에서 싹 지워지더라.

이만한 풍경이라면 고생해서 올라올법하다 라는 생각부터 들었음

책으로 보던거랑 완전히 다르더만 진짜 절경 그 자체

하산하면서 찍은건데 구름이 다 내 밑에 있더라고

노루발견

노루차캐요

인증서 받고옴 ㅎㅎ

사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힘들었던 두 구간 생각하면 아찔하긴 한데

그래도 지리산 천왕봉 가봤을때 보다는 좋은 기억만 남아온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