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고 그냥 대략적으로 느끼지 말고 항상 왜?를 해라.

왜 인트로가 16마디가 아니고 8마디일까

왜 저기서 저 악기를 넣었을까/뺐을까

왜 저런 풍의 가사에는 저런 주법의 기타가 나올까 

저기에 피아노가 나오는건 이제 너무 정형화 된 것 같은데 로즈로 바꾸면 느낌이 얼마나 달라질까

저기 드럼 필인은 좀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대로 둔 걸까

이런 것들이다.

그런걸 기반으로 음악 감상문을 꼭 물리적으로 적는다기 보다는

감상문을 적겠다는 마인드로 음악을 들으라는 거다.

음악은 만화와 비슷하다. 단편 소설의 이야기를

하나의 시(詩)로 응축했다는 점에서 문학이기도 하다.

미시적으로,

이 사운드는 어떻게 만드는 거지? 라는 의문을 품고 그걸 해결하고 따라하기 위해 

노력하는것도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이 사운드는 왜 이 곡에서 쓰인거지? 하필이면 왜 이 악기고 이 프리셋이고 이 사운드지?

곡의 주제와 무슨 관련이 있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위에 서술한기술 익히기에 비해 지나치게 모호하고 정답도 없다.

아 요걸 이렇게 돌리고 이 샘플을 썼고 오토메이샨을 요로케 걸면 요 소리가 놔네! 오! 이런 

사고 과정이 아니거든.

예를 들어 크리스 말로윈의 인트로 8마디의 

사운드 만드는 방법,화성 구조 따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신스사운드고 그 중에서도 이런 느낌의 사운드이고 

왜 저런 코드에서 저런 스케일을 썼고 왜 신스 다음에 브라스 풍이 나오고 

리듬은 스카리듬일까라고 고찰하라는 거다. 그게 저 곡이 표현하려는 것 리스너에게 전달하려는 것

리스너가 저 인트로를 듣고 뭘 느끼게 하려는 의도인지 이런걸 생각하라고.

그 다음에서야 사운드도 따라해보고 킥이 무슨 샘플을 썼는지 브라스는 무슨 악기의 무슨 프리셋인지

그런걸 생각하는거야.

힘들어. 당연히 힘들지. 그걸 파악하는 통찰력이 생기면 이제 기술만 익히면 되는데.

결국 방향 문제야.

니들은 재능이 없어서 곡이 안나오는게 아니고

방향을 잘못 잡아서 곡이 안나오는거야.

시를 쓰고 만화를 그려야 하는데 글자체에 집착하고 그림,색깔에 집착하니까 힘만 들고 발전이 없는거다.

힘들게 유행 따라서 각종 기법들 익히면 뭐하냐고. 정작 니가 표현할 무언가엔 호환성이 떨어지는데.

아니 그 이전에 자기가 뭘 표현하고 싶은지도 스스로도 모르는데.

니가 안 즐거운 음악을 누가 즐기냐고.

너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이 아닌데 어떻게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들을 만드는 사람들을 

이기냐고 아니 이기기 이전에 그 틈에 끼냐고. 속하냐고.

그러면서 자기가 그런 잡기술 몇개 익힌걸로 자기가 남들보다 우월하고 뭔가 우위에 있다고

착각을 하면서 심지어 그걸 티를 낸다. 사회성 떨어지는 면모를 음악판에서도 그대로 보이는거다.

혹은 좌절의 끝에서 결국 자기 합리화를 하고 어차피 세상 다 거짓말이고 해골물인데

여론 만들면 쓰레기도 황금 되는거지. 라는 실험을 여기서 한다.

진짜 이렇게도 한심할 수가 있구나 신세계로구나 한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겜을 하는게 자신과 모두에게 득이 아닐까.

여하튼 주제로 돌아가서,

내가 정말 존나게 멋지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영어로 써야만 한다고 치자. 

정말 죽여주는 스토리라는 굳은 믿음이 있다면 기꺼이 영어공부 하지.

아무리 힘들어도 그 스토리를 드디어 책으로 낼 생각만 하면 

힘이 나는거야.

근데 니들은 영어를 잘 하면 존나게 멋지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거라고 생각한다고.

나올리가 있나.

그러니 영어공부에 지치지.  그리고 영어공부도 단어나 죽어라 외우고 있고.

그러니까 포기하게 되는거야.

뭐? 재능이 없어서 포기한다고?  

재능 큰거 있으면 대충해도 성공하는 줄 아나보네.

하다못해 부모에게 1조를 물려받아도 절제하고 잘 굴릴려고 연구하고 이러지 않으면

다 날리는 판에 진짜 어이가 맷돌 손잡인건 다들 아냐?

어차피 니들중에서 이 말이 진짜 얼마나 중요한 말인지 이해할 애들은 천명중 하나 정도 본다.

나중에 이 글이 성지가 되면 그때가서 이해도 못하면서 막 퍼나르고 스엔스에 올리고 이지랄 하겠지.

그러니 이해할 놈에게만 한마디 더 추가한다.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