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실진 모르겠지만 저는 과거 심영영, 자연속의 풍악이란 닉네임을 가지고 2011~2013년 사이에 합필갤에서 활동했습니다.
다른 네임드 분들에 비해서 작품의 질도 영 좋지 않았던지라 인지도도 떨어졌고, 사실 그냥 네이버 블로그에서 더 열심히 활동하던 급식 네덕이었습니다.. ㅎㅎ
그 당시에 뭣 모를 중딩 급식충이기도 했고, 갈수록 합성에 관한 흥미도 떨어졌기에, 그리고 제작에도 부담감을 느꼈기에
왜 합격했는지도 모를 HAPPILy 2014 시리즈에서 "영상" 파트 제작에 합격해놓고 탈주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쏘리..)
그 뒤 합성을 잊고 현실을 살던 저는 오랜만에 HAPPILy 2016 시리즈의 CM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 유년시절을 함께 하고 있는 합필리가 마지막이란 사실에 가슴이 정말 뭉클해졌고, 다시 합성이 시작하고 싶어졌습니다. 전 그 때도 어렸지만 그보다 더 어릴적의 추억을 찾아 나선 겁니다.
먼저 녹차밀면 이란 부계정을 만들어서 영상 작품을 만들고 블로그랑 합필갤에서 적당히 활동했습니다.
그 때 저는 드럭스토어와 티비플을 새로 알게되었고, 반감을 가졌던(편견이었습니다..) 첫 느낌과는 달리 생각보다 재미있어 보였기에 새로 Shygal2 이란 부계정을 만들어 음원 합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차츰 음원 합성 실력을 늘려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드럭스토어에서 활동하면서 제가 느꼈던 감정은 제게 굉장히 익숙하고 그리운 감정이었습니다. 2012년대에 합필갤에 작품을 올리고 반응을 살피던 그 때의 느낌과 굉장히 유사한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하필 재수생 시절에 음원 활동에 빠진거라 큰 일이기는 했지만.. 제 추억을 찾는 것에 성공한 기분에 더욱 더 열심히 작업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드럭스토어와 티비플도 망해 가면서 그런 느낌은 다시 사라졌지만..
아무튼 그 뒤 어느정도 음원 실력이 늘었다고 자만하던 저는 부계정을 파.괴.하.고 당당하게 HAPPILy 2018에 들어가 하데스 파트 음원, 적폐나루 반주까지 맡았는데 당당당히 망쳐 버렸습니다.. ㅠㅠ(사실 음원 연결도 맡았는데 그 덕분에 마스터링 상태가 좋지 않은 듯..)
그리고 HAPPILy 2019년 까지 이어진 음원 제작 에메랄드 소드, 마리오파트 그리고 몇몇 파트의 음원 보정 그리고 연결.. 나름대로 제 나름대로 열심히 참여했고 힘을 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HAPPILy 2019이 공개되었을 때의 일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선뜻 다음 필리의 머튽 자리를 맡지 않았고 그냥 이제 합필리 시리즈를 끝내고, 합필리 카페를 공개 카페로 바꾼 뒤 유원지화 하면 어떻겠냐는 장난?아닌 농담까지 나왔었습니다.
저는 이때 사실 기분이 굉장히 묘했습니다. 합필리 시리즈를 이 시점에 그만둔다면 정말 깔끔하지 못한 끝이 되는 것 같았고, 필리를 끝내는 제작진들끼리도 사실
참가했던 필리 시리즈에 만족하지 않고 아쉬워 했던 것 같아요.
전체적인 평가는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영상도 너무 급하게 만들어지고.. 일정도 잘 안지켜졌고.. 급조된 파트도 많고.. 그렇기에 아쉬운 파트도 많았고. . . .
저는 이런 생각이 계속 든 나머지, 직접 머튽을 맡아서 철권 통치를 해서 필리 시리즈를 끝내보면 어떨까? 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계속해서 우물쭈물 대긴 했지만 저는 결국 2020 필리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합작 대장을 맡게 된 대강의 과정입니다.

ㄴ 합작 대장을 맡았을 때 작성한 게시글
저 때 작성한 글 중 합필리 시리즈 2020을 마지막으로 나오지 않을 것 입니다. 라는 텍스트는 진심 반 망설임 반의 마음이었습니다.
합작원들에게 나름의 사명감을 달아주기 위해 했던 말이기도 했고 혼자서도 계속 갈등 했기 때문에 정말 이번 시리즈로 끝이 날지는 안날지는 저때의 저에겐 미스테리였습니다.
그 후로 최고의 합필리 시리즈, 흥하던 안흥하던 스스로 박수라도 칠 수 있을만한 좋은 합작을 만들기 위해서 마감 일정을 평소보다 빠르게 잡아도 봤고, 합작원들에게 꾸준히 갠톡을 넣어도 봤고, 미리 파트 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꾸준한 중간 점검등 여러가지 시도들을 했지만..
결국 제 마음대로 된 부분은 적더라고요 ㅠㅠ 이 때는 솔직히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그 덕분에 진짜 필리를 끝내도 되려나 하는 우물쭈물한 감정이 더욱 더 깊어졌었습니다, 또 합작원들 끼리 조차 만족 못 할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수능을 치고 합류해 온 제작자들, 그리고 많은 분들의 연말까지의 꾸준한 노력, 그리고 탈주한 인원(총 4~5명정도?)의 파트 땜빵까지
합작에 가속이 붙기 까지 살짝 시간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정말 다들 최선의 노력을 해 주셨고
엔딩파트(이 파트도 담당자가 탈주했었음)를 많은 의미를 담아 제작 시작하게 되었고, 그 퍼즐이 맞춰지면서 그제야 제 마음이 완벽하게 굳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나름 아름답다면 훌륭하게 아름다운 합작이었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합필리 2020 음원과 관련해서 FL을 붙들고 있었던 시간이 200시간을 바라봤던 것 같네요.
미리미리 음원을 연결해두고 믹싱하고 아쉬운 부분은 다 보정하고 합작원 끼리 플젝을 공유해서 수리하고 고치고,,
꾸준히 운영에 집중하며 힘도 많이 들었고, 또 내년엔 국방의 의무를 짊어져야하는 가혹한 현실이 기다리고 있지만....
여러분이 있었기에 제게 2019년은 정말 뜻 깊은 해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그동안 합필리 시리즈를 사랑해주셔서,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군대가기 전까진 음원합성 강좌를 계속해서 써 볼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합필리 관련해서나 어떤것이던 궁금한게 있으시다면 저에게 많이 여쭤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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