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게시물 : 해먹캠핑 가이드 2편 - 앉는 법, 눕는 법
전편에 이어 해먹을 설치하는 법에 대한 기본개념을 설명해보려고 해. 마찬가지로 끝단묶음형 해먹을 가정하고 설명하는거고, 그것에 가장 최적화되어있긴 하지만 큰 개념에서의 접근은 어떤 해먹이든 비슷하다고 보면 돼.
1. 30도 법칙
해먹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아본 사람들이라면 설치할 땐 30도가 중요하단 말을 많이 들어봤을거임. 여기서 내가 확실하게 얘기하고싶은건 30도라는 단어가 어떤 정확한 물리역학적 공식을 통해서 도출된 '정답'이 아니라는 거야. 다만 사람들이 해먹을 사용하면서 아 이게 적당한 각도구나하고 경험적으로 누적된 기대값이 대략 30도 근방이라는 것 뿐임. 그래서 이건 막 각도기로 재가며 정확하게 값을 맞추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기도 해. (사실 시판되는 해먹용 30도 각도기 악세사리들은 이미 있음ㅋㅋ)
해먹의 각도가 그냥 좀 좁으면 안되나? 좀 넓으면 안되나? 위 그림을 보면 조금 이해에 도움이 될거야. 해먹을 10도, 20도쯤으로 땅에 거의 평평하게끔 설치하게 되면 해먹을 필요 이상으로 당겨서 패브릭과 릿지라인에 불필요한 장력을 가하게 됨. 좀 더 튼튼하게 당겨주니까 더 안전할거라는 생각에서 해먹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이고, 막상 누워보면 너무 팽팽한탓에 굉장히 불편해지는걸 바로 알게될거야.
반대로 40도, 50도쯤으로 지나치게 이완시켜주게 되면 전편에서 보여주었던대로 해먹이 양어깨와 신체를 조여서 바나나자세가 되기 쉽상이고. 물론 지난편에서 알아본 것과 같이 해먹에 눕지 않고 '앉아서' 쉴 예정이라면 오히려 저런 식으로 각도를 깊게 줘서 이완시켜주는편이 더 나을 때도 있어.
위의 사진을 보면 딱봐도 굉장히 불편해보이지? 심지어 해먹이 길이와 폭이 저렇게 짧기까지 하다면 최대한 대각선으로 누워서 늘어짐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많이 어려워지게 됨.
하지만 아까 언급했듯 30도 법칙이 반드시 절대적으로 들어맞는건 아니야. 마야나 브라질리언 스타일 해먹의 경우엔 오히려 30도가 아닌 45도가 국룰이기도 하고, 자신의 성향에 맞게 조절을 해가며 어느정도가 알맞은 각도인지 찾아보는 것도 좋을것임.
하지만 그럼에도 10도, 20도와 같이 지나친 예각으로 해먹을 설치하는 것은 조금 말리고 싶어. 위에서 잘 보여주고 있는것처럼 각이 좁아질 수록 해먹의 패브릭, 서스펜션에 가해지는 부하가 급격하게 높아지기 때문이야. 그리고 나무에게까지. 내가 Tentsile과 같은 트리텐트형 해먹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기도 한데, 암만 3개의 나무를 활용하고 나무보호대를 쓰고 폭이 넓은 트리허거 스트랩을 쓰더라도 하루가 지나고나서 보면 나무가 아야하고 있는게 보이거든. 물론 해먹에 구조릿지라인이 설치되어있다면 패브릭은 어느정도 보호할 수 있긴 하지만 나무를 생각해서라도 가능한 30도에 가까운 행잉을 하도록 하자.
2. 해먹 계산기
이쯤에서 한가지 툴을 알려주고 싶어. 이건 Ultimatehang.com을 운영하는 데렉 한슨이라는 유명한 해머커가 만든 계산기야. 숫자도 많고 조금 복잡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다른건 다 차치하고 우리가 집중해서 봐야할 부분만 보자.
일단 전편인 앉는 법, 눕는 법 편에선 앉았을 때 해먹의 높이가 어느정도 되야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봤음. 그리고 이제 30도 각도로 해먹을 거는게 좋다는것까지 알았어. 그리고 해먹이 일반적인 끝단묶음형, 그리고 표준길이인 3m의 해먹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실제로 걸었을 때 처지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길이는 대략 2.6m가 돼. 그리고 일단 나는 위의 계산기에 일반적으로 해먹을 걸기 가장 적합한 나무의 간격으로 알려진 4.5m를 입력해 놨어. 그런데 어째서 4.5m일까? 우리가 해먹을 설치할 때로 돌아가 본다면, 결국 우리가 가장 궁금해하는건 두가지인것 같아.
해먹을 설치할 나무들은 어느 정도의 간격으로 떨어져 있어야 할까?
그리고 어느정도 높이에 걸어야 할까?
3. 나무 사이의 간격과 설치높이
그것을 아는 방법은 해먹을 거는 높이에서 찾을 수 있어. 양손을 든채로 우리의 키를 한참 넘겨서 해먹 줄을 거는건 꽤나 힘든 일이기 때문이야. 그냥 전봇대와 달리 나무엔 뻗어져나오는 가지들이 있고 그것을 피해서 줄을 빙빙돌리는건 생각만큼 쉽기만 한 일은 아니거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키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인남성이라면 백패킹에 사다리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한 대략 1.9m정도를 맥시멈높이로 잡게 되는거지.
결국 중요한건 나무 사이의 간격과 해먹의 설치높이의 연관성을 아는것, 딱 하나야. 앉는 높이가 대략 45~50cm의 의자높이정도로 고정이 된채로, 나무 사이의 간격이 멀다면 해먹은 높게 설치되어야 하고, 나무 사이의 간격이 좁다면 낮게 설치되어야 하는것임.
그래서 위의 두 사진은 모두 극단적인 예시이긴 하지만 이 상관관계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가져와봤어. 첫째사진처럼 서스펜션이 필요없을정도로 좁은 간격에 해먹을 설치한다면 설치높이도 난간만큼이나 낮아질테고, 반대로 둘째사진처럼 엄청나게 떨어져있는 긴 간격의 나무들에 해먹을 설치한다면 나무타기실력이 엄청나게 좋아야겠지..?
그래서 그런 기본적인 30도 룰, 높이와 나무간격의 상관관계를 따라서, 위의 그림처럼 많은 제조업체들에서 주는 가이드들은 최적의 나무간격을 4.5m, 설치높이로 1.75m를 제안하고 있어. 좀 더 범위를 넓히자면 대략 최소 3m 간격의 나무에선 1.4m 높이로, 최대 5m간격의 나무에선 1.9m 높이로 설치하는것 까지를 권장범위라고 볼 수 있겠지. 그리고 가장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건 그저 스타팅포인트일 뿐이고 이것을 법칙으로써 신봉해서도 안돼. 왜냐면 필드에서 그 길이에 딱 맞는 나무를 찾는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지면의 높이가 다르다던지의 이유로 각 행잉포인트의 컨디션도 다를 것이고, 결정적으로 우리가 줄자를 가지고 다닐게 아니니까.
매우 전형적이고 올바르게 설치된 해먹의 예시
이건 조금 더 나간 부분이긴 한데 같이 한번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해먹은 나무 사이의 중앙에 설치하는걸 기본으로 깔고가긴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 의무사항은 아니야. 왜냐면 현실의 상황에서는 가운데 부분에 바위같은게 있을 수도 있고, 땅이 너무 꺼져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중심에서 벗어나 설치하는 경우도 종종 있게돼.
그럴때도 전혀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해먹에 가까운 쪽은 낮게, 해먹에서 먼 나무에는 더 높게 설치하면 되는거임. 물론 여기서 한쪽을 예각으로, 한쪽을 둔각으로 만들어서 일부러 다리를 높게 드는 방식등과 병용할 수도 있는데.. 그건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심화과정으로 다시 다룰게.
요약:
1. 해먹을 설치할땐 30도 법칙을 스타팅 포인트로 삼자
2. (해먹의 길이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이론적으로 이상적인 나무간의 거리는 4.5m, 설치 높이는 1.75m
3. 나무간의 거리가 가까우면 설치 높이는 낮아짐
4. 나무간의 거리가 멀어지면 설치 높이도 높아져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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