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구설 파문' 강기정 시장, 4일 식목행사서 또 말실수 논란 '함평 산불, 광주로 오지 않고 영광으로 향해 다행' 속내 밝혀 시민 "재난 갖고 장난치는 것이냐…농담이라도 부적절" 비판
강기정 광주시장이 한 식목 행사장에서 재난 상황을 두고 악담으로까지 비춰질 수 있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강 시장은 전날 전남 함평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새 광주로 넘어오지 않고 영광 방향으로 번져 다행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발언의 속뜻이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해명할 수 있겠지만 논란 자체만으로 광주시엔 날벼락이다. 가뜩이나 강 시장의 잇단 발언 파문으로 바람 잘 날 없는 광주시에 한 가지 '악재'가 추가된 셈이다.
강기정 광주시장 ⓒ페이스북
바람 잘 날 없는 광주시…'악재' 추가
강 시장은 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첨단생태공원에서 지역 사회봉사단체 회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심 속 기후극복 나무심기사업' 행사에 참석했다. 사달은 축사에 나선 강 시장이 '식목 못지않게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전날 발생한 함평지역 산불을 예로 들면서 났다.
강 시장이 이날 행사에서 한 말이다. "어제(저녁) 함평군수 한테 전화를 드렸어요. 함평에 불난지도 사실은 몰랐어요. 우리 지역이 아니다보니까. 저녁에 피곤해서 집에 들어가는데 불이 광주로 넘어온다고 하는 거여요. 바람에. 그래서 함평(상황)이 걱정됐어요, 사실은. 광주로 불 넘어오면 또 내가 나가야 된다고 걱정되는 순간에 (전화를) 드렸더니 뭐라고 하시냐면 (군수께서)광주는 걱정 없고 (산불이)영광으로 간다고 해서 제 속마음이 아이고 다행이다…."
국어사전에서 '다행'은 뜻밖에 일이 잘돼 운이 좋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 시장의 발언을 여기에 대입하면 '뜻밖에 함평에서 발화된 산불이 광주로 넘어오지 않고 영광 쪽으로 향하는 바람에 퇴근 후 다시 산불현장에 나가지 않게 돼 운이 좋았다'가 된다.
시민들 '어이없다' 반응…"산불 진화,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에 대해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인접지역 긴급재난에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해 협조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재난이 타 지역으로 비켜가 다행이라는 식의 사고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웃인 전남의 인접 시군과의 화합을 도모해야 할 광주시장으로서, 지자체 재난 최고책임자 직책으로서의 발언이 적절치 못했다는 것이다.
광주 시민 김숙희(45·광주 북구)씨는 "산불이 광주만 비켜 가면 다른 지역으로는 번져도 괜찮다는 말이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난을 갖고 장난치는 것이냐. 광주시장의 인식에 할 말을 잃었다"며 "설령 농담이나 덕담이라도 해도 부적절하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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