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문제로 2편으로 나눠 올릴게, 이번 글은 스트릿 인물 사진 편
당사자에게 촬영부터 업로드까지 허락 받았으나
아무래도 민감한게 없을 수 없다보니 부득이하게 모자이크 처리를 조금 했어
사진을 보는데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개개인이 가진 분위기를 봐줘


우에노 아메요코 상점가
도쿄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처음 방문한 관광지고 가장 처음 촬영한 분
일반인이라고 하는데 포즈나 표정의 디테일이 진짜 일반인 짬이 아니더라
깜짝 놀라서 현역 모델 아니시냐고 몇 번이고 물어보았던 것 같다
보통 이렇게 섭외해서 촬영하면 다들 마스크 쓴 채로 찍으려 하는데
이분은 곧바로 마스크부터 벗고 포즈도 자판기처럼 나오더라...
중간중간 "네/아니요/조금" 같은 간단한 한국어로 대답 해줘서 재밌었어

신주쿠 버스 터미널이 배경인 신주쿠 역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사진도 있지만
마침 비도 내리고 사람도 많이 다녀서
위 같은 느낌으로도 연출해 보고 싶었어
아래부턴 시부야 사진이야







시부야에서 구경하다가 뜬금없이 스트릿 파이트를 봄
자꾸 이 사진 정체가 대체 뭐냐고 물어보는데
촬영한 나도 몰라.....
시부야에선 이게 일상이냐




내 사진을 무척 좋아해 준 사람
자기는 롯폰기에 살고 있는데 사진 작업을 위해서라면
사이타마, 시즈오카 뭐 어디든 말만 하면 다 와준다고 하더라
정말 고마웠는데 내가 단기 여행인 게 너무 아쉬웠음




시부야에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4시간 동안 돌아다녔다
다음에 도쿄에 간다면 근교만 돌 예정이지만
예외로 가부키쵸와 시부야 이 두 곳은 반드시 갈 거야

아키하바라
개인적으로 아키하바라에 엄청 실망했음ㅠㅠ
닌텐도나 플스 게임을 환장할 만큼 좋아하긴 하는데... 굳이 여기서 구경할 이유도 없는 거 같고
애니도 원나블은 커녕 죠죠랑 슬램덩크 밖에 안 봤다 보니 아는게 없네
남들이 이야기하는 거 들으면 테마파크에 간 것 같은 기분이 들 거 같았는데
아니더라.. 그냥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
아냐만 눈에 들어와서 그냥 아냐만 잔뜩 구경하다 왔다




메구로강
아키바에서 시간 보내다 라이트업 못 봐서 아쉬워
내가 도착하니까 딱 20시라서 바로 불 꺼지더라
라이트업 보고 싶어서 다음날 또 갔어ㅋㅋ



가부키쵸
위에서 말했지만 가부키쵸도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녔어
분명히 이 거리가 한국에선 볼 수 없는 풍경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
거리랑 사람 구경만 해도 재밌더라
이제 그만 구경하고 돌아가야 하는데 입구까지 갔음에도
자꾸 아쉬움이 남아서 3번, 4번 몇 번이고 뒤로 되돌아갔다
그러고 정신 차리니 3시간이 지나있더라
새벽 1시라서 열차도 못 타고 2시간 동안 신바시까지 걸어갔어

아사쿠사 센소지
여긴 낮에 오면 사람도 너무 많고 어지러워;

이건 그냥 아쉬워서 올려보는 사진
내가 먼저 섭외해서 촬영한 건 아니고
이 대만 분들 두 분이 먼저 폰으로 사진 찍어달라구 함
그런데 야간 모드도 안 되고 아무래도 사진이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아서
몇 번 더 찍어드리다가 내 카메라로 찍는 게 어떠냐며 묻고 찍어드림
근데 여기서 하는 얘기지만 결과물이 내 마음에 들지 않더라
어떻게 편집하고 보여드려야 할지 모르겠어ㅋㅋㅋ
난 항상 스트릿에서 대만 분들과 사진 작업하면 사진을 망쳐버리는 일이 있네..
물론 대만 분들의 잘못은 절대 1도 없어, 내 실수가 끝도 없는 게 답답함





스미다 공원에서 커피 마시고 산책하는데 사진을 열심히 찍고 계신 분들이 있더라
18살 기념으로 기모노도 대여해서 몇 분 째
계속 사진을 찍고 있길래 오메데토 후 동의 구하고 몇 장 찍어드렸어
이분들도 "네/맞아요" 같은 한국어만 아는 정도였는데
언제부터 일본에 왔는지, 일본 어디까지 가봤는지, 그리고
중간중간 계속 예뻐요는 한국어로 뭐예요?
최고는? 사진은? 좋아요는 한국어로 뭐예요??
이렇게 계속 물어보고 소통하려고 해주셔서 촬영이 즐거웠어

새벽 1시에 센소지 사진 혼자 찍고 있는데 남자애들 무리 중 두 명이
내 카메라 앞에 서서 저렇게 장난치고 가더라ㅋㅋㅋㅋ
장노출로 촬영 중이었어서 귀신같이 찍히긴 했는데
왜 다들 누가 사진 찍고 있으면 괜히 브이도 해보고 장난치잖아?


저 모습이 너무 귀엽기도 하고 재밌어서
내가 먼저 사진 제대로 찍어줄까 물어보고 사진 찍었어ㅋㅋ

그리고 잠시 뒤에 저 남자애들이 위 여자애들 사진도 좀 찍어달라고 데려오더라
당연히 친구일 거 같아서 친구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래
그럼 방금 난파 헌1팅하고 온 거냐니까 그것도 아니래
그럼 너희 대체 뭔데????
아마 여자애들이 저 남자애들한테 사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남자애들이 일부러 나한테 데리고 온 것 같아ㅋㅋㅋ 무튼 찍어줌
여자애들: 한국에서 유행하는 사진 포즈 가르쳐 주세요
나: 음 갸루피스려나?
여자애들: 그거 일본 거잖아!!
ㅇㅈㄹㅋㅋㅋ 만담하고 왔음
미안하다... 갑자기 생각하려니 그것밖에 생각 안 나더라....
근데 이렇게 일본인이랑 만담하게 될 줄은 몰랐네
그리고 여자애들 사진 찍는데
남자애들이 뒤에서 사진 방해하고 ㅈㄴ깝죽거리더라
그러지 말고 여덟 명이서 다 같이 찍고 가라니까
그건 쑥스러운지 됐다 하고 이제 자기들은 간다하고 쿨하게 가더라
ㅋㅋ웃겨

비슷한 걸론 시부야에서 사진 찍다가 이렇게 장난 당했었는데
난 이 사람이 지나간 줄도, 이런 사진이 찍혀 있는 줄도 몰랐음;
나중에 사진 열어보니까 이런게 찍혀있더라ㅋㅋ
근데 솔직히 난 똑같은 풍경만 찍고 있는 것보다
이렇게 누가 지나가면서 사진에 장난쳐주는게 정말 좋더라
어차피 내가 전세 내고 그 자리에서 사진 찍는 것도 아니고
일생 한 번뿐인 귀중한 순간을 찍는 것도 아니다 보니....
그냥 이렇게 카메라 앞에서 장난 쳐주고 이야기를 만들어주면
그게 귀중한 사진이지 그 어떤 사진보다 좋아

인물 사진 글은 이쯤하고 다음은 도쿄 돌아다니면서
간단하게 찍은 사진들 올려볼게 분량 문제로 나눈 거라 이해해 줘잉
시리즈로 묶어 두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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