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타워즈를 어릴 때 접했다. 9살 10살 쯤 되었을 때 접했는데 당시 내가 미국으로 잠간 이민 가 있었을 때 아빠가 미국 문화나 이런 거 많이 소개시켜 주셨음. 아빠가 스타워즈를 아예 모르는 분은 아니라 내가 기억하기로 4-5-6-1-2-3 순서로 나왔다고 알고 계셨을 거임. 그리고 나도 그 순서로 본 걸로 기억함.
내가 애초에 스타워즈를 좋아하는 이유는 스타워즈식 갬성이나 스토리라인이 나랑 너무 잘 맞았음. 타투인 쌍태양 보는 거, 요다의 가르침, 베이더의 희생, 눈물 흘리는 아나킨 그런 거 다 내 취향임. 그리고 스토리도 마블처럼 너무 길지 않은데 두 개의 완성된 트릴로지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스토리를 이루는 것도 부담스럽지 않고 또 깔끔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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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애초에 기술 같은 거에 그렇게 집착하면서 보는 편이 아니라 오리지널 트릴로지는 4편 오비완 베이더 결투 빼고는 다 좋게 봄. (아무리 기술이 안 좋았고 배우의 나이 그런 문제도 있었지만 이건 당시 어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검술에 아쉬움이 있었다.) 내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스타워즈 영화가 4편임. 이상적인 영웅 서사를 따라가면서도, 주인공, 주인공의 친구들, 주인공의 조언자 등 이런 뻔한 역할에 재미있는 설정이나 성격, 그리고 멋진 디자인 등이 있었음. 베이더의 목소리나 광선검, 엑스윙, 포스 등 다 내 취향임. 스타워즈가 뭔지 말하라 하면 4편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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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은 완성도 면에서는 전개 방식이나 주인공들이 각자 겪게 되는 내용이 잘 담겼다 느껴졌지만 내가 생각하던 스타워즈에 너무 어둡고 심오한 느낌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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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은 기사로 성장한 루크, 베이더와 루크의 결투, 황제 등이 좋았고 4편과 매우 비슷한 느낌이 들었음. 6편이 그렇게 고평가 받지 않는 이유가 5편과 느낌이 다른 게 원인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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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당시 제일 재미없게 본 영화가 1편이었음. 자자는 그리 생각 없이 봤지만 그래도 왜 있는지 내 머리에 답변이 오지 않았음. 단 콰이곤이나 마지막 결투, 포드레이싱, 어린 아나킨을 보는 맛이 좋아 버틸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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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은 지금봐도 전개 방식이 이상함. 그냥 카미노의 위치를 뚝딱 알아내는 오비완의 친구, 사실상 대화 몇 마디 주고받는 것 뺴고 서로의 사랑이 별로 발전하지 않는 아나킨과 파드메, 후반부에 나타나 빌드업이 약했던 두쿠 (하지만 내 최애캐 중 한 명임.) 등. 지금 Star Wars Archives (프리퀄 버전) 읽고 있는데 거기에서 아나킨이 파드메 가족과 지내는 시간이 많이 잘려 나갔다는 걸 듣고 아쉬웠다. 아나킨의 타락 이유 중 하나가 충분한 사랑 같은 걸 받지 못해서 랄까? 였는데 여기서 자신의 삶에서 놓친 게 뭐고 가족을 상상하는 장면 같은 게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내가 2편을 당시 보면서 생각나는 건 요다랑 두쿠의 결투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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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워즈 영화, 바로 3편임. 내가 전에 말한 적이 있는데 난 프리퀄이 프리퀄만의 개연성 있는 스토리보다는 말 그대로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프리퀄, 즉 오리지널 트릴로지 앞부분에 수선을 더 해주는 느낌의 영화로 봐야 한다고 생각함. 그런 면에서 프리퀄과 오리지널의 조화는 잘 이룬 게 3편인 것 같음. 기술력과 비쥬얼도 사실상 프리퀄 중 최강이고 가장 잘 짜인 줄거리와 적절한 오마주, 오리지널 트릴로지의 요소 등이 내가 3편을 제일 좋아하는 이유임. 루카스는 예전에 미디클로리언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오리지널 트릴로지부터 그런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안 볼 거라 생각해 뒤로 미루었다고 말했었음. 그런 면에서 3편이 루카스의 비전이 제일 밝게 빛난 영화가 아닌가 싶다. (1, 2편에서는 오랫동안 감독이나 각본은 안 해서인지 좀 엉성하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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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7편을 보게 됨. 7편은 굉장히 특이한 작품임. 프리퀄과 오리지널 모두 오리지널한 전개를 가지고 있었음. 평가가 어쨌든, 서로와 다른 전개 방식이나 요소 같은 게 적어도 하나 씩은 있어다는 거지. 7편은 그런 면에서 ctrl c ctrl v임. 새로운 희망을 복사 붙여넣기하면 어느 수준의 평타 작품은 나오지만 딱 최근 트랜스포머나 터미네이터가 되지 인디 회사여서 겨우 여섯 편의 영화만 있고, 심지어 개봉 간격도 큰 그런 시리즈가 아니라 대형 프랜차이즈의 돈 벌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되었음. (물론 영화는 돈이지만 그렇다고 말하기에 루카스 시절 스타워즈 영화는 많이 안 나왔음. 소설이나 게임 같이 확장 세계관을 빼고서) 하지만 10년 동안 못 본 영화가 돌아오니 스타워즈 팬들은 그냥 미친 거지. 지금봐도 깨포 개봉 당시 기대는 엄청났다. 그리고 마지막에 루크 등장이라는 희대의 수를 두어 8편의 기대를 부풀어 놓은 거지.
(로그 원은 그 당시 존재를 모르고 있었음. 나중에 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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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몇 년 뒤, 라제가 개봉하게 됨. 나는 개인적으로 나이브스 아웃으로 인해 라이언 존슨의 팬이 됨. 하지만 라제는 잘 모르겠음. 그냥 스타워즈를, 대부분의 사람 입장에서는 개같이, 자기나 평론가 입장에서는 참신히 해석한 거라 볼 수 있음. 나는 라제가 기억도 안 남. 그리고 기억하고 싶지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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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몇 년 스타워즈를 잊고 살았음. 이제 나이도 들고, 그냥 잊고 살아왔지. 그러다가 라오스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음. 그리고 봤는데 세상에 기억이 안 남. 내가 영화는 그렇게 욕하면서 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신기하게 라제와 라오스는 내 머리에서 거의 삭제되는 수준으로 기억이 안 남.
(솔직히 기억하기도 싫음)
나는 지금와서 보면 프리퀄이 없었으면 어땠나 싶음. 비록 오리지널만으로도 먹고 살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되고, 또 팬들도 있겠지만 현재 규모의 스타워즈 팬덤이 프리퀄이 없었으면 생길 수는 있었을까? 다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스타워즈는 추억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시리즈 같음. 그래서 어릴 적 어느 시리즈를 보거나 자기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에 따라 스타워즈를 보는 생각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음. 프리퀄이 개봉 당시 상당히 특이한 상황에 놓여 있었던 것 같기도 함. 오리지널을 바탕으로 한 프리퀄 - 프리퀄을 바탕으로 한 클전 + 클전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디즈니+ 시리즈 등 오리지널이 언제나 스타워즈의 고향이지만 프리퀄도 오리지널만큼 중요한 작품이 된 것 같음.
어찌 되었듯 나는 프리퀄 팬으로서, 프리퀄이 나쁜 점이 있다 해도 결코 까지는 못하겠음. 그리고 프리퀄을 만드는데 참여한 모든 사람이 고마울 따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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