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미국 히어로 만화의 역사는 1940년대를 시작점으로 보고 있음
왜냐?
1930년대
세계는 대공황으로 엄청난 실업난에 빠짐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았음
잼민이들도 영향을 안 받을 순 없었겠지?
그때 엄청나게 강하고 멋지고 착하고 긍정적인 초인이라는 컨셉의 슈퍼맨 시리즈가 등장한 거임
뭐든지 잘 하는 짱짱 강한맨이라니!
잼민이들은 그 짱짱맨을 따라하며 씹창난 가정 현실을 회피하고 대리만족을 느낄 수밖에 없었지
당연히 슈퍼맨의 인기는 치솟았고
슈퍼맨 코인으로 뽕 좀 빨아먹으려는 온갖 회사들이 슈퍼맨 표절작을 들이밀기 시작하며 슈퍼히어로 붐이 시작됨
그렇게 시작된 슈퍼히어로 붐은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훨씬 더 가속화 됨
니들이 당시 아메리칸 초딩들이라고 생각해봐라
뉴스에서 허구언날 나치한테 어디가 함락되네, 누가 죽네 사네 마네 하고 있음
아무리 거리가 멀다 해도 은근히 불안하지 않겠냐
이 때문에 좆틀러 수염 쥐어뜯고 사무라이 강냉이 털어버리는 국뽕 사이다 콘텐츠,
슈퍼 히어로물이 전례없는 대부흥을 맞이한 거임
이런 특수로 뽕 좀 빨아먹은 역사 때문에 이 시기는 미국 만화계의 황금기(골든 에이지)라고 불림
하지만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슈퍼히어로물은 대공황과 세계대전이 끝나자 나락을 가기 시작함
잼민이들의 전쟁 걱정이 없어지니 다들 완벽한 히어로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지기 시작했고
나치나 일뽕 사무라이라는 빌런도 더 이상은 못 써먹었거든
거기에 "폭력적이고 허무맹랑한 만화따위를 보니 애들이 점점 반항적이고 무식해진다"같은 항의와 검열빔까지 맞아버림
결국 50년대에 와서는 간판 히어로들이었던 슈퍼맨, 배트맨 등 몇 시리즈를 제외하면 모든 시리즈가 전부 완결이 나버림
하지만 히어로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코믹스 회사들
이들은 전쟁 특수 뽕에도 의지하지 않고 검열 기준에도 부합하는 SF 히어로물들을 만들기 시작함
당시가 어떤 시대였느냐
온갖 발명품이 개발되고 사람이 달에 올라가던 꿈과 낭만이 가든한 시대였음
당연히 잼민이들이나 부모들 사이에서 과학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높아짐
이렇게 SF를 밀고가기로 한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히어로물은 다시 한번 부흥기를 맞이했고
이 시기를 미국 만화계의 실버 에이지(백은기)라고 부름
이때 핵심 독자층의 성향을 잘 파악한 마블 코믹스는 단순한 SF 히어로가 아닌 인간적인 히어로들을 마구마구 생산하기로 했고
이 전략이 잘 먹혀들어 미국 만화 원탑 회사였던 DC와 맞먹는 투탑의 위치에 섦
이 실버 에이지 시절 만화들은 이외에도 만화 흥행에 정말 중요한 핵심 키워드를 가졌었는데
"재미있음"
때문에 실버 에이지 후반으로 가면 병맛 뽕빨물들이 즐비했고 지금봐도 존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음
이렇게 하하호호 하는 호빵맨 스타일 히어로물의 시대는 시대가 지나며 의외의 모양으로 변하게 되는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주 원인은 기나긴 냉전체제와 베트남전에 있었음
잼민이 독자들은 이제 성인이 되었는데, 나라나 세계 돌아가는 꼴은 영 말이 아니었거든
독자들의 의식 수준이 진지해지니 만화들도 진지해질 수밖에
어릴 때보던 좆유치 명랑 만화들의 주인공들은 점점 백수 히키 야가다 독자들을 공감해주며 같이 신세 한탄을 하기 시작함
독자들 머리가 크니 당연히 생기는 의문
"왜 흑인이나 동양인 히어로는 없음?"
"왜 여자 히어로는 적음?"
"왜 히어로들이 착하기만 함?"
"왜 항상 정의가 이김?"
이런 복합적인 요소 때문에 이 시기 만화들은 유치뽕빨물에서 점차 현실적인 스타일로 변화하기 시작함
이 시기를 미국 만화계의 청동기(브론즈 에이지)라고 부름
아무리 그렇다 해도 만화는 만화
주 독자층이 잼민이라는 사실이 변하지는 않았고 재미있고 웃긴 뽕빨물은 여전히 건재했음
그러나
DC가 <왓치맨>과 <배트맨: 다크나이트 리턴즈>라는 작품을 내버림
이 두 작품은 존나 정치적이고, 존나 암울하고, 존나 잘 만들기도 했고, 아무튼 존나 그런 히어로물이었음
쉽게 말하면 MCU 사이에 갑자기 조커가 튀어나온 격
둘 다 세계관 이해 필요없이 단편으로 끝나는 만화들이니 한번쯤 보면 좋을만한 작품들임
어둠의 다크뽕에 심취한 씹덕들은 "그래 이게 진짜 만화지"라며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들을 빨기 시작했고
이 유행에 편승한 DC와 마블은
브론즈 에이지 시대는 ㅈ으로 보일만큼 극한까지 어두움과 잔인함과 현실성을 밀어붙이기 시작함
이때 씹덕들의 자부심은 하늘로 치솟아서 "만화'따위'가 아닌 그래픽 노블(그림 있는 소설)"이란 말이 탄생하기도 함
하지만 90년대 들어 이 쿨찐 성향이 너무 극에 달한 나머지
온갖 설정 뇌절과 디자인 뇌절을 감행한 디씨와 마블은 오히려 괴상한 형태로 진화함
그리고 1940년대에 나온 슈퍼맨 1화, 배트맨 1화 등이 그 희소성 때문에 가치가 상승하자
이를 코인 투기처럼 본 병신들이 만화는 안보고 마구잡이로 돈될만한 작품을 사기 시작함
그러자 마블 디씨는 옳타쿠나 하고 멀쩡하게 연재 중이던 만화를 폐간시킨 후 1화를 다시 뽑아내는 병신짓에 가담함
코인충들아
투기는 좋게 끝날 수가 없단다
결국 DC 마블 둘 다 독자 어그로 끌려고 말도 안되는 설정 무리수만 존나 던지다 너무 노잼이라 좆망행 열차에 탑승함
결국 DC는 마블한테 팔릴 뻔하다 저지되는 병신같은 역사가 생기고
마블은 자기네 판권을 여기저기 영화사에 팔아가며 목숨 연명함
참고로 우리나라에 마블 디씨 정보가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한 지점이 이 시점이며
미국 만화는 설정딸 치는 개막장 노잼 만화라는 프레임이 씌워진 주 원인임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마블 디씨 실사화나 애니가 세계적으로 흥하며 좆병신 이미지는 점차 회복되었고
설정딸딸이나 막장 스토리는 여전히 치지만 적당한 현실성과 당위성을 부여해 졸잼작들이 엄청나게 양산되기도 함
특히 2000년대 말부터 시작한 MCU덕에 마블은 다른 전세계 만화 회사들은 감히 넘보지도 못할 초특급 머니를 쓸어담았고
DC도 말로는 좆망좆망 하지만 입지나 인지도가 점점 쌓이며 마찬가지로 떼돈을 벌어들이고 있음
그러나 이건 실사화 관련 산업 얘기고 코믹스는 어떨까?
일본 코믹스한테 모가지 따임 ㅅㄱ
이 부분은 실베 나온 다른 글 보면 그 원인을 대충 알 수 있음
그러면 미국 히어로 코믹스의 앞날은 개좆망했고 참담하기만 한 걸까?
난 절대 아니라고 봄
왜냐? 얘들도 현 상황을 파악 못할 정도로 빠가사리는 아니거든
이게 지금 2020년대 들어 점점 뜨고 있는 히어로 코믹스 스타일임
물론 아직 얘들 네임드들은 90년대에 잘 나간 올드비들이라 주류는 90년대 철지난 스타일이지만
이런 동서양 모두를 노린 스타일이 지금 마구마구 부흥하고 있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님
거기에 점점 일만을 읽고 자란 작가나 작화진들이 투입됨에 따라
당연히 일만의 장점인 적은 말풍선, 빠른 전개, 화려한 액션, 여맥의 미를 활용한 연출도 존나 빠르게 습득 중임
그동안 쌓아둔 자본이 존나 많다보니 일본 만화 투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최근에는 마블-네이버, DC-카카오랑 손잡고 웹툰 투자도 찔러보고 있음
무엇보다 얘들 코믹스 산업은 일만이 아무리 점유율 쳐먹어도 절대 안 망할거라 확신하는 이유는
위에 쟤들이 좆망했던 시절을 자세히 조사해보면
부활하려고 진짜 치졸하고 찌질하고 치사한 역대급 개병신 똥꼬쇼를 거침없이 해왔다는 걸 알 수 있거든
이 새끼들은 진짜 ㄹㅇ 좆망각 잡힌다면 팝콘티비에 판권 일부 넘기고 신태일이 블랙 위도우 빵댕이 잡고 흔드는 컨텐츠라도 거침없이 할 새끼들임
주저리주저리 열심히 썼는데 재미있게 썼는지는 모르겠다
반응 괜찮으면 미국 코믹스 관련 재미있는 썰 몇 개 더 풀도록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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