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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LK-99가 고의적 스캠이 아닌 이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0 12:45:02
조회 29957 추천 164 댓글 223

갤이 개판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즐거운 가면놀이였던 경달타임과 석배타임은 이제 서로를 향한 지능지수 비난의 장이 되었고, 6시부터 등장해 오후 3시에 느닷없이 사라지는 특정 세력들이 초파리처럼 꼬이고 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상황에 빡쳐서이기도 하지만, 특정 사이트의 신분도 안 깐 '전문가'들이 반복적으로 유도하는 가설인 


'LK-99 연구팀이 고의적으로 논문 부정을 저질렀다'는 소리에 자아를 의탁해 기까지 와서


'내가 이 머저리들을 계몽하겠다!!! 나는 냉철하고 지능적이다!!' 라고 글을 써제끼는 부류들이 아니꼽기 때문이다


나는 교육받은 자유시민으로서, 대중의 선동은 대중이 반박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고 여기고 있고, 그래서 내 권위와 신분에 기대지 않으려 한다


난 그냥 범죄드라마 좋아하는 개인이고 전문성은 없다. 이하의 내용은 내 개인적인 추론이다


-


동기를 살펴보자. 모든 지능범죄에는 동기가 필요하다. (이 사건은 칼부림이 아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주/가조작에 의한 돈이나 노벨상을 의심하는데, 합당한 부분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나는 그럴 확률이 'LK-99가 실제 초전도체일 확률'보다 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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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키맨이다. 당신은 이 친구를 자주 보게 될 것이다.


LK-99가 계획된 사기였다면 원래 의도를 전부 박살낸 사람인데, 기본적으로 세계에 LK-99 열풍이 불게 된 이유는 원래 묻혔어야 할 논문을 본 이 친구가


느닷없이 삘받아서 트위터에 "상상초가 등장했다!!!!!!!!!!!!!!!!!!" 고 사방팔방 외치고 다녔기 때문이다.


즉 LK-99 연구팀의 원래 논문은 APL에 올라가지 않았다면 묻혔을 것이다라는 논증으로 이어지는데, 이에 '주제가 주제인데 묻히겠느냐' 라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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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네이쳐 인터뷰의 인용문으로 갈음한다


이런 '상상초 후보'들은 1년에 하나씩 등장하고 논문의 퀄리티는 모두가 알다시피 가비지다. 이딴 게 아카이브에 올라가자마자 주목받지는 않았을 거라는 건 확실해보인다.


이제 아래와 같은 기반이 다져졌다.


A) LK-99 연구팀의 아카이브 논문은 최소한 '7월 26일부터' 주목받지는 않았을 운명이었다.


-


다음 논증으로 넘어가겠다


LK-99를 초전도체로 '주작한' 상황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1) LK-99는 처음부터 주작해 만들어낸 물질이고, 별 특성은 없다.


2) LK-99 자체는 초전도체와 헷갈리기 쉬운 물성을 일부 지니고 있고, 이들은 그걸 고의로 무시하고 논문에 올렸다.


1번의 가설은 완전히 틀렸다. (이는 메릴좌의 트윗으로 갈음한다.) 저것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주작의 세부 물리적 특성들이 지금 나오는 실험논문대로여야 한다는 얘긴데...


엄...


아니다. 생각해보니 1번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이 맞는 것 같다. 당신이 1번을 주장한다면 당신 생각이 맞으니 빨리 이 갤에서 나가길 바란다.


2번의 가능성으로 옮겨보자. 가장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가정해보겠다.


20년간 돌을 구운 이석배 대표와 김지훈 박사는 이것이 초전도체라고 확신하고, 김현탁 교수와 권영완 교수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물성의 '사소한 차이'를 알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좋은 결과들만 뽑아서 논문에 올리려고 한다.


성공만 한다면 이들은 부와 명예를 모두 챙길 수 있다. 이제 논문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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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를 전부 깠다. 이것 하나로 저 가설은 논파다.


첫째로 저 쉬운 레시피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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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리안이 물었으며, 둘째로 레시피가 쉬워서 모든 연구실이 주목을 끌었다면 한번쯤 '복제해볼까?' 한 수준이다.


만약 LK-99가 초전도체라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 1주일만에 전세계에서 의문부호를 쏟아낼 레시피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돌을 20년동안 구워낸 이석배 대표라면 저 레시피가 극악의 가챠라는 것도 알 수 있을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조작한 논문에 금방 들통날 레시피를 기재할 이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적어도 김현탁 교수는 재현성이 학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사람이다.


연구 부정을 저지르려고 했다면 '재현 자체를 어렵게' 가져가는 쪽이 훨씬 성공 확률이 높다. (랑가 디아즈의 사례처럼 말이다.)


LK-99가 가챠성이 높은 걸 알고 있으니 레시피를 까도 문제 없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라는 반론에 대해서는 다음 트윗으로 갈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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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초는 물질이고 재현이 안 된다면 부와 명예를 두 달도 유지하긴 어렵다 (랑가 디아즈가 몇 달만에 묻혔는지 보라)


애초에 김현탁 교수의 이론도 물리학적인 기반이 있다기 보다는 '초전도체의 특성을 가졌으니 이건 초전도체야!' 에 가까운, 이론을 현상에 끼워맞춘 결과물이다.


여기서 아까 확립한 A를 다시 봐야 하는데,


A) LK-99 연구팀의 아카이브 논문은 최소한 '7월 26일부터' 주목받지는 않았을 운명이었다.


카플란이 불운한 사고로 차에 치여 죽었다고 가정한 세계선에서 LK-99의 논문은 APL 등재부터 주목을 받았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시편 제공해달라'는 요구에 대꾸할 게 없다.


누구보다 빠르게 추락해서 죽었을 운명임을 최소한 김현탁과 권영완 교수는 알았을 텐데, 그들이 이런 사기를 기획했을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만약 사기를 기획한 이들에게 상온상압 조건에서 초전도체 데이터를 뽑을 수 있는 LK-99 시편이 있다면 그 시점에서... 엄...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이제 다음과 같은 것도 성립한다.


B) 연구팀은 LK-99 자체의 물성을 진짜 초전도체라고 믿고 있다.


남은 건 둘을 합치는 일이다.


-


A) LK-99 연구팀의 아카이브 논문은 최소한 '7월 26일부터' 주목받지는 않았을 운명이었다.


B) 연구팀은 LK-99 자체의 물성을 진짜 초전도체라고 믿고 있다.


사실 고의 스캠을 부정하는데에는 B 논증만 해도 충분하지만 내가 A까지 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논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LK-99 연구가 이렇게 일찍 주목받게 된 것도, LK-99 재현이 실패한 것도 연구팀이 예측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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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지구 반대편의 바리스타가 트위터에 무슨 글을 쌀지 예측이 되는 사람은 없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상상초 따위가 문제가 아니다)


LK-99 연구팀은 원하지 않는 시기에 무수히 많은 샘플 요청과 협업 요청을 받고 있는 상태고


이미 언론에도 공개 시기를 밝힌 상황이기도 하고 (내 생각에는 APL이 훨씬 빡빡하게 볼 것이므로)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제발 옆사이트에서 그럴듯한 설명 보고 온 다음에


"김현탁 교수가 데이터 조작했다!!! 이석배 대표는 사기꾼이다!!!" 하는 글은 더이상 안 봤으면 하는 바이다


시1발년들아



출처: 특이점이 온다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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