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스리랑카(230811-0820)혼여-(4)하푸탈레 고난의 기차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02 13:40:01
조회 4182 추천 19 댓글 18

- 관련게시물 : 스리랑카(230811-230820)혼여 (1) 첫날부터 꼬이다

- 관련게시물 : 스리랑카(230811-0820)혼여 (2) 공항 → 콜롬보 → 캔디

- 관련게시물 : 스리랑카(230811-0820)혼여 - (3) 캔디 불치사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일정이 밀리면서

캔디 - 하푸탈레 구간의 예매해놓은 좌석은 날아갔고 (만원 좀 안되는 가격이었음)

좌석은 오픈런(자유석)으로 사야 했음

74e49e2cf5d518986abce89545817d68e251


로컬버스를 타고 캔디역으로 갔음. 엄청 힙하게 입고있던 현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버스를 탔는데...

이분의 직업은 툭툭기사였음. 출근 전 버전의 툭툭기사와 대화를 나누는거 뭔가 신선했음. 내 돈을 노리지 않는 툭툭기사라니



7fed8275b58a69f351ef81e04f857773c411b7b2db78b18215d45b3eb53ff4

줄이 엄청나게 길진 않았음 2등석과 3등석 중에선 2등석 샀음. 한 4~5천원 했던 것 같음.

기차시간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 있어서 거리를 돌아다녔음



7feb9e2cf5d518986abce89547897c68bc0b


7fea9e2cf5d518986abce89542847c68d661


버스기사 아저씨랑도 스몰토크 조금 나눴음 같이 사진도 찍고



7fed8275b58a69f351ef8ee444827d731049343c5e98dd6f99c551c5a903c5

viewimage.php?id=3abcdc2decdc3fb27cbec0b01a&no=24b0d769e1d32ca73dea8ffa11d02831a9e77006721c67b2c34c180b9a242e757d42290f9d54a17127298c7d8126e96254c2c1c2440232b471c1b9fd392a70a37f916bb94651fa9296


이 새끼가 내 머리위에 똥쌈



7ded9e2cf5d518986abce89540877464e436


이런 아주 클래식한 기차를 타고 무려 6시간을 가게 됨.

근데 고작 130km 밖에 안됨. 용산 - 오송 정도 거리 ... ;;

설마 6시간 내내 서서있게 되는 건 아니겠지...


7fe59e2cf5d518986abce89543847c6c650c


7dec9e2cf5d518986abce89547847268b1f8


기차가 왔음. 1등석을 제외하면 에어컨이 없고 창문과 문을 다 열고 매우 느리게 달림.



a15714ab041eb360be3335625683746f07534520d6a5eb89d53466f09e16cd6ef5953d1a3cd88d47713183d56c77

뭐 이런 감성의 바로 그 기차인데....



현실은


viewimage.php?id=3abcdc2decdc3fb27cbec0b01a&no=24b0d769e1d32ca73dea8ffa11d02831a9e77006721c67b2c34c180b9a242e757d42290f9d54a17127298c7d8126e96239afc3c6490b3bb47dc0bb94507326a9c6cbff4382043253


만석 만석 존나 만석.

현지인들은 좌석 근처에, 바깥풍경에 대한 무한 호기심을 가진 외국인들은 통로에서 서서감


7dee9e2cf5d518986abce8954786756a3790


여행자 기준 1등석은 바로 여기일텐데, 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행운은 아무에게나 오는 건 아님.

남자는 스리랑카사람, 여자는 프랑스인 (현지에서 만난 커플)

자일리톨 껌을 줬음. 먹을거 줬으니 좋은 사람들인걸로...


7def9e2cf5d518986abce8954782766d76a5


인스타걤셩이 느껴지는듯?

이건 일부러 찍으려고 한건 아니고 어쩌다가 찍힌 사진.

작정하고 찍으면 투샷이 엄청 예쁘게 나올 것 같음.


7de89e2cf5d518986abce8954484746cd407


문 밖의 초록초록한 풍경


7deb9e2cf5d518986abce89547897264e593


을 찍기 위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몸부림


7dea9e2cf5d518986abce89547857d6c47c3


이 언니는 오스트리아에서 온 사람임.

대부분의 서양인 관광객들은 내 목적지인 하푸탈레를 몰랐고,

힙한 마을로 알려진 엘라로 가는 사람들이었음

나는 6시간이지만, 그들은 무려 8시간을 서서 가야 함.


24b0d121e0ed3da06bed8ee6478925641ffc9ea07470ddf734f2e99b13fbefba

모두들 이상(인스타)과 현실의 괴리를 느낌


7de59e2cf5d518986abce8954487706f338f

경치가 좋긴 좋은데 한 4시간정도 서있다보니 슬슬 혼이 나가기 시작함.

혹시라도 자리가 날까 해서 좌석쪽으로 들어가봄


7de49e2cf5d518986abce8954786746ee5a0


이론적으론 옆에 지나가는 기차 사람들과 하이파이브 가능



7ced9e2cf5d518986abce89547897d649851


내가 서있는 근처에 앉아가던 현지인이 찍어준 사진.

우리나라에서 일한 적이 있었던 분이었고,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할때 만났던 선생님을 보러 엘라로 가는 중이라고 했음.

엘라 엄청 예쁘니까 꼭 가보라고 함.

자리도 양보해주려고 했는데, 그냥 사양했음 ... 그냥 양보 받을걸....


7fed8275b58a69f351ee81e44e847d736c6228d6cb7201617ba88bd0ef498f


아무튼 6시간을 입석으로 버틴 뒤 하푸탈레 역 도착.

역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30분인데, 다리가너무 아파서 툭툭 타기로 함. 가격은 300루피였음 (1200원).


조금 비싸고 (36$)

하푸탈레에서 제일 유명한 숙소로 골랐는데 ...



7fed8275b58a69f051ee83e643807c733d28af8cf5006df9467363f0be9265

7fed8275b58a69f351ee83e547807773f55a94c4f4be185dd6aa97b14cbd5f


7ce89e2cf5d518986abce895458174655930


그 이유는 뷰 때문임


7ceb9e2cf5d518986abce89542837c6454b3


이런 뷰를 보면서 저 발코니에서 차 마시고 담배 피우고 할 수 있음

사실 이런 숙소를 오니까 그냥 하루 종일 뒹굴거리고싶었지만

그래도 새똥묻은 머리 감고, 샤워하고, 좀 30분정도 드러누워있다가 산책을 나감.


7cea9e2cf5d518986abce8954483706fc247

이런 골목길을 내려가보니


7ce59e2cf5d518986abce8954086726a35a0

이런 기차길이 나옴. 기차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함.

사실 어떤 랜드마크를 목적지로 해서 퀘스트 깨듯 돌아다니는것보단 무계획 산책이 더 좋음


7fee9e2cf5d518986abce89547867d68d18d


인스타걤성

리넨원피스 입고 오만가지 포즈 취하면서 SNS 프사 건지기 좋은 배경인듯 ㅋㅋㅋ


viewimage.php?id=3abcdc2decdc3fb27cbec0b01a&no=24b0d769e1d32ca73dea8ffa11d02831a9e77006721c67b2c34c180b9a242e757d42290f9d54a17127298c7d8126e96239afc3c6490b3bb47dc0bb94042173a283fe0832882220eb


이 골목길 꽃이 예쁘게 피어있었는데 사진이 표현을 못하는듯


7fec9e2cf5d518986abce8954089716fac86


7fef9e2cf5d518986abce8954382736b0bff


7fed8275b58a69f351ee80e042827673a90b90d2c2e2fe984d04c94a6d0c75


7fed8275b58a69f351ee81e741807c73d5bc4faccfdb758684a1cd9ab4e243


나만 기차길로다니는건 아니고 현지인들도 잘 다님.

하푸탈레에 온 목적 중 하나는 립톤싯이라는 뷰포인트에서 일출을 보기 위함인데, 여긴 툭툭 편도로 50분 정도 걸림.

지나가는 길에 만나는 툭툭기사들과 말 붙여보고, 왓츠앱 번호를 교환했음. 대략 시세는 왕복 4,000 루피 정도인것같았음 (16,000원)

뭔가 공개입찰방식의 느낌이...


7fe99e2cf5d518986abce89540897d6cc88b


하푸탈레 역 다시 도착


7fea9e2cf5d518986abce8954386776a245e


금주 금연 채식하는 나라. 그럼 이나라 사람들은 분노를 어떻게 다스리는거지?

술은 저렇게 지정된 곳에서만 팖.


7fe59e2cf5d518986abce895438175682c35


7fe49e2cf5d518986abce8954780766e7b37



7fed8275b58a69f351ee8ee64284752301d637a762a362397cbd64492e3c25fd92




7eec9e2cf5d518986abce8954e837265b4




역시 뷰가 좋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음



7fed8275b58a69f351ee8ee04e8271735461da30fdb5e47a44250210152388

밥의 양이 엄청남. 고기 없고 짜고 맵고 탄수화물 폭탄 이런게 스리랑카 일반식당의 특징인듯


볶음밥 350루피 + 망고주스 300루피 + 그리고 사진엔 안나왔지만 추워서 홍차 한 주전자도 시켰음 (가격 까먹음)

메뉴가 2000원도 안하다니


스탭이 엄청 친절했음. 하푸탈레의 특징과 매력 등등 여러 얘기를 했었음.


하푸탈레는 스리랑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을임 (1900m). 하지만 스리랑카 최고봉은 누와라엘리야 근처에 있고,

딱히 추운 달,더운 달의 구별은 없지만 날씨가 금방 더워지고 금방 추워지는 듯 변덕스럽다고 함.

그러면서 담요 갖다 줌

날씨가 좋을 때는 바다까지 보인다고 함. 홍차 제대로 마셔볼 수 있는 곳도 추천받았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툭툭을 탔는데,

이 기사도 300루피 불렀음. 이름은 라피, 무슬림이었음.

스리랑카에는 불교, 힌두교, 무슬림, 기독교의 4 종교가 공존하고 정치인들은 개소리를 하지만 서로 사이좋게 지낸다고 말함.


그리고 왕복 3500루피에 립톤싯까지 가준다고 했음

영어도 그럭저럭 잘 하고

ㅇㅋ 정했다 너로



그리고 이제껏 번호땄던 모든 툭툭기사들에게 정중한 거절문자를 보냄.




팔자에 없는 오전 4시 40분 기상을 하게 됨

다음편으로





















스리랑카(230811-0820)혼여-(5)하푸탈레, 뷰맛집 등



이 여행기는 좀 진지(?)함



깡시골답게(?) 하푸탈레의 밤에는 별이 쏟아짐.

그믐이었기때문에 아름다운 은하수를 하염없이 바라볼 수 있었음. 그런데 슬프게도 이런 은하수는 내 똥폰(갤럭시 A)에는 담기지 않음.


4시 50분,

내가 선택한 툭툭기사 라피는 딱 시간에 맞춰서 옴.

숙소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에 립톤싯 인근 일출 뷰포인트가 있음. 부지런히 달려감

무슬림인 라피에게 내가 가봤었던 세속주의 무슬림국가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우즈벡, 튀르키예 등등에 대한 인상을 말해줬는데 흥미로워 했음.


우리나라 커뮤세계가 가진 감성을 모르진 않지만 아직까지의 난 무슬림에 대한 편견 없음.

살면서 지랄같은 무슬림보다 지랄같은 개신교도들을 훨씬 더 많이 만났기 때문임.



7ded9e2cf5d518986abce89545897c682cd1


오토바이 편도로는 한시간 좀 넘게 걸림.

티켓부스에서 티켓을 끊고 또 엄청 빡세게 달린 후 뷰포인트에 다다름



7dec9e2cf5d518986abce89544887c6d34b9


실물 일출의 눈뽕은 장난 아닌데 카메라가 따라주지 못함.



7def9e2cf5d518986abce8954381766b5d1b


7dee9e2cf5d518986abce89547887c6b4212


이 핑크색 바람막이를 입은 언니는 프랑스사람이었음.

이 언니를 찍으려고 했던 건 아니고, 의도치 않게 내 카메라에 담긴건데 뭔가 인스타 걤성으로 분위기있게 찍힘 ㅋㅋㅋㅋ


7dea9e2cf5d518986abce8954784766be6ea



7de99e2cf5d518986abce89545897d6ecc1a


음 뭔가 그 인피니티워에 나오는 농사짓는 타노스 생각이 나는 풍경




7deb9e2cf5d518986abce8954489756c7e54


이 사진의 금발 언니와는 말도 붙여보지 못함

뭔가 분위기있게 나와서... 보내주고싶다는(?) 생각도 하지만 방법이 없음

이 시간 립톤싯의 일출을 본 사람들 중에는 나 말고도 한국분도 계셨음. 우연히 찍힌 그분의 사진도 엄청 분위기있게 나왔음

그 사진은 그분과 어떻게든 연락해서 전달해 드릴까 생각중임


스리랑카는 풍경사진이 압도적으로 좋게 나오진 않은데, 그 풍경에 인물을 더하면 인스타 감성의 꽤 괜찮은 샷이 나오는 느낌임.


7de89e2cf5d518986abce89547867c6f9287



7fed8275b58a69f051ef80e445837773dfe429cbebba6b20d010b7a4bd3bf6



7fed8275b58a69f051ef80e744807073425f26c336080a0d9df4e5fcbdb5f5


일출 뷰포인트에서 한 5분 걸어가면 사전적 의미의 Lipton's Seat 이 나옴.

립톤은 우리에게 홍차 브랜드로 익숙한 그 립톤임.


툭툭기사인 라피에게 나는 티켓부스까지는 걸어서 가고 싶으니 한 30분 후 티켓부스에서 만나자고 얘기했음.



7fed8275b58a69f051ef80e64e83747395112c66508f9ced79a3f0712fa794

7fed8275b58a69f051ef80e146847473689f49cebfff781bbc8e19f0f12d1f

7fed8275b58a69f051ef80e44e817773edc4c53e7fd41f1506a5837bfc9980

구름낀 쪽의 풍경도 멋짐


7cef9e2cf5d518986abce89543897165f2a2


7cec9e2cf5d518986abce89543857d683bbc


7fed8275b58a69f051ef80e140837173932018f42f8f593331fc41271a730b


7cee9e2cf5d518986abce895408177648bb5

혼자 발발발 티켓부스까지 산책함.

사진빨이 참 안 받는 풍경인데 실물은 진짜 눈이 정화되고 힐링되는 초록 그 자체였음.


7ced9e2cf5d518986abce8954587766964af


완전 이국적인 풍경은 아니지만

스리랑카의 아날로그한 기찻길과 저 구불구불한 국도를 바라보는게 미친듯이 좋았음.


7fed8275b58a69f051ef81e54f81727357c3ac121210723c4ac08f294abcfb


티켓부스까지 걸어 내려온 뒤 라피를 만나서 다시 툭툭을 타고 달리기 시작함.

보다가 맘에드는 경치에서는 잠깐 멈춰서 사진을 찍었음.

라피도 뭔가 괜찮은 포토스팟에서는 내 폰을 가져가서 사진을 찍어줌.


외국인을 상대하는 가이드의 차별화 방안은 크게 두가지겠지. 첫번째는 영어실력, 두번째는 사진실력.

라피도 저 두가지 역량을 어떻게든 올리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음.


사실 개도국의 서민으로 태어나서 영어 회화실력을 갖추는거 정말 힘든 일임

이전에 여행했던 나라들의 관광업 지망생<?>들과 대화하면서 더 느낌.

나도 유학이나 어학연수 없이 한국에서 영어회화 배우는게 힘들었는데, 우리나라보다 인프라가 없는 곳에서 영어회화를 배우는건 더 힘들겠지


나는 오늘 라피한테 3,500루피를 지불함. 약 만오천원(?) 정도의 가격이고, 스리랑카 물가 대비 싼 가격은 아님.

하지만 한 사람의 노동력을 3시간 넘게 독점한다고 생각하면 비싼 가격 같지는 않았음.


(스펙 1도 없고, 몇년째 반복되는 쉬운 업무 하루에 한 세시간 한 뒤 나머지 시간은 쳐놀면서 시급 만원 넘게 받는 주제에 월급 적다고 투덜거리고

본인의 루틴 벗어나는 업무 발생하면 도끼눈 뜨고 싫은티 내는 우리 회사의 어떤 직원들 생각해보면 더 그러함)



7ce99e2cf5d518986abce8954089756e1fc6


7ce89e2cf5d518986abce895438672685729


내려오는 길에 발견한 포토스팟들


7ceb9e2cf5d518986abce895418674651791


스리랑카의 주 수출품목은 홍차임. 그 와중에 스리랑카에선 품목의 다양성을 높이고자 그린티와 화이트티를 재배해보고있음.

라피는 스리랑카 화이트티의 품질을 극찬했고, 한번 툭툭을 멈춰서 화이트티 나무들도 보게 해줌


근데 이후 엘라에서 만나게 된 차잘알 한국분 피셜로는 스리랑카 화이트티는 별로라고...;;



7cea9e2cf5d518986abce8954087766eb5b2


마을들을 지나가게 됨. 시간이 시간인지라(이른 아침) 흰색 교복을 입은 급식들을 많이 스쳐 지나가게 됨.

아침 일찍부터 고생했고, 완벽하지 않았지만 본인의 영어 실력을 총 동원해서 이것 저것 열심히 설명해줬던 라피에게 팁을 줄까 고민했지만,

앞으로 여기를 오게 될 다른 여행자들을 생각해서(?) 그냥 딱 3500루피만 주었음.


유럽 여행할때는 몇만원의 입장료도 턱턱 쾌척하는 주제에

개도국의 나름 전문성 있는 노동에 대해 몇천원 깎는데 집착하는 건 굉장히 모순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여행할 때마다 항상 마음에 걸리고 머리가 살짝 아픈 부분이지만, 내 개인이 국제경제의 모순을 바꿀 순 없으니

그냥 여행자의 시장경제에 충실하게 행동하는 게 가장 나은 방식이겠지.


7ce59e2cf5d518986abce89542817d6b55ed


숙소에 도착.

별로 스리랑카의 로컬 식당에 가지는 기대치가 없기 때문에 맛집을 수소문할 열의는 없었고 그냥 숙소에서 아침을 주문함.

가격은 얼마 안됨 (5000원 이하인듯)


늦은 아침이었기때문에 (오전9시) 주인장이 빵과 과일을 짬처리함(?).

그래서 좀더 비주얼적으로 풍성해졌음. 그러나 고기는 없음.

이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장은 비건이고, 묘하게 투숙객들도 비건식을 했으면 하는 묘한 바램을 비치는 사람임.

그래도 계란후라이 먹을래? 물어보고 먹는다고 하니까 1개 후라이해줌.


7ce49e2cf5d518986abce89541857c687b40


아침을 먹고, 차 마시고 조금 드러누웠다가 다시 산책나감

목적지는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식당 스탭이 추천해주었던 수도원임. 걸어서 편도 25분


7fed9e2cf5d518986abce89547897364ed4b


7fef9e2cf5d518986abce89542847d6bc2f2


하늘이 푸르고 인스타 감성의 길을 걸어감


7feced68efc23f8650bbd58b3682746eabddae


이 식물 뭔지 궁금한데 식물갤 가서 뭔지 물어봐야겠음.



7fee9e2cf5d518986abce8954387756e99fc


아름다운 차밭도 거쳐가고 ...

이렇게 돌아다니다가 내 일정 물어본 뒤, 엘라에서 같이 놀자고 하는 현지인을 만났음

현지인과 친해져서 같이 다니는 게 여행을 풍성하게 만드는 건 알지만

본인이 말하는 직업이 너무 좋아서 (의사) + 왓츠앱에 헐벗은 본인 운동사진 보내주는게 좀 쎄해서 (?) 다시 연락하진 않았음.


배낭여행 NN회차지만 여행에서 외국인 동행을 만들어 어울린 건 손에 꼽음.

조금이라도 이상한 상황이면 바로 거르려고 하기 떄문임.

제반 사정을 종합해 봤을 때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한 경우이거나 혹은 왠지 이 사람은 믿을만하다는 생각이 든 경우 몇번....


혼자 다니는 외국인한테 딥하게(?) 접근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일 확률보단 나쁜 사람일 확률이 많을것 같단 생각이 들다보니

항상 익사이팅한 여행이 아닌 노잼여행을 선택하게 됨. 이 틀은 앞으로도 깰 수 없겠지



7fed8275b58a69f051ee87e44e837173808283f181f98377df6eaf59fea8c6

정글 느낌의 숲도 잠깐 지남. 이런데는 모기가 엄청나게 많은데...

이 길을 가다가 남녀 섞인 고급식 무리를 만났는데, 나한테 과일 (무슨 나무열매류) 주고 갔음. 호의인지 짬처리인지 좀 애매했는데,

못먹어본 과일 먹어보는 외국인 입장에선 나쁠 건 없었음 ㅋㅋㅋ


a65234aa351b76ac7eb8f68b12d21a1d274f165402a2


목적지인 수도원에 도착함

딱히 이 수도원의 역사같은건 모르는데 대충 뻔한것같음

스리랑카에 플랜테이션 홍차밭을 차린 제국주의자 영국새끼들이 지 입맛대로 테라포밍한 뭐 그런거겠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 5배정도의 입장료를 무는 곳임. 뭐 5천원도 안하는 가격이긴 하지만

나는 티켓 카운터의 직원분한테 불공평하다고 찡얼거렸고 직원분은 허허허 웃음


7fed8275b58a69f051ee87e74f827d73fcaac10130ca9c366a9f8acf52b5c7


조경도 예쁜 편



7eec9e2cf5d518986abce89543897764468f


예쁘다면 예쁘고 흔하다면 흔하다고 볼 수 있는 유럽 + 빈티지 + 간소 한 느낌

사실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미감은 베르사이유 같은 과하게 화려한 건 이론적으로 아름답지만 다소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 같고

고전적이지만 그보다 간소한 걸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음.


경성 어쩌구가 욕을 처 먹으면서도 유행했던 것도 그런 경향 때문이겠지


식민지배 받았던 나라들의 근대사 유산은 눈으로 보면 존나 매력적임.

그리고 식민지배 받았던 나라 출신인 입장에선 내 눈이 그런 걸 아름답다고 느끼는게 좀 짜증남.



7fe59e2cf5d518986abce8954e827165a482


여기도 중고급식들의 놀이터


7fea9e2cf5d518986abce895448970640fc7


이런 거 뭔가 필터 잘 씌우면 인스타그래머블하지 않나

뭐 대단할 건 없는 이 수도원의 의외의 포인트는


7fe49e2cf5d518986abce89541807769d699


7eed9e2cf5d518986abce8954e83726e89f9


야생원숭이들임.

스리랑카 다른 곳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동물에게 관심이 없고 동물은 인간에게 관심 없는 데면데면한 사이임

저 위 사진에 있는 중고급식 애기들도 원숭이에 관심 1도 없었음. 이 원숭이를 보며 좋다고 사진찍고있는건 나 하나였음.


맨 왼쪽에 있는 원숭이가 대장같은데 내가 한참 동안 사진찍고, 자기 무리 구경하고 있으니까

다가와서 위협했음.



7eef9e2cf5d518986abce8954182706cb109


저 사진에 나온 버스가 시내버스인줄 알고, 버스 기사분한테 "저기 하푸탈레역 가시나염?" 이라고 물어봄.

버스 기사분이 ㅇㅋ 타셈 이래서 탔음


근데 알고보니 저 버스는 초등학생들의 스쿨버스였음.....

하얀 교복을 입은 애기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서 타고, 선생님들이 애기들 다 탔는지 출석(?) 부르고

애기들은 노래부르고 .... 그 와중에 나 궁금하다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아 창피해....


선생님은 애기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바보같은 사람은 도와줘야 한다"는 교훈을 알려주신것 같음





이 때 기온은 숙소를 나갈때가 17도, 숙소 돌아올 때가 23도라서 덥지 않았음.

한 3시간 나갔다 오는 거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적도 근방은 적도 근방이었음. 팔과 이마가 엄청 따끔거렸음.

숙소로 후퇴해서 샤워하고 열 시키고 선블록 바름.




다음편으로

























출처: 배낭여행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9

고정닉 3

3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여행 같이 다니면 고난이 예상되는 스타는? 운영자 25/04/28 - -
공지 실시간베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3170/2] 운영자 21.11.18 11947535 541
327781
썸네일
[중갤] 이재명 선거법 파기환송심 결과, 대선 전이냐 후냐…송달 관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20 206 0
327780
썸네일
[싱갤] 오들오들 21세기에 실존하는 천독불침 수련자.jpg
[11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0 16282 133
327778
썸네일
[이갤] 치솟는 물가에 나홀로 '뚝'...술값 역주행 이유 보니
[79]
깐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0 2642 13
327776
썸네일
[디갤] 노을 보고 가!
[16]
X-S1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50 947 7
327775
썸네일
[새갤] 스포) 이준석 SNL 출연 "김문수·한덕수를 편의점상품에 비유하면?"
[14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41 7210 102
327773
썸네일
[키갤] 김혜성 콜업!!!!.twt
[85/1]
엔갤러(59.3) 12:30 7966 177
327771
썸네일
[이갤] “한때 1위였는데, 이게 웬 날벼락” 쏟아지는 뭇매…결국 반값 할인
[9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20 12655 17
327770
썸네일
[싱갤] 공무공무 공무원이 너무 많아서 줄이려는 프랑스
[246]
기쁜사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10 11026 42
327768
썸네일
[잡갤] 휴민트 682 : 동덕여대 에타 핫게 근황
[76]
휴민트솜솜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0 6526 43
327765
썸네일
[중갤] 실명으로 직격한 판사들‥"국민 이기는 권력은 없다"
[69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40 12424 53
32776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황당한 요청사항받은 딸배햄ㅋㅋ..jpg
[13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30 20452 148
327761
썸네일
[주갤] 남자들이 꼽는 최고의 여자를 본 40대 결혼못한 더쿠
[595]
갓럭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20 19197 177
327760
썸네일
[미갤] `전설적 투자자` 워런 버핏, 은퇴 선언 `연말에 물러날 것`
[231]
ㅇㅇ(118.36) 11:10 16621 76
327758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곰 만났을 때 하면 안되는 행동
[681]
알랑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1:00 15856 98
327756
썸네일
[이갤] '지원금 5억' 준다 해도 신청 산부인과 0…커지는 '분만 사각지대'
[2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50 10321 37
327755
썸네일
[키갤] 오늘의 이정후.webp
[97]
푸이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40 8106 83
327753
썸네일
[야갤] 김문수...내가 한덕수 꺾을수 있다 ㄹㅇ...jpg
[855]
Adid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30 35321 562
32775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일본 버블경제 영화...댓글 반응
[268]
Amsterd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0 16493 59
327748
썸네일
[카연] 마법소녀기담 ABC 108화
[20]
존크라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00 5112 43
327746
썸네일
[새갤] 호주 총선 노동당 과반 승리 예측
[116]
제이콥리스모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50 7055 26
327745
썸네일
[유갤] 미국의 상류층과 찐 상류층.jpg
[163]
ㅇㅇ(175.119) 09:40 25523 72
32774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일본 신토를 존나 좋아했던 나치 친위대장
[1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30 23909 169
327741
썸네일
[스갤] SKT 서버 조사 중 악성코드 추가 발견
[403]
묘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20 18524 148
327740
썸네일
[잡갤] 훌쩍훌쩍… 쿠팡에 가짜 상품들이 너무 많다
[242]
갈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0 24580 85
32773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비트코인갤 레전드
[23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0 26924 98
327736
썸네일
[이갤] 관세음보살의 의미를 절대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353]
ㅇㅇ(61.97) 08:50 16393 87
327733
썸네일
[디갤] Z8+600PF 새찍 큰유리새
[22]
Spike9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30 3986 23
327731
썸네일
[디갤] A6100 + 탐령2 - 황매산 철쭉제
[18]
디붕이(121.145) 08:20 3590 11
327729
썸네일
[싱갤] 갬성갬성 반지의 제왕 비하인드 사진 모음촌
[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10 11493 106
327727
썸네일
[상갤] ㅅㅇ) 씨네 21 그새끼들과는 비교되는 이동진의 직업윤리
[75]
Re-view개발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0 11503 115
327725
썸네일
[이갤] 쿠엔틴 타란티노가 존경하는 일본 여자배우..gif
[158]
leel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0 16741 86
327723
썸네일
[일갤] 나고야 도장깨기 여행 2일차 - 나가시마 스파랜드
[13]
범한_pant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0 5862 13
327721
썸네일
[퓨갤] 유니폼 모음
[19]
이호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0 6486 4
32771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백종원 오므라이스
[48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0 35108 207
327717
썸네일
[이갤] 이재명은 이순신 윤두창은 원균이라는 역사학자
[513]
배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14455 44
327715
썸네일
[도갤] 싱글벙글 요즘 프랑스에 지어진 공장 건물 풍경ㄷㄷ...jpg
[119]
도미갤러(153.242) 07:00 15256 80
327713
썸네일
[걸갤] 봇첩,방첩과 함께하는 2주년기념 성지순례기 - 3 -
[56]
공백과카타르시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14171 34
327711
썸네일
[잡갤] 조선의 진짜로 거시기한 무기
[187]
묘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5 39033 58
327707
썸네일
[디갤] 산책 (20장)
[22]
do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9318 17
327705
썸네일
[인갤] [DreamTrip!] 게임 개발 일기#08
[19]
Morendo44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12813 21
327703
썸네일
[백갤] 망한뿌차 치즈철판 10년전 리뷰
[196]
ㅇㅇ(175.223) 01:05 31228 230
327701
썸네일
[이갤] 과학자들한테 함부로 퀴즈내면 안되는 이유
[290]
ㅇㅇ(194.169) 00:55 30428 144
327699
썸네일
[만갤] 자랑거리가 키밖에 없는데 어필할 수 있나요?
[811]
ㅇㅇ(125.136) 00:45 44800 103
32769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이세계에 떨어진 개발자.manhwa
[94]
BlackWolfStud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5 24343 64
327695
썸네일
[U갤] 대한민국 격투를 살린 10명의 천재들..jpg
[15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5 28301 308
327693
썸네일
[일갤] 무계획 가고시마 2박3일 - (1)
[19]
저이고닉팔까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5 11980 14
327691
썸네일
[잡갤] 매일 지각하는 상사 어떤가요…?
[224]
갈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5 29387 41
327689
썸네일
[싱갤] 고전고전 영화 슈퍼맨(1978) 결말
[102]
이진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28348 130
327686
썸네일
[카연] 초딩때 왕따였던.manhwa
[134]
폭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3 19266 75
뉴스 ‘한지민 쌍둥이’ 정은혜, 오늘(3일) 결혼 디시트렌드 05.0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