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맨날 갤 눈팅하면서 정보력만 키우는 대학생입니다. 이 글은 이벤트에 당첨되기 위해 쓰는 것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제 사진 생활에 대해 회고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당연히 여기 계시는 다른 분들에 비교해 처참한 사진 실력과 후달리는 금전력을 갖고 있지만 나름 소소하게 회고해보겠습니다.
저는 지금 스무살입니다. 사진은 중1 때 처음 시작했고요. 맨 처음 시작은 dslr로 시작했었습니다.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매우 간단합니다. '멋있어서.'
정말 이 이유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그냥 그런데 그때는 하얀 렌즈에 큰 카메라 끼운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멋져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모은 용돈을 다 털어 니콘 d7200을 샀습니다.
18-55 번들, 시그마 아트삼식이, 니콘 80-200 2.8 직진식.
렌즈 3개밖에 없었지만 정말 재밌게 다 찍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도 찍고 여러 풍경도 찍으면서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는 사진의 매력에 빠진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다 겪는 병 중 하나인 풀프병에 저도 걸렸습니다. 크롭바디인 d7200을 쓰면서 불편한건 로우 때 연사 고자인 거 빼고는 없었지만 풀프레임을 쓰고 싶은 욕구는 커졌습니다.
근데 필름카메라를 우연히 보고 좋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1. 필름카메라의 35mm 필름은 풀프레임 센서 크기와 같다.
2. 이론상 필름 현상스캔이랑 카메라, 필름 값 다 해서 8만원 이하로 가능하다. (이때가 2019년이였습니다.)
3. 난 10만원도 안들이고 풀프레임 카메라 사용이 가능하다.
미친 3단 논법의 결과로 저는 노출게가 되지 않는 펜탁스 km을 5만원에 샀습니다.
(친구들 사진이 많아서 올릴 사진이 이거밖에 없네요.)
그래서 풀프 뽕을 해결했느냐? 그렇지 않았습니다. 일단 찍고 바로 볼 수가 없다는 것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색감은 맘에 들었지만 아날로그인 필름의 불편함이 너무 크게 다가왔습니다. 좀 찍다가 그냥 보관만 했던 거 같네요.
고1 무렵, 펜탁스 km과 니콘 d7200을 팔고, 기함인 니콘 d4를 들입니다. 디지털 풀프레임의 기함이였기에 기대를 엄청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맘에 안들었습니다. 막상 사보니 크롭이랑 차이도 없고.. 그냥 겁나 크기만 하고.. 결과물은 좋았지만 그렇게 정이 안 갔습니다. 결정적으로 제가 보정을 할 때 다 필름틱하게 보정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럴거면 d4를 쓰는 이유가 없지 않나...? 하고 모든 장비를 판매하게 됩니다.
그 후 필카를 살라고 장터를 보다가 미놀타 x-300 미사용 매물을 보게 됩니다. 대부분 중고인 필카에서 미사용 매물을 보고 그냥 사버리게 됩니다. 배송 받고 보니 필름실에 있는 종이도 안 떼어진 정말 미사용이였습니다.
아무리 디지털로 필름을 따라할 수는 있어도 100% 색을 따라할 수는 없다 생각합니다. 아날로그에서 오는 매력도 존재하고요.
그 후 저는, a-7, a-9와 같은 자동기도 사면서 사진을 찍게 됩니다.
저는 미놀타라는 브랜드가 참 좋습니다. 니콘처럼 강인한 내구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캐논처럼 좋은 발색을 지닌 렌즈가 있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기발한 기술들을 과감히 도전했던 알파 바디들과, 청명하고 투명한 색을 보여주는 mc 렌즈들을 보면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 좋은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사진인 비눗방울 사진입니다.
전부 다 x-300에 미놀타 mc 렌즈들입니다. 저는 왠지 모르게 md는 색이 저와 안 맞습니다. 저는 비전문가이기에 사실 mc / md의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저는 mc가 개인적으로 나은 것 같습니다.
위 사진들은
mc 35mm f1.8 hh
mc 58mm f1.2
렌즈들입니다.
요즘은 미놀타 자동 바디들을 다 팔았습니다. mc 85mm
f1.7을 사기위해 돈이 없어서 ㅎㅎ... 어제 테스트샷 찍어봤네요. 현상하고 좋으면 함 올려보겠습니다.
이렇게 제 간략한 계기와 미놀타 얘기를 좀 해봤습니다. 사실 85mm 산거 자랑할라고 글 쓴거 맞습니다. 조만간 한번 85mm 리뷰 올려보겠습니다. 긴 글과 겁나 많은 사진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 읽어주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미놀타 mc/md 렌즈들도 쓰시는 분들 많이 생겼음 좋겠네요 허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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