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돼지였던 런갤러의 러닝 이야기

두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19 08:00:01
조회 16625 추천 142 댓글 106

나는 운동에 소질이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몸치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공을 마음대로 다룰 수 없었고... 어릴 때 수영을 했지만 이것도 배우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후 대학, 군 시절 족구도 하고 여러가지 운동을 해봤지만 좋아하는 만큼 잘하지 못했다.

타고난 약한 발목 인대 때문에 수시로 다쳤다. 발목 깁스는 수도 셀 수 없이 많고 축구하다 어깨 탈골도 겪었다.


딱 하나 남들보다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건 하나 있었다. 오래달리기. 러닝이였다.


첫 마라톤 대회는 고등학생 때 고등학교 개교기념일 행사였다. 잘 기억은 안 나지만 10K 정도 되는 거리를 뛰는 대회였다.

고등학생들이 오래 달리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좋아했다. 버티면 되니까.

나의 기억엔 전교생이 뛰었고 꽤 나 상위권에 들어온 기억이 있다. 내 앞에 25명 정도 있었던 거 같다.

이때 나에게 달리기에 작은 재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후로 운동과는 멀어진 삶을 살았다. 대학에 들어간 후 매일 술을 마셨다.

또 졸업 후 회사에 들어가 매일 술을 마셨다. 그렇게 점점 살이 늘어갔다.


2016년 회사원 시절 급격하게 늘어난 살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예전 기억을 찾아 사는 아파트 단지를 달렸다. 

이땐 페이스 개념도 없이 달렸다. 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고 우연한 계기로 사는 지역에서 마라톤 대회를 한다는 정보를 듣고

회사 동료들을 구슬려 첫 10K 대회를 나갔다. 17회 이천 도자기 마라톤.

이때 첫 기록은 "1시간 4분 1초" 였다. Finish를 600m 남겨 놓고 숨이 차서 주로에서 나와 나무를 잡고 오바이트를 했던 기억이 난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82702fdbeea9f9da557905198db2d79d88e7683551a927aa3


그 후 잦은 야근과 연애, 결혼, 이사를 하며 다시 운동과 멀어지는 삶을 살게 된다. 

결혼 후 나는 돼지가 되었다. 아니 결혼 전부터 돼지였다. 작은 키 170에 몸무게 100kg... 말 그대로 키 작은 돼지였다.

22년 4월 최고 몸무게를 찍고 다시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할 줄 아는것 러닝.. 러닝뿐이다. 일반 운동화를 신고 런데이라는 어플을 깔고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등산도 하고 헬스도 등록하고 살을 뺐다. 이때 처음 아울렛에서 유튜브 추천 초보 러닝화를 구매했다. (나이키 인피니티런2)


런데이 8주 30분 달리기 마치고, 50분 달리기도 끝나고

22년 10월, 6개월 지나 몸무게 80kg 근처가 되었을 때 나는 두번째 10K 마라톤 대회를 신청한다.

사는 지역 대회인 23회 화성 효 마라톤.. 

이때 기록은 "54분 19초"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306ffb9ef9c9ea557905161540c9c682e2fcc72192d9dd9


이후 22년 11월 첫 메이져 대회인 제마 10K를 나간다.

이때 기록은 "51분 05초"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204f9beef949fa5579051f7966645b535fa0050284e8834


이렇게 큰 대회는 처음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를 사랑하는구나.

또 이곳에서 러닝크루 및 마라톤클럽 들을 보고 가입을 결심한다.

그리고 느꼈다. 이 세상엔 정말 잘 달리는 사람 많구나... 나는 정말 초보구나..


지역 러닝크루에 가입해 점점 러닝에 매력에 느끼면서 10K 대회 "48분 43초"를 기록하고

23년2월 첫 하프 대회를 신청한다. 2023 챌린지 레이스. 기록은 "1시간 52분 16초"

10K와 전혀 다른 난이도 였다. 17K 부터 어깨가 아프고 다리는 안 움직였다. 정말 죽도록 힘들다 라고 느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102fcbcec959aa5579051dcf54d23f8745fbc924c2bd9


이 대회 후 런갤에 가입한다.

이후 여러 대회를 나가고 기록이 향상되며 풀코스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이때부터 골반, 무릎 등 여러곳이 아팠다... 병원비만 100만원을 넘게 썼다..(물론 실비처리 했다. 실비보험 짱....)


풀코스는 좋은 기억 남아있는 23년 11월 제마 였다. "3시간 46분 14초" 첫 출전에 너무 만족한 기록이였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006ffbfed989da55790513de747b4cc6b466ed58738c5ab


이 대회 이후로 자녀 출생으로 육아하며 짬짬히 새벽러닝, 주말 오전러닝 다음 풀코스를 준비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부탁하여 화요일 저녁 크루 훈련도 최대한 참가한다. 이때부터 단주를 시작했다..


어제 대회 전날 몸무게 100kg -> 72kg 까지 줄이고 기적에 2초 차이로 330 주자가 되었다...


7cea8176b38661f23fe798bf06d60403a53c248068a0c8e085


유일한 취미 이자 운동인 러닝은 앞으로 계속 할 것이고

기록 단축에 욕심은 있지만 건강하게 행복하게 뛸 것이다.

그리고 단주도 지속하려고 노력할 것 이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러닝 합시다!! 춘마야 기다려라!!


그저 두서 없이 러닝 초보 때를 기억하며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a2303f8b8eb9b98a55790515007cf2dd35fbef5e2e738bf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1fdbb8d392604f9bbe29b98a54d8e5190530cc4bd6e1e02cdc6c9





출처: 러닝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42

고정닉 36

28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238055
썸네일
[야갤] 미국, 엔비디아•MS•오픈AI '반독점' 조사.jpg
[18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6235 69
238054
썸네일
[새갤] [JTBC]민주 "아브레우, 가짜 약 파는 약장수…尹 전 과정 공개하라"
[205]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1128 42
238052
썸네일
[중갤] 베트남 현지 전 프로게이머 연관된 살인사건 오피셜뜸
[493]
WATARO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46465 296
238051
썸네일
[이갤] 중국의 콜라 먹는 방식중 하나.jpg
[29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8599 113
238049
썸네일
[기갤] 뉴스a 단독)국힘 2인지도체제 포기로 가닥
[132]
ㅇㅇ(218.51) 06.09 13209 29
238048
썸네일
[해갤] 착맨신도 몽규신 관련 소신발언 했네요?
[24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1423 504
238047
썸네일
[리갤] LCK 젠지 MSI 헌정영상 요약ㅋㅋ
[547]
롤갤러(118.235) 06.09 26883 706
238045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일본의 여자 교도소.manhwa
[301]
운지노무스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48220 412
238044
썸네일
[기갤] 속보) "밀양사건의 피해자 입니다 꼭 읽어 주세요".jpg
[29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2374 195
238043
썸네일
[야갤] (스압) 복싱 관장한테 깝친 MMA 양아치의 최후.
[29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9466 166
238040
썸네일
[나갤] 나혼렙 흥행 수치 팩트 떴다.jpg
[36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0236 69
238039
썸네일
[야갤] 병무청 " 탈북청년 고아원 출신 자립청년 입대 추진.. 연간 600명"
[890]
라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4469 429
238037
썸네일
[이갤] 탁재훈의 오래된 호칭을 쓴 정예인.jpg
[24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1437 137
23803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에콰도르 아내...jpg
[37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5885 423
238034
썸네일
[메갤] 오늘자 충격적인 메이플 페미논란 ㄷㄷ feat 메갤탐정
[691]
메갤러(175.114) 06.09 46578 1205
23803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ㄱㄹ는 아이돌 하지마라 (미카미 유아의 아이돌론)
[228]
웨이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7521 352
238030
썸네일
[야갤] 어제자) 개그우먼 이수지가 수입 0원일 때 힘이 됐던 것.jpg
[2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0195 302
238029
썸네일
[무갤] 정치권에서도 커뮤 눈팅 ㅈㄴ게 하나보다
[514]
ㅇㅇ(119.198) 06.09 34611 561
23802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할건 해야지.. 프랑스 입국 심사 근황..jpg
[210]
ㅇㅇ(122.42) 06.09 36815 364
238025
썸네일
[야갤] 현재 판 난리난) "16만원에 흉가체험 시켜주는 야놀자"...JPG
[300]
포흐애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6776 488
238022
썸네일
[이갤] 1차 2차 세계대전의 숨겨진 진실...jpg
[489]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6027 184
238020
썸네일
[싱갤] 현재 논란중인 스파이더맨 4 그웬 캐스팅썰 도는 여배우...gif
[50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45633 164
238019
썸네일
[새갤] [TV조선] 파리 올림픽 앞두고 노숙자 청소 논란…"센 강에 똥 싸자"
[203]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5488 68
238017
썸네일
[만갤] 돌아온 딸배헌터 범죄자새끼 존나웃기네ㅋㅋㅋㅋㅋㅋㅋㅋ
[577]
pond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9817 542
238015
썸네일
[미갤] 이혼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분할받은 여성 순위 TOP 20.jpg
[23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5602 105
238014
썸네일
[로갤] [로스트아크 2024 섬머 쇼케이스 요약]
[255]
시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5949 328
23801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용인시 고양이급식소 근황
[315]
흰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7591 675
238010
썸네일
[야갤] 뉴진스와 에스파, 하이브 조롱 사건 총정리...mp4
[884]
ㅇㅇ(222.233) 06.09 42579 781
23800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반딧불의의 묘
[29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1010 112
238007
썸네일
[한갤] 합참 “북한, 대남 오물풍선 다시 살포”
[382]
호랑이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2900 142
238004
썸네일
[이갤] 37년간 한국에 존재했던 야간 통행금지.jpg
[42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0654 143
237999
썸네일
[디갤] 비오는 날의 사진
[31]
비둘기망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9438 34
237997
썸네일
[새갤] [채널A] 검찰, 이재명 기소 방침… 민주, '3중 방어' 나선다
[318]
정치마갤용계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5744 243
237995
썸네일
[블갤] 용하가 말하는 몰루 개발 비화인드 -2부- (feat 피카츄)
[38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0011 169
23799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포항 영일만 유전 가능성 일본 반응 모음.jpg
[319]
ㅇㅇ(121.161) 06.09 24719 134
237992
썸네일
[카연] SOT -2- "고통은 영원하고 평화는 그렇지 않다"
[23]
SOGG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8432 63
23798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게임 리뷰촌 - 'EZ2DJ' 中편
[60]
노무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2798 22
237987
썸네일
[밀갤] 구제역 영상 요약
[276]
난넣고넌낳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6232 108
23798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스토리 전개 속도 ㅈ박은 만화
[401]
슬러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43451 380
237984
썸네일
[부갤] 슈퍼 엔저에 흔들리는 일본 국력
[868]
라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3727 199
237982
썸네일
[인갤] 덱 빌딩 로그라이크 게임 프로토타입 개발일지 #1
[52]
MAYONEZ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1568 23
237980
썸네일
[이갤] 우리가 잘 알지못하는 생소한 동물...jpg
[124]
설윤아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27307 140
237979
썸네일
[부갤] [단독] 대전 성심당 충격적인 실체 (빨갱이 여론조작 언플) . JPG
[1275]
ㅇㅇ(39.125) 06.09 43911 612
23797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병역거부학교
[364]
M.H컴퍼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31791 358
237975
썸네일
[야갤] 엘리베이터 추락시 100% 살 수 있는 법.jpg
[64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46317 756
237974
썸네일
[밀갤] 밀양 판결문 보다가 개빡쳤다.
[901]
ㅇㅇ(106.101) 06.09 39287 547
237972
썸네일
[디갤] 월화원 다녀왔엉.webp
[31]
김데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5348 21
237969
썸네일
[필갤] Perutz Primera 200 테스트롤
[15]
므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6269 9
237967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인어공주촌.DisneyAnim
[8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3057 131
237965
썸네일
[새갤] 정성글) 남베트남은 왜 패망했는가
[39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9723 14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