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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보다 낫네'… 한국 여성, 美 마이너리그 데뷔전서 홈런·도루 맹활약

긍정(123.111) 2024.03.29 16:05:02
조회 46647 추천 254 댓글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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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모여 실력을 뽐내는 '드래프트 콤바인'에서 절륜한 실력을 뽐낸 중붕여장부


MLB 굴지의 명문구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으며 세계 최초의 여성 프로야구 선수가 된다


하지만 중붕여장부는 유리천장을 깬 데서 만족하지 않고 '오타니 쇼헤이'를 경기장에서 무릎 꿇리겠다는


발칙하고도 대범한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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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를 굴복시키고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이너리그부터 정복해야 한다


루키 - A - AA - AAA 중 중위 레벨이라고 볼 수 있는 더블A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중붕여장부


감독에게 앞으로 경기를 뛰게 될 홈구장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받은 뒤 별도의 라커룸을 지정받는다


'세계 최초의 여성 프로야구 선수'를 위한 파격적인 배려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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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봐야 마이너리그라는 걸까?


중붕여장부가 지내게 된 이동식 라커룸은 그야말로 '열악'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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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들은 '프로야구장'에 딸려있는 넓고 쾌적한 라커룸에서 휴식을 취할 동안


홀로 기다랗고 폭이 좁은 벤치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중붕여장부...


심지어 바닥은 무빙워크마냥 움직임은 물론 그래픽 깨짐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설마 중붕이가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사용중인 엑스박스 시리즈 S가 구려서 이럴 리는 없을 테고


아무래도 감히 '금녀의 구역'에 함부로 발을 들인 중붕여장부에 대한 텃세라고 봐야 할 듯하다


선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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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낱 마이너 인생인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가 텃세를 부리든 말든


이미 120년 동안 멈춰 있었던 프로야구계의 시침 바늘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방송에서는 중붕여장부의 '세계 최초 여자 프로야구 선수 데뷔 무대'에 대해 대문짝만하게 다루고...


멋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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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가 되면 바쁘든 심적 여유가 없든 어떤 이유로도 연락할 여유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혼신의140초반대개똥볼던지는대졸좌완주제에) 함께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여자 선수 친구는


선수가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중붕여장부에게 문자를 보냈다


'메이저리거 지망생' 중붕여장부는 이제 쉬는 시간에 여.선.친이랑 문자질하면서 노닥거리기보다는 배트라도 한 번 더 휘두르고 싶다


하지만 꼼짝없이 그녀와 즐겁게 Girls Talk를 즐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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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답장을 보내야만...


능력치가 오르니까......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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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칸소 주 리틀 록에 위치한 디키-스티븐즈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더블A 팀 스프링필드 카디널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더블A 팀 아칸소 트래블러스의 2024시즌 첫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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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중붕여장부는 역사적인 '세계 최초로 프로야구 경기에 출전한 여성 야구선수'가 된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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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더블A 개막전을 보러 온 리틀 록 주민들,


그리고 메이저리그 120년 역사 동안 금조차 가지 않았던 유리천장이 깨지는 순간을 보러 먼 길을 찾아왔을 이들의 환호를 받으며


감격의 첫 타석에 들어선 중붕여장부


원 아웃, 주자는 1-2루.


마운드에는 지난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도 공을 던졌던 조나단 디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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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붕이는 그런 마이너리그 더블A 레벨에는 어울리지 않는 괴물 투수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커리어 1호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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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CHOI (A.K.A. 중붕여장부)


마이너리그 더블A 커리어 첫 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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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석에서도, 그 다음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한 중붕여장부


처음에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 리틀 록 주민들은 슬슬 머리를 쥐어뜯으며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지만


그러든 말든 당당하게 세레머니까지 했다


이 정도 멘탈은 돼야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얻을 수 있나보다







두 번째 경기서는 급기야 홈런까지 쳐버린 중붕여장부


경기가 열리고 있는 아칸소 주는 인종차별이 매우 심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과거 KKK단이 지방 의회를 장악했던 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싸해지다 못해 험악해진 경기장 분위기를 보면 아무래도 '동양인' '여성' 중붕여장부는 밤길을 조심해야 할 듯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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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에게 실시간으로 안 좋은 감정을 무럭무럭 키워가고 있을 관객들에게 커리어 첫 홈런 기념 세레머니까지 선보이는 중붕여장부


깡만큼은 이미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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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중붕여장부의 활약은 계속됐다


역전 주자까지 나가있는 실점 위기 상황에서 외야수, 내야수와 함께 극적인 홈 아웃을 합작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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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첫 도루까지 성공하는 듯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한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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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데뷔 시리즈로써 자신에게 따라붙었던 무수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놓은 중붕여장부


하지만 홈구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누구도 중붕여장부의 옆에 앉지 않은 것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팀 동료들은 여전히 성별이 다른 중붕여장부를 어려워하는 듯하다


17


아! 중붕여장부는 한 세기를 훌쩍 뛰어넘는 세월 동안 기울어진 운동장을 기어 올라가 유리 천장을 깬 것만으로도 모자라


인종차별자들의 도시에서 꿋꿋이 데뷔전을 치르며 넓은 가슴의 여장부임을 증명했거늘


그녀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서는 남자들은 어쩜 이렇게 옹졸하고 소심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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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중붕여장부는 단 한 명도 자신의 옆자리에 앉지 않은 동료들에게 화를 내는 대신


더 멋진 실력을 뽐냄으로써 본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만들기로 했다


MLB THE SHOW에서는 매 경기 시리즈 시작 전 훈련을 함으로써 캐릭터의 능력치를 키울 수 있다


중붕여장부는 거포형 타자라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므로


컨택 향상 훈련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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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를 깎는 타격 훈련의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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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까지 끝마치고 두 번째 시리즈에 임하려 하는데 갑자기 또 방송 컷신으로 넘어가더니


이제는 익숙해신 방송인들이 세계 최초의 여성 프로야구 선수 간 맞대결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제 겨우 네 번째 경기 치르려 하는데 여자선수친구 소속팀이랑 맞붙는다고?


이거 사무국에서 관중 수 늘리려고 일부러 일정 바꾸고 바이럴하는 주작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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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생각 하면서 현실 세계의 스프링필드 카디널스 경기 일정 찾아봤는데


진짜로 여자 선수 친구 소속팀이랑 붙는 게 시즌 두 번째 일정이었다


이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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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자 선수 친구는 지 대학 동기 동성 친구랑 마이너리그에서 맞붙게 되니까 신나서


이제는 경기 직전에 전화까지 걸고 있다


얘도 멘탈 하나만큼은 비범하다


사람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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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리 주 리틀 록에 위치한 헤이먼스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더블A 팀 위치타 윈드 서지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더블A 팀 스프링필드 카디널스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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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에서는 역사상 세계 프로 스포츠계의 유리천장을 깨부순 두 여장부의


'프로야구 역사상 첫 여성 대 여성 간의 맞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자신이 힘들 때든 귀찮을 때든 차단하고 싶을 때든 블라인드에 '대졸똥볼러인데드랲중위라운드에서지명된신인어떻게생각해?'라고 질문글 쓰고 싶을 때든


언제나 Girls Talk를 걸어준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반갑게 악수를 청한 중붕여장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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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면에 희색을 띤 중붕여장부와 달리


여자 선수 친구의 얼굴은 심상치 않다


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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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녕 직업 야구선수가 된 지 일주일도 안 된 데뷔 1년차 신인의 모습이라는 것인가?


드래프트 콤바인에서 같은 팀 투수 대 포수로서 합을 맞출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상대 팀 투수로 만나니 미네소타 트윈스가 대졸임에도 89마일 개똥볼을 던지는 그녀를 지명한 이유에 대해 알 것 같았다


여자 선수 친구에게는 1n년차 빠따쿠인 중붕이도 흠칫하게 만드는 '대형 선수로서의 카리스마'가 있었다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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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붕이와 마찬가지로 잔뜩 쫄아버린 중붕여장부


데뷔 시리즈에서 90마일대 빠른 공을 홈런으로 만들던 타격 실력은 어디로 갔는지


89마일 개똥볼에 아웃을 당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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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 친구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다음 투수의 94마일 강속구를 받아쳐 커리어 첫 만루홈런을 쳐낸 중붕여장부


그래봤자 그녀는 친구와의 프로 첫 맞대결에서 패배한 '패배자'가 됐을 뿐이다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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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경기 선발투수였기 때문에


일요일 경기에도 마운드에 오른 여자 선수 친구


중붕여장부가 타석에 들어서자 마치 공짜아웃카운트토해내는기계가 나왔다는 듯 썩소를 지었다


그래.


윗줄이 과대해석일 수는 있어도 결코 반가움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는 아닌 것처럼 보였다


진심 뭐지


둘이 친구가 맞긴 맞나








이번에는 중붕여장부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기만 하지는 않았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여.선.친의 실점을 4실점으로 늘리는 2타점 적시타로써


웃상이었던 친구의 얼굴을 울상으로 만들었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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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얼굴로 마운드 위 친구를 흘겨보며 완벽한 복수를 해내는 중붕여장부


친구가 포수 글러브 대신 중붕여장부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져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다행히 둘 다 1년차 신인따리라서 그런지 벤치 클리어링까지 벌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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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선수 친구가 선발투수로 두 경기에 나선 이 시리즈에서


중붕여장부는 여섯 경기 동안 26타수 15안타 3홈런 18타점으로 상대팀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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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여자 선수 친구가 스프링필드 카디널스를 상대로 두 번째 선발 등판을 가졌던 경기에서는


4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으로써 절친이 메이저리그 데뷔가 아닌 실직을 향해 한 발자국 나아가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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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전이 모두 끝난 후 복도에서 만나 서로 끌어안으며 소회를 나눈 두 여자 프로야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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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삶은 어떠냐고 서로 물어보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아무래도 중붕이가 그라운드 위에서의 둘의 모습을 보며 들었던 생각은 착각이었던 것 같다


7


이제 그들은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 야구선수


제아무리 마이너리그라 할 지라도 돈을 받으며 경기를 뛰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물며 '여자' 선수라는 꼬리표를 평생 달고 뛰어야 할 둘은 동료들보다 더욱 살벌히 경기에 임해야 할 테다


설령 타석에, 그리고 마운드 위에 어릴 때부터 함께 야구를 해왔던 친구가 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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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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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보통 친구랑 훈훈한 덕담 나눌 때 친구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보일 만한 '절친으로서의 얼굴'인가...?


중붕이는 정말로 모르겠다


중붕여장부는 여자 선수 친구를 드래프트 당일에 "프로 가면 네 개똥볼 안 봐줄게^^"라는 농담을 날릴 정도의 베프라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여자 선수 친구가 중붕여장부에게 갖고 있는 감정은 잘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중붕이는 마이너 수십 경기 정도를 더 진행했는데


중붕여장부에게 먼지 나게 털린 일요일 경기 이후로 여자 선수 친구가 선톡을 보내오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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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 여자 선수 친구가 중붕여장부를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중붕여장부는 여자 선수 친구의 개똥볼을 신나게 털어먹은 덕분에


미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톱 유망주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헹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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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성이라도 경기에서는 봐주지 않는 대장부의 모습에 반해버렸는지


라커룸에서 말을 걸어오는 동료도 생기는 등 점점 순조로운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보내고 있는 중붕여장부


그녀는 과연 더블A와 트리플A를 모두 정복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까?


아니면 이후에 급속도로 꼬라박으며 훗날 '아름다운 8경기를 보냈던 여자 마이너리거'로 기억될까?


과연 어떨지 확인하러 더쇼하러감


다음편에 계속



출처: 중세게임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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