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정성글) 당신이 보는 건 진짜인가요? <가스등>앱에서 작성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0 17:50:01
조회 18625 추천 112 댓글 53

74ec8307b2f368f52399f2e1359c706e44579b1a3ed85d936eccc26807f76e0a0a133f8f9a143c3c04962f5797ba4cbb022ece9882

요즘 어느 순간부터 "가스라이팅"이란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 상대방의 자주적인 행동력을 세뇌로써 마비시키고 점차 종속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요즘 이 용어의 남발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 시점부터 "가스라이팅"이란 용어가 "내가 싫어하는 대상을 비난하고 싶은데 마땅히 할 말이 없을 때 쓰이는 첫 번째 단어" 정도로 쓰이는 것 같아서다. 그런 식으로 용어가 오용되면 진짜 피해자들을 구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도 심리학계에서 공인한 용어는 아니고, 영화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그렇다면 가스라이팅의 어원이 된 가스등은 어떤 영화일까? 한 번 그것을 알아보고자 한다.

*****

• 제목: <가스등>

• 원제: Gaslight

• 감독: 조지 큐커

• 출연: 잉그리드 버그만, 샤를 부아예

• 개봉: 1944년 5월 4일

• 원작: 1938년 패트릭 해밀턴의 연극 "Gas light"


<줄거리>

7b9f8202bc8219f023ea8697439c7018d4696c76f8432ab3b7ab29c0325b45944a8a4dab75f7dd2f4f849531b0b5f9a8bd3fc6909b

영국 런던에서 유명한 여류 음악가가 피살된다. 경찰은 범인을 잡지 못하였고, 그녀의 어린 조카 폴라(잉그리드 버그만)는 트라우마를 안은 채 이탈리아로 음악 공부를 하러 떠난다.

이탈리아에서 폴라는 그레고리(샤를 부아예)와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결국 그와 결혼하기 위해 음악공부까지 그만두고 런던으로 돌아온다.

런던의 옛 이모 집에 돌아온 폴라는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모가 살해당할 당시를 기억하며 힘들어한다. 그레고리는 그녀를 위해 이모의 물건들을 다락방으로 옮긴다.

폴라는 이모의 물건을 정리하던 중, 사건 발생 이틀 전에 ‘서지스 바우어’라는 인물이 이모에게 보낸 편지를 보게 된다. 그레고리는 갑자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더니 얼버무린다.

7aeb8071c08a6bf423ec8297479c706d9250fc4bf96804b646a6b3e7d107ac4f578b19096dcbefd71b1d8c1222d0c39c527931b2

그레고리는 폴라를 위해 새 가정부도 들이고, 그녀에게 브로치도 선물한다. 그레고리는 폴라에게 브로치를 선물하면서 '당신은 건망증이 심하니까 잃어버리지 마'라는 말을 한다.

그런데 런던 거리를 걷던 중 폴라는 진짜 그 브로치를 잊어버린다. 폴라는 미안한 마음이 들어 사과하는데, 그레고리는 괜찮다고 다독이면서도 은근슬쩍 폴라를 건망증 환자로 몰고 간다.

한편 폴라의 집에 설치된 가스등이 밤만 되면 계속 불빛이 약해진다. 가스등은 집안 전체와 가스를 공유하기 때문에, 다른 방에서 가스등을 켜면 가스 화력이 약해졌다. 폴라는 그걸 보고 가정부에게 "어디서 가스등을 쓰고 있는거냐"고 묻지만, 버릇없는 가정부는 폴라가 한심하다는 듯이 대꾸한다.

0eebf671c68469f723ee8096419c706f2f206f7cb0b7319f6262f2dd416c7d9ce71e9bf85d6c4caff5b5f18cf0056da7f62717a4

가정부의 행동에 불쾌함을 느낀 폴라는 그레고리에게 이걸 알리지만, 그레고리는 과민반응이라며 몰아붙인다. 게다가 집안 물건들이 자꾸 사라진다며 폴라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궤변으로 그녀를 세뇌한다.

결국 폴라는 외출도 혼자 못 나가는 신세가 된다. 나름대로 저항할 생각이 있었던 폴라는 그레고리에게 근처에서 열리는 음악회에 나가고 싶다고 강하게 요구한다. 그레고리는 계속 말리지만 폴라의 강한 고집을 꺾진 못한다.

그런데 그레고리는 음악회장에서 자기 시계가 사라졌다며 폴라를 몰아붙인다. 폴라는 시계를 가져간 적 없다고 항변하지만, 그녀의 가방에서 그레고리의 시계가 발견된다. 폴라는 참다못해 눈물을 흘리고, 그레고리는 폴라의 정신이 이상하다며 집에 감금한다.

7b9e8576c6836cf623ea8ee0439c706d5978fa44f03465ae487a2b893e77d5be8c56821db02a3b60eaf75086c3d4521ec0621661

그렇게 자기자신마저 믿지 못하고 집에 감금당한 폴라. 한편 폴라 이모의 팬이었던 경찰 브라이언(조지프 코튼)은 폴라 이모의 사건을 계속 조사하다가 폴라가 사건이 일어난 집에서 산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는 오랫동안 기회를 엿보다가 집안으로 들어와 쇠약해진 폴라를 만난다. 그녀에게 자신이 이모의 팬이었음을 알린 브라이언은 스스로를 미쳤다고 말하는 폴라를 다독이며 그녀가 미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준다.

여러 번의 조사를 통해 그레고리가 범인임을 거의 확신하던 브라이언은 다시 숨어있다가 폴라를 다그치는 그레고리를 꾸짖으며 나타난다.

그레고리와 거친 몸싸움 끝에 그를 제압한 브라이언. 알고보니 그레고리는 폴라의 이모를 살해하고, 그녀의 보석을 찾기 위해 폴라와 결혼한 뒤 매일 밤 다락방의 물건들을 뒤졌던 것이다.

그레고리는 의자에 묶인 채 폴라에게 자신을 풀어달라 하지만, 진상을 알게 된 폴라는 당한 대로 똑같이 갚아주며 그레고리를 경찰에 넘긴다.

그 뒤 폴라와 브라이언은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리뷰>

0e9f8771b3f16ffe23e68093379c701ec0a7cf3f7fbc20dc75224b778115e406811cd02d60795e0b2ad4d0e9f1b34b8eb82e1d1d

이야기를 보면 알겠지만, 원래 <가스등>에서 그레고리가 폴라에게 하는 행동은 "폴라 스스로 자신의 지적 능력을 의심케 한 뒤 점차 종속시켜 조종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가스등>이라는 영화가 발굴되면서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도 그냥 "세뇌" 정도로 압축된 듯한 느낌이다.

어쩌면 상대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비판적일 때마다 가스라이팅 딱지를 붙이는 것이, <가스등>의 원작자가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아닐까? 일부 세력이 그런 식으로 입을 봉하고 여론을 흔들기 때문이다.

우리가 뉴스를 보고, 사건을 접할 때마다 항상 비판적인 사고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과 같이 양극단과 서로를 향한 비난이 난무하는 사회에선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

최근에 AV 페스티벌에 대한 모 여성단체의 행동은 좋은 의미에서나 나쁜 의미에서나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을 충족한다. 그들은 AV 페스티벌이 마치 비정상적인 성범죄 예비 행사인 것처럼 여론을 흔들고 사람들이 제대로 된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공격자들에겐 가스라이팅 딱지를 교묘하게 붙인다.

그런 주장을 하는 자들은 마치 자신들이 ‘폴라’가 되었다고 여기겠지만, 사실 그들이야말로 폴라를 괴롭히는 ‘그레고리’가 되었음을 우리는 자각해야 한다.

- dc official App


출처: 새로운보수당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12

고정닉 46

3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갑 절대 안 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20 - -
216234
썸네일
[국갤]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이 마누라 죽인 사건
[258]
안녕난주먹왕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6612 599
216233
썸네일
[야갤] 김대명이 짜장면 맛집 고르는 방법.jpg
[318/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36022 286
216231
썸네일
[첼갤] 싱글벙글..터키 리그 바추아이 근황..gif
[117]
ㅇㅇ(175.223) 03.18 21232 163
216230
썸네일
[국갤] 의협 비대위 간부에 3개월 면허정지 최종 통지
[430]
헬기탄재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1435 295
21622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어느 일본인의 자국 공항 자학개그
[32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33498 169
216227
썸네일
[부갤] 세계 최고의 가수들 음반 판매량 순위....jpg
[27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2374 72
216225
썸네일
[야갤] 무려 7년동안이나 공부를 멈추지 않은 유튜버 .JPG
[512]
야갤러(223.38) 03.18 54895 243
216222
썸네일
[오갤] 롯데시네마 현실 블라인드 어플 불펌
[26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33547 154
216221
썸네일
[아갤] 학교에서 남자한테 인기 없었다는 아이돌
[392]
ㅇㅇ(45.84) 03.18 62423 217
216219
썸네일
[전갤] 요즘 MZ 팝업스토어 근황
[221]
몽쉘통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43561 49
21621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예술을 이해하는 싱붕이
[226]
ㅇㅇ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30062 165
216216
썸네일
[야갤] 바다 위 검은 풍선?... 폭발 임박 고래 사체.jpg
[19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9384 131
216215
썸네일
[이갤] 물을 넘 많이 마시면 안되는 이유
[561]
슈붕이(223.38) 03.18 49454 227
21621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으외로 대안우파한테 사랑받는 국가들
[201]
ㅇㅇ(121.146) 03.18 19273 232
216212
썸네일
[야갤] 경주월드 40주년 신규 롤러코스터 예고...jpg
[305]
ㅇㅇ(106.101) 03.18 25308 248
216210
썸네일
[K갤] 김한솔pd는 좀 예술을 하고 싶었나벼.JPG
[131]
아크튜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2055 38
216209
썸네일
[야갤] “이재명님 오시자 무지개 떴다" 열광한 지지자들
[548]
ㅇㅇ(118.107) 03.18 23792 690
21620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지평좌표계에 이은 고고학적 귀신 퇴치법
[195]
ㅇㅇ(121.152) 03.18 24186 308
216204
썸네일
[야갤] SNL 아이돌편 비하인드컷 뜨자마자 고통을 호소하는 오타쿠들.jpg
[147]
ㅇㅇ(106.101) 03.18 30818 232
216203
썸네일
[무갤] 스탑럴커를 꿰뚫어본 외국 할배 ㅋㅋㅋ
[580]
Referenc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49365 1479
216201
썸네일
[중갤] 현재 역대급 보안 이슈 터진 에이펙스 레전드..JPG
[161]
헤일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29214 170
21620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성차별GPT
[250]
ㅇㅇ(221.153) 03.18 33516 309
216198
썸네일
[기갤] 판) 미혼 기혼 모임에서 정산 이렇게하는게 맞아요?
[187]
ㅇㅇ(185.114) 03.18 24187 86
216197
썸네일
[해갤] 어제자 런닝맨에서 이강인 까는 김종국...jpg
[315]
ㅇㅇ(210.95) 03.18 44947 697
216195
썸네일
[싱갤] 안싱글벙글 프랑스 대혁명의 어두운 그림자, 방데 전쟁
[364]
ㅇㅇ(211.215) 03.18 16598 197
216194
썸네일
[대갤] 양심적인 일본인이 신사를 참배하는 방법 (가가와현)
[96]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5984 114
216192
썸네일
[야갤] 여성시대 N번방이 언론에 안나오는 진짜 이유
[496]
야갤러(106.101) 03.18 47444 1726
216191
썸네일
[싱갤] 응기잇 물리치료사 만화.manhwa
[94]
그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9090 206
216188
썸네일
[유갤] 할머니의 비밀
[9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8693 94
216185
썸네일
[주갤] [레딧반응] 한국인 남친한테 헤르페스가 감염되었어요.
[40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37022 227
216183
썸네일
[야갤] 피자헛 때문에 단종 포비아 생긴 정승제.jpg
[18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30407 187
216182
썸네일
[싱갤] 유익유익 미국 위험지역과 안전지역 구별법
[240]
ㅇㅇ(211.46) 03.18 23589 197
216180
썸네일
[대갤] 일본 수도권의 훈훈한 무인야채가게
[234]
대갤러(133.32) 03.18 17698 241
216179
썸네일
[야갤] 황대헌, 박지원 또 넘어뜨렸다..올해만 세번째
[154]
야갤러(223.38) 03.18 14906 168
216176
썸네일
[의갤] 전공의 사직 선동하던 의사 정체ㅋㅋㅋㅋ 의사들 근황.jpg
[467]
ㅇㅇ(86.48) 03.18 33708 547
216174
썸네일
[대갤] ㄱㅇㄷ) 미국 기준 “별로” 라는 기후를 체험해보자
[7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6241 63
216173
썸네일
[야갤] 하버드 수학여행 한국온다.
[283]
야갤러(223.62) 03.18 28103 89
21617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국뽕 충전.jpg
[268]
ㅇㅇ(118.32) 03.18 26835 346
216170
썸네일
[카연] 한국史 인물열전 [고용보]
[49]
사랑은다이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5451 55
216168
썸네일
[육갤] 희귀병 걸려서 군대에서 죽을뻔한 사람 정리글
[560]
육갤러(146.70) 03.18 31652 312
21616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빌게이츠의 출산률 감소법.jpg
[512]
ㅇㅇ(110.12) 03.18 33953 402
216165
썸네일
[키갤] 킹하성 투런.gif
[60]
큠갤러(58.228) 03.18 15669 163
216164
썸네일
[해갤] 기안84 "우리 개는 물어요!"
[194]
해갤러(223.62) 03.18 30112 304
216162
썸네일
[유갤] 한국남자들한테 기분 나빴다는 이란 누나
[376]
호텔선인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43111 348
21616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환자와의 관계
[148]
ㅇㅇ(180.189) 03.18 33413 289
216157
썸네일
[싱갤] 찰리와 초콜릿 공장 초판 일러스트 .jpg
[70]
싱갤러(221.140) 03.18 19765 55
216155
썸네일
[군갤] 해상드론 대응하기
[133]
CA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14187 105
216154
썸네일
[주갤] 안산 선수 해명문 떴냐.jpg
[750]
체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40438 737
216153
썸네일
[U갤] UFC 대표가 말하는 진짜 세계 최강
[125]
ㅇㅇ(222.235) 03.18 20970 115
216151
썸네일
[과빵] [금주의 신상] 3월 3주차 신제품 먹거리 모음.jpg
[98]
dd(182.213) 03.18 12849 8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