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위갤 독병 공모전 본선 진출! '여우와 신포도' 나무맛물입니다

나무맛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08 13:55:01
조회 3887 추천 50 댓글 63

안녕하세요!


여우와 신포도를 비롯한 5개 작품을 제출해 본선에 진출하게 된 나무맛물입니다.


저는 사실 그림을 잘 그리는 능력이 없고, 벌써 40년 넘게 그림을 그려오신 아버지 작품을 라벨 사이즈에 맞춰 편집해서 제출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제가 그림그리는 꼴을 보시고, 너는 그림은 재능이 없으니 공부를 하거라 라고 진로를 일찍 정해주셨습니다 ㅎㅎ)


아버지께서는 주로 유화를 그리시고, 아래 작품들은 모두 캔버스나 종이 위에 그리신 걸 촬영한 것들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주로 유화, 그 중에서도 특히 풍경화를 주로 그리시고, 가장 자주 다루시는 소재는 소나무입니다.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하자면 끝이 없고....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자면


a14514aa1e26782a88535d57ee5ae8e931254ba9af74d5ba4307c3b071c977ba05d2130a753b92ba8ab28e4dfa8032fa78205b3a27abaaed099ce1484200e36fc0ec1cb9a5f4a530bc31f9273d4cd33273790e031fd70699bf7af2a0



a76d25ad3632b45b96ff5a51eb5dd2cc2a2ba5e80355c9948ce1eef8a10714b489a73bd3f9d41581530a54ec7d09fab56588a2fd9c237069629f664f6553f82f85b5094264af4a92cb90cb28f358c4d12fe5a619




a14514ad1b2ab35692ff5a53fa5ac6c5bca4c135ad0d3250ebdc7def76f8082bebda110070b59d97f73244409182722ecad5998b817b8b9d59883bc7cb7448d29b6f0d00ed112ac52c0eb23f787471803d82673e1a774610a4f73620f66fbc6d


이런 그림들이네요.



저는 사실 표현주의 화가들이나 추상화, 조금 톡톡튀는 재미가 있는 화가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래서 아버지께 왜 항상 소나무를 고집하시는지, 또 추상화는 왜 잘 그리지 않으시는지 여쭤본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그림은 추상화다'라고 하시면서, 


0eb2dd36eac131b267b0d8f9565af4c891685ae4a38a0628c03fd594f0d7128be49ebb5574ce80539b595324402028e71ff5611869cb53c0116f8ab0dba0435ec4f6cefae26228e619d8cf25f20d538be40e


한 때 추상화를 열심히 그려보기도 하셨지만



아버지께서 그리시는 목표는 어려운 이야기 없이 그림만으로도 누구나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하셨고,


한국의 정서를 잘 담아내는 소재이자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강건한 소나무라는 소재가 자신의 성품과 가장 잘 맞는다고 하셨습니다.




때로는 소나무 말고 다양한 소재들을 수채화나 유화로 그리시기도 하는데요


74fd5bf6105ef853e46706f9565dc2fcb81e53b06f6c48b9a3d72dc820d6615a2799f8c3b5389a5af40b5fcb9b1822b6233dbf6f40c65c26770a2c3229f7c7b81cd690f515f1721f2ec00df22738


귀여운 강아지가 있는 시골 풍경이라거나



viewimage.php?id=3ab5d935eed721&no=24b0d769e1d32ca73de983fa11d02831c6c0b61130e4349ff064c41af0ddcfad73acd7356a6b69d2640c5078b6d7ec5687e090d96fcd626a9d70f236f9913a3fa7


정물



7cef90ad3527b4669b350e655a91afd4e16b96c7cf274874cd7c8b89b0e064c9fc53c5ade0cfbe324b0a77663365b799938333f3f59c343920902d0911d13e99f4f7d0110fe734f9708453fbf936e80d43


여행 다니셨던 곳의 풍경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3f4bb8e3c2201febdea999da5579051ad0700b2f6adeb08580a7a3d


그리고 그 중에는 제가 그려달라고 부탁드린 여우와 신포도도 있습니다.


제가 그려달라고 요청한다고 해서 잘 그려주시지는 않는데, 이 녀석만큼은 예외였네요 ㅎㅎ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를 잠시 하자면, 제가 시험 준비를 하면서 참 마음에 끌리게 된 이야기입니다.


올라가서 막상 따먹어 보기 전에는 포도가 정말 신지, 달콤한지 알 길이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호기심을 자극하죠.


여우가 포도를 시다고 생각하는지 여부와 포도가 정말 신 포도인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저는 이 우화가 인간의 욕망과 진실 사이의 간극, 그 둘 사이의 공허한 '무관함'과


진실을 알지 못하는데서 오는 답답함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답답함을 이겨내려고 어떤 방법이든 써서 포도를 따먹어 보려는 욕망과 호기심으로 살아가는게 사람 아닐까 싶어요.




라벨로 만든 작품들 중에는 제가 참 좋아하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아침 숲길'이라는 작품입니다.


06bcdb27eae639aa658084e54485746ef3f4bb8e3c2201febdea999dd40dd118d458624ab9c20c113ed83694cf0a90fe


이런 작품인데요, 라벨 사이즈로 편집하니



7ef390aa1036b47fa6ff5a5dc45bfce5a1c6e3eac63abb53db910e39c27f258c34


이렇게 나왔습니다.



a14531aa1e26782a8c6f5a53e29d64b643f4f6fdd724aa8a058d87c9b434c087eb4ad8e761a12d9e609fa3b4810d57d1bef11f05183cadfed4245b3286863b767a1fb10a8dd22efa08622b137dfa03ae8a

비슷하게 원래는 이런작품을 사이즈에 맞춰서 편집하다 보니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왔네요



78f390aa1d33b45d9aff5a57c65dc2c9159dc6ff619e93e59f3f99999c364ee7d6


나름 비율과 구성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편집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그림을 그리시면서 하도 팔을 장시간 들고 계셔야 하다보니, 이제는 팔과 어깨가 삐그덕삐그덕 하십니다.


그런 오랜 노력의 결과물이 인정받아 병과 함께 담기게 된다면 아버지가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고 상상해보게 되네요.


최종 라벨로 선정되게 된다면, 꼭 한 병 사서 아버지께 선물드리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8




출처: 위스키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50

고정닉 35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271847
썸네일
[싱갤] 한강작가 노벨문학상으로 ㅈ됐다는 한국단체.jpg
[158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70402 301
271845
썸네일
[기갤] 학폭 논란, 배우 안세하 "동창생 취재 2탄" 떴다.jpg
[24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21376 133
271843
썸네일
[일갤] 우오노메 반도(고토 나카도리) 방문기
[20]
엉겅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8455 13
271842
썸네일
[야갤] 승우, 드디어 대표팀 뽑혔다…jpg
[34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30829 262
271840
썸네일
[싱갤] 미국 노가다 직업별 시급.jpg
[398]
또또장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41343 185
271837
썸네일
[야갤] 4번째 음주운전 걸렸는데…"기회 주겠다" 석방된 40대.jpg
[368]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28853 352
271835
썸네일
[만갤] [수라의 길] 개인습작
[85]
충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11752 33
27183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싱붕이들이 어린이, 학창시절 읽어 봤을 노벨문학상 대표작들
[160]
싱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27459 66
271832
썸네일
[야갤] 가수 제시에게 사진 요청했다가 폭행당한 팬, 사건 총정리.jpg
[165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81421 1397
271830
썸네일
[주갤] 고죠사토루 만들어 봤다
[172]
나도이젠탈모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20853 185
27182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정신병 환자를 나라에서 지원해줘야 하는 이유
[82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44823 368
271827
썸네일
[흑갤] 나폴리 맛피아: 내가 우승하고 오히려 손님 적게 받는 이유
[393]
ㅇㅇ(118.235) 10.12 49391 475
271825
썸네일
[공갤] 오리지널 티라노사우루스 피규어 한번 만들어봤습니다
[71]
dinozill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12992 77
271823
썸네일
[기갤] 팔레스타인 지지 단체, 피카소 그림에 테러.jpg
[29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20961 233
271822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바퀴벌레촌
[167]
횡령킹ㄱㅇ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29689 131
271818
썸네일
[도갤] (노벨상수상기념 ) 연세대 신촌캠퍼스 명소소개
[92]
NY런던파리(59.16) 10.12 18982 80
27181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이스라엘 국력의 근원.jpg
[418]
ㅇㅇ(124.111) 10.12 33505 116
271814
썸네일
[디갤] 거리사진 유튜버가 생각하는 권장하지 않는 사진들
[162]
ㅇㅇ(39.7) 10.12 29087 159
271812
썸네일
[기갤] "앗, 오징어!", 북극 탐사대원 눈 의심했다.jpg
[17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30503 56
271810
썸네일
[야갤] 우리집 무너지는 줄"…최근 대구서 벌어진 일
[241]
마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23167 111
271808
썸네일
[기갤] 얼마전 출소한 유튜버 엄태웅이 말하는 강호순 근황...jpg
[40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45568 117
27180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허풍선이 딱좋아 바다로 간 이야기
[5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15649 87
271804
썸네일
[도갤] 서울역 일대 공간기획 국제 공모 결과
[119]
ㅇㅇ(1.229) 10.12 17605 84
271803
썸네일
[디갤] ]대만[ 한번씩 보고 가줘. 조언환영(25장)ㅡ늅뉴비로부터
[32]
무음셔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8540 10
271800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한중일에서 제일 인기많은 삼국지 캐릭터 차이와 원인
[622]
ㅇㅇ(58.122) 10.12 39377 201
271797
썸네일
[대갤] 티켓 되팔이도 中 소행... 임영웅 공연표를 구하기 힘든 진짜 이유
[393]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31172 447
271795
썸네일
[유갤] 일주일에 400번 재방송하는 나는 자연인이다 재방료 ㄷㄷ
[315]
ㅇㅇ(86.106) 10.12 43692 250
271793
썸네일
[무갤] 의사가 얘기하는 노산 비유 (feat.다운증후군)
[803]
ㅇ.ㅇ(112.152) 10.12 52939 870
271791
썸네일
[의갤] 약사가 알려주는 약국 발작버튼
[608]
ㅇㅇ(104.254) 10.12 59004 107
27178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오늘 공개된 테슬라 사이버캡
[257]
rt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35212 93
271787
썸네일
[디갤] 10/10 하나개 해수욕장 일몰 사진 몇 장 투척 후 취침
[33]
패닉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14063 18
271785
썸네일
[야갤] 노벨 문학상 발표당시 한강의 스웨덴 출판사 반응
[731]
마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48014 258
271783
썸네일
[기갤] 내성발톱 수술하고 기절한 썰
[345]
긷갤러(146.70) 10.12 46571 65
271781
썸네일
[싱갤] 일본 AV 배우들이 문신을 하지 않는 이유
[580]
또또장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82861 700
271779
썸네일
[야갤] 모른 척하면 발설 않겠다" '68억' 사라지고 쪽지만?
[189]
마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 30422 91
271775
썸네일
[자갤] 차붕이들을 위한 테슬라 화재 탈출법
[487]
미나키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2470 443
271773
썸네일
[일갤] 도미오카 성터(아마쿠사) 방문기
[15]
엉겅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13061 26
271771
썸네일
[야갤] 정유라 “한강 ‘역사 왜곡’ 소설로 노벨문학상 수상”.jpg
[112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40071 570
271769
[바갤] 소액소송 2년 반에 걸려 돈 다 받아낸 후기 (장문)
[251]
강원할리(183.108) 10.11 30129 434
271767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검사한테 저한테 관심있냐고 하는 꽃뱀녀
[358]
라면타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54914 722
271765
썸네일
[대갤] 떼강도의 나라 Jap, 이젠 들개무리도 전성시대
[256]
개똥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21765 122
271763
썸네일
[야갤] 이와중에 두창이햄....노벨 문학상 축전 근황 ㅋㅋㅋ
[448]
누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3440 367
271761
썸네일
[식갤] 화분에 키운 사탕수수로 설탕 만든 드루이드,.jpg
[238]
을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0899 445
27175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용돈아빠 레전드 정신병자 모음
[540]
카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61860 584
271757
썸네일
[배갤] (스압)5박8일 LA, 라스베가스 여행(3)
[32]
하네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12147 17
271753
썸네일
[코갤] 한강, 노벨상 세금 ‘없습니다’…13억 4000만원 받는다
[56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41271 157
271751
썸네일
[유갤] 디씨대표 헐리우드 여신 <레이첼 제글러>필모보기.....gif
[177]
ㅇㅇ(175.119) 10.11 22807 15
27174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초등학생 미술수업 같은데 이런 게 현대미술???.jpg
[268]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33149 226
271747
썸네일
[메갤] 메랜 리부트로 즐기기 - 3 -
[6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21564 84
271745
썸네일
[메갤] [정보] 사람들이 잘 모르는 꽁치가 비싼 이유 (feat. 섬짱깨)
[227]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1 29702 36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