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드라마의 원작인 "도박묵시록 카이지"라는 만화가 있다.
거기서 나오는 게임 중
흙수저들이 떨어지면 죽는 좁다란 레일 위를 걷는 게임이 있다.
레일은 높은 빌딩에 설치되어 있고
한번 발을 헛딛어 떨어지면
한없이 떨어져 정말로 죽는다.
그 레일이 보이는 곳에서는 VIP들이 있다.
그들은 천천히 식사를 즐기면서
이 게임을 본다.
이 게임을 구경하는 VIP들의 모습은
오징어게임 드라마에서도 재현되었다.
여러 VIP들은 이렇게 잘못 삐끗하면 죽는 사람들을 보며 즐긴다.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이
두려움에 떨면서 울면서 10여cm밖에 안되는 폭의 레일을 걸어간다.
그 꼴을
안전한 장소에서 보고 있으면
엄청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안전하다는 사실에 대한 쾌감....
그 쾌감이 주는 행복.
중소갤을 구경하는 대기업맨들의 심리도 같다.
윤택하다는 사실....
자신은 적어도 일반인들의 세상에서는
나쁘지 않게 살고 있다는 사실.....
이 세상에
힘들게 괴롭게 살고 매일 절망과 싸워가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
그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며 행복해한다.
그 행복이,
지금 대기업을 다니는 자신의 생활은
이것들에 비하면 복받은거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넌 복받은거야 라는 메시지가
허황된 소리가 아닌
진짜 현실로서 와닿는 기분.
그 기분이 자신에게 힘을 준다.
그래서 어학공부고 자기계발이고 재테크공부고
뭐든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단지 기분이 좋은 만족감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그걸로 무엇인가 생산적인 힘을 내게 만들어주는 즐거움.
그것이 대기업맨이 좆소갤을 볼 때 얻는 즐거움이고
이것이 대기업맨이 좆소갤 오는 심리인 것이다.
좆소 다니며 좆소생활을 경험하다가 좆소탈출해서 대기업에 온
그런 대기업맨이 좆소갤을 볼 때에는
그 즐거움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으로 얄궂은 일이지만,
자기보다 못한 열등종자들을 보며
우월감을 확인하고 안심하고 안도하며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나면,
사람은 우월감만 갖는게 아니라
하하 이런걸로 위로를 받으려고 하다니 나도 참 모자라군.
하하하 나는 아직 많이 배워야겠어
하며 겸손의 여유마저도 갖게 된다.
자신이 승리자임을 확인했을 때 패자에 대한 아량이 더 생기고
자신이 잘났다는걸 사실로 확인했을 때 겸손한 마음이 더 생기는 것은
왠지 모순같아 보이고 아이러니한 일이다.
하지만 어찌 하겠는가. 세상이 그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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