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33편 : HTC 바이브 포커스 비전 - 1부
(Review 33 : HTC VIVE Focus Vision)
2부 바로가기 : https://gall.dcinside.com/vr_games_xuq/643673
원본 게시글 : https://blog.naver.com/vr_insight/223710657184
* 렌즈 샷은 갤럭시 Z Flip4, 5700k, 셔터스피드 1/30, ISO 100으로 촬영되었으며, 요소에 따라 개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많은 평가에 주관적인 의견이 포함되어 있으며, 잘못된 정보의 경우 댓글을 통해 남겨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 리뷰 작성을 위해 HTC로부터 제품만 제공받았으며, 리뷰 내용에 어떠한 외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쭘쭘입니다.
VR 시장 초기, 메타와 함께 VR HMD 시장을 양분하던 "HTC"는
오랜 역사와 함께 "HTC VIVE"라는 브랜드명 아래, 많은 노하우와 기술을 가진 제조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XR 시장에서 창출되는 수익 구조는 초기의 하드웨어 제조 / 판매 중심에서
콘텐츠의 생태계를 구축을 통한 수수료를 창출과 유저를 락인하는 방식으로 변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Meta, Pico 같은 기업들은 자체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중 장기적인 손실을 감수하면서 장기적인 비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HTC는 주요 수입이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아닌, 하드웨어의 판매에서 얻어왔었고,
자체 생태계의 도전이었던 "VIVEPORT"는 "Steam VR"이라는 범용 플랫폼에 밀려, 크게 성공하지 못하였기에
현재는 오큘러스 - 바이브 대결구도는 많이 빛이 바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HTC는 정밀하고 범용성 높은 "Light House" 추적 시스템을 가다듬어 매니악 수요층을 적극 공략하고
B2C보다는 B2B / B2G로서의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HTC VIVE의 다시금 재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4년 현재. Mixed Reality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XR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내놓은 제품이자,
HTC의 핵심 B2B 라인업인 "HTC VIVE FOCUS" 시리즈의 최신작.
"HTC VIVE Focus Vision"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 1. 카탈로그 스펙
- 2. 구성품
- 3. 본체
- 4. 조작 및 추적
- 5. 착용감
- 6. 사용성
- 7. 광학 및 디스플레이
- 8. 총평
1. 카탈로그 스펙
[바이브 포커스 비전]
- 출시일 : 2024.10.01
- 프로세서 : 스냅드래곤XR2
- 렌즈 : 프레넬 렌즈
- 디스플레이 : 양안 2448 * 2448 (RGB 스프라이트) 듀얼 LCD
- 주사율 : 90hz / 120hz (PC 연결시)
- FOV : 대각선 기준 최대 120도 (HOR / VER 공식 값 제공하지 않음)
- PPD : 약 25포인트
- 스토리지 : 128GB (micro SD 최대 2TB 확장 지원)
- 메모리 : 12GB
- 추적 : 4개의 인사이드 아웃 단색 광각 카메라 (Depth 센서 지원)
- 패스스루 : 16MP 듀얼 컬러 카메라
- IPD : 57 ~ 72mm (ET 인식을 통한 자동 보정)
- 배터리 : 셀 7.6V 3500mAh 26.6Wh / 정격 22Wh / 핫스왑 지원
- 무게 : 845g
- 기타 : 와이파이 6E 지원, 뎁스센서, 아이트래킹 센서 탑재
[컨트롤러]
- 이름 : 2Q8R 포커스 범용 컨트롤러
- 프로세서 :N/A
- 센서 : 인사이드 아웃 6dof 트래킹
- 무게 : 142g
- 배터리 : 충전식, 최대 15시간 사용
- 기타 : 햅틱 기능 지원
[가격]
- 1,750,000원 (24.12.기준)
2. 구성품

VIVE Focus Vision 외부 / 내부 패키징
공식적으로 정해진 라인업은 아니지만 현재 HTC의 판매 타깃 별 라인업의 경우
엘리트 라인업은 B2C에, 포커스 라인업은 B2B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며
이를 통해, B2C - B2B 투 트랙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중 바이브 포커스 비전은 B2B를 타깃으로 한, 포커스 라인업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이전작인 Focus 3의 페이스 리프트 업그레이드(리뉴얼) 버전에 해당하는 제품입니다.
패키징 외관의 경우 고급 유광지에 컬러로 외부 패키징이 이루어진 전작. 바이브 포커스 3의 패키징과 다르게,
골판지 텍스처에 흑백 프린팅을 해둔 심플한 외부 패키징이었습니다.
환경을 보호하는 패키징은 물론 환영이지만, 패키징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제품 포장과 홍보이기에
현재 바이브 라인업 중 가장 비싼 175만 원짜리 플래그십 모델의 격에 맞는 프리미엄 한 느낌을 주지 못하였고,
특히 B2B 제품 특성상 패키징 그대로 보관하며 잦은 운송과 대량 보관이 필요한 만큼
물이나 곰팡이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골판지 그대로의 패키징은 제품의 목적과도 다소 동떨어 졌다고 생각됩니다.
내부 패키징도, 골판지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여 이 역시 고급스럽지는 않았지만
딱 맞아떨어지는 고정대 몰드와, 효율적인 공간 배치로 사소한 구성품들이 적당한 완충효과를 추가로 부여하는 등,
외부 충격에 대한 제품의 보관 자체는 문제없이 수행할 수 있는 패키징이었습니다.

VIVE Focus Vision 구성품
바이브 포커스 비전의 경우, 구성품을 바리바리 챙겨주는 HTC 시리즈 치고는 단출하게 구성된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일반적으로는 보기 드문 배터리 여분을 챙겨주는 등, 엉성하지는 않습니다.
(안경 스페이서도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지만, 리뷰용 샘플에서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참조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구성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컨트롤러 충전용 케이블 : C to C (2갈래)
2. 전용 충전기
3. 가이드 : 보증, 안전 가이드, 안경 사이즈 참조용 이미지
4. 컨트롤러 : 좌 / 우 한 쌍
5. 여분 포커스 배터리
6. 본체 : 안면 인터페이스 및, 후방 쿠션, 배터리 장착되어 출고됨.
1. 전용 충전기

좌 : 동봉된 VIVE Focus Vision 어답터
우 : VIVE CE 링크박스 전원공급용 어답터
포커스 비전은 C to C가 아닌 AC 배럴 잭을 충전용으로 사용하는, HMD 시장에서(포커스 3와 함께) 희귀한 케이스입니다.
12V 2.5W로, 정격출력 30W의 충전용 어댑터입니다.
그렇다고 포커스 제품군을 위해서 제작한 새로운 전용 어댑터는 아니며,
앞서 출시한 VIVE PC 시리즈에 동봉되었던, 링크 박스 전원 공급용 어댑터와 완전히 동일한 제품입니다.
제조년이 22년인 걸로 봐선, 이미 많이 쌓아둔 AC 배럴 잭의 재고 소진 용도의 목적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전용 배터리

바이브 포커스 시리즈 전용 배터리
바이브 포커스 3와 바이브 포커스 비전. 두 제품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외장형 배터리팩입니다.
두 제품은 전원계가 완전히 동일한 부품을 공유하는 만큼 상호 교환 / 공유가 가능합니다.
셀 용량 26.6Wh, 정격 용량 22Wh를 가진 제품이며, 무게는 약 203g으로 대충 손바닥보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입니다.
기본적으로 포커스 비전을 구매하였을 때 총 2개가 동봉되어 있으며,
추가 구매를 할 경우 개당 160,000원으로 추가 구매가 가능합니다.

바이브 포커스 시리즈 전용 배터리 상세
배터리의 좌/우에는 탈부착 시 사용되는 걸쇠가 있으며,
후면 위쪽에는 버튼을 누르면 몇 초간 활성화되는 4칸짜리 배터리 잔량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상부 우측에는 앞서 말했던 AC 배럴 잭 충전기 어댑터가 연결되는 충전단자가 존재합니다.
저 LED 인디케이터를 활성화시키는 작은 버튼이 HMD 전원 버튼을 겸하게 되며
배터리를 장착한 다음에 해당 버튼을 길게 누를 경우 포커스의 전원이 켜집니다.
개념적으로만 보면 디바이스의 전원 버튼이 통째로 탈부착이 가능한 배터리에 붙어있는, 신기한 방식입니다.
3. 본체

좌 : Vive Focus 3
우 : Vive Focus Vision
HTC는 전통적으로 HMD 제품의 하우징을 재사용하여 리뉴얼 업그레이드 하드웨어를 많이 내놓는 제조사입니다.
이는 크게, 기능적 리뉴얼 (ex. Pro Eye) / 성능적 리뉴얼 (ex. Pro 2)로 나누어질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 하우징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설계 비용 절감 및 양산가를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폼팩터의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하기에, 리뉴얼 기반 모델과 비교해 극단적인 성능 차나 개선을 하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포커스 비전" 은 "포커스 3"과 자매 모델이자, 기능적 / 성능적 리뉴얼이 가해진 신형 제품이라고 볼 수 있으며
기본 프레임이 동일하기에 외관적으로 매우 흡사할뿐더러, 하우징이나 광학계, 전원계를 포함한 상당수의 부품을 상호 공유합니다.

VIVE Focus Vision 전면
"포커스 비전" 전면 디자인 베이스는 "포커스 3"에서 그대로 유지된 형태이며,
고전적인 방식의 "박스형 HMD 디자인"을 따르되 전면에 거대한 아크릴 패널을 부착해 "바이저 스타일 HMD"를 흉내 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장에서 가장 유사한 디자인적 케이스는 Pico 4 Ultra와 가장 흡사한 편이며.
올 블랙을 테마 컬러로 삼고, VIVE 특유의 공대 감성 두툼하고 뭉뚝한 디자인 덕분에
카메라 센서도 많고, 유광 패널을 달았음에도 모난 곳 없이 크게 튀지 않고 얌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패널 위쪽으로는 배기용 그릴과, 상태 표시용 LED 인디케이터가 존재하며
하단부에 있는 커버를 벗겨낼 경우, C 타입 포트가 하나 존재하여 추가 애드온 (페이셜 트래킹용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VIVE Focus Vision 전면 / 하단
"포커스 3"와 "포커스 비전" 모두 전면 패널은 유광 검정 패널을 사용하고 있지만,
재질에 있어서 "포커스 3"는 완전히 빛이 투과되지 않는 불투명 패널을 사용하는 반면
"포커스 비전"은 겉보기엔 거의 비슷하되 밝은 조명을 비추게 될 경우 속이 비쳐 보이는 반투명 아크릴을 사용합니다.
이는 전면 패널 내부에 IR 일루미네이터 (조명)이 매립되어 있기 때문이며
반투명 아크릴 소재 덕분에 패널 속에 매립된 형태더라도 충분한 양의 빛이 출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커스 비전"의 경우 총 4종류, 8개의 추적 관련 센서 및 부품들이 탑재되어 있으며 (IMU 제외)
이를 통해 공간인식 / 패스스루 / 컨트롤러 추적 등 환경을 인식하고 추적하는 모든 기능을 담당합니다.
1. Depth 센서 * 1 : 정 중앙에 탑재된 센서로 TOF로 추정되며, 공간과 사물의 Depth 값을 측정
2. RGB 카메라 * 2 : 패스스루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65mm 간격을 둔 16MP RGB 카메라
3. IR 일루미네이터 * 1 : 정 중앙 패널 뒤 매립된 조명으로, IR 카메라의 인식 및 저조도 환경 추적 보조
4. IR 카메라 * 4 : 공간 추적용 적외선 카메라, 예시 이미지에는 담기지 않았지만, 좌 / 우 상단에 2개 더 탑재.
그 외에도 하단부에는 음량 조절 버튼과 마이크가 위치해 있으며,
"포커스 3"에는 존재하는 IPD 조절용 휠의 경우 "포커스 비전"은 센서가 자동으로 조절해 주므로 삭제되었습니다.

VIVE Focus Vision 측면
포커스 비전의 측면을 살펴보겠습니다.
본체의 좌측부에는 확인 / 끄기 / 패스스루 모드 전환 등의 기능을 가진 "선택 버튼"이 위치하며
우측부에는 데이터 입출력용 "C 포트"와 "3.5mm 이어폰 단자"가 위치해 있습니다.
포커스 비전은 뒤통수에 넓고 푸근한 패드가 있고, 스트랩을 늘리고 조일 수 있는 "엘리트 스트랩"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뒤통수 패드의 경우 탈착식 대형 배터리를 겸하는 만큼, 유독 매우 크고 넓은 형태를 띠고 있는 편입니다.
이런 커다란 패드는 깊은 뒷목을 잡아주게 될 경우 두상에 따라 고정력을 잃거나 불편할 수 있는 만큼
스트랩의 구조가 의도적으로 "ㄱ" 자 모양으로 살짝 들어올려지는 형태로 설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랩을 통한 착용감의 평가는 후술할 "착용성" 파트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VIVE Focus Vision 후면
포커스 비전의 후면의 경우 전원부가 밀집된 부분인 만큼 후면에도 이것저것 기능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정 중앙에는 노브 방식의 휠을 돌려 스트랩을 미세하게 늘리고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사진에는 없지만) 노브 하단 작은 버튼을 누르고 스트랩에 힘을 주어 크게 늘리고 줄일 수도 있게 되어있습니다.

VIVE Focus Vision 후면 배터리 슬롯
후면 뒤통수 패드에 삽입된 배터리 슬롯의 경우. 핫스왑을 위해 탈착이 필요할 때
마그네틱 방식으로 고정되는 쿠션을 손쉽게 떼어내 분리할 수 있습니다.
이후 배터리에 있는 걸쇠를 눌러 풀어낼 경우. 10초 내외로도 분해 결합이 꽤 어렵지 않게 가능합니다.
배터리에 달려있는 전원 충전용 포트(단자)와 LED 인디케이터 및 버튼은
포커스 비전 슬롯 쪽 하우징의 적절한 위치에 구멍을 뚫어놔, 배터리를 장착하더라도 항상 노출되도록 되어있습니다.

위 : (좌) Focus 3 / (우) Focus Vision 광학계
아래 : Focus Vision 광학계
사용자가 눈을 대어 상을 볼 수 있는 바이브 포커스의 광학부 (렌즈부)입니다.
렌즈와 디스플레이를 총칭한 "포커스 3" 와 "포커스 비전"의 광학계는, 아이 트래킹을 위한 센서 모듈을 제외하고선
근셉선서의 위치, 하우징의 형태, 렌즈, 디스플레이 스펙, 아이릴리프 등이 완전히 동일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B2B 제품 특성상, 왼쪽 렌즈 왼쪽에는 조그맣게 Micro SD 단자가 부착되어 있어
최대 2TB까지의 외부 저장소를 사용할 수 있는. 요즘 HMD에서는 보기 드문 확장슬롯이 달려있긴 합니다.

Focus 3 / Focus Vision 렌즈 측면샷
앞서 말했듯 "Focus 3" "Focus Vision"은 광학 관련 모든 부품을 공유하고,
유일한 차이는 EyeTracking 센서의 매립형 장착의 유무입니다.
"포커스 3"의 경우 419,000원의 별도 아이트래킹 애드온을 장착하여 포커스 3에 부착하는 방식인 반면
"포커스 비전"은 "포커스 3"의 아이트래킹 애드온을 빌트인에 걸맞게 개조하여, 분해가 불가능하게 고정해둔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4. 조작 및 추적

좌 : VIVE Focus 3
우 : VIVE Focus Vision
HTC의 인사이드 아웃 추적방식 최신 VR HMD 3종.
즉 "포커스 3" - "XR 엘리트" - "포커스 비전"은 원가 절감 및 규격화를 위해 컨트롤러 통일하였습니다.
HTC가 이러한 부품 공유성 라인업이 유독 선호하는 측면도 있지만
이러한 컨트롤러 공유는 구세대 피코나, 메타 퀘스트 3 - 3S와 같은 관계에서도 종종 보이는 구성이기도 하니
RnD 비용을 줄이고 원가절감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측면에 있어서 무조건 나쁜 케이스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컨트롤러의 경우 마감과 질감 처리는 꽤 만족스러웠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컨트롤러가 한 가지 재질이나 패턴으로 모든 하우징을 만드는 것과는 다르게
그립 / 버튼 / 메인 패널 등에서 모두 다른 텍스처와 패턴을 가진 재질을 사용하여 싸 보이지 않을뿐더러
촉각적인 피드백이나 미끄럼 방지의 기능까지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판단합니다.
메인 패널의 버튼 배치는 사실상 표준인 메타 터치 컨트롤러처럼 "조이스틱 - 메뉴 - A - B" 레이아웃을 따라갑니다.

Vive Focus Vision 컨트롤러 그립
컨트롤러 그립의 인체공학적 완성도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기존 바이브 몽둥이 컨트롤러처럼, 뭉뚝하고 두툼한 콘셉트를 가져온 만큼
손의 모양에 맞게 알차게 딱 쥐어 쥔다는 느낌보다는, 두툼하고 길쭉한 막대기를 들고 있다 체감했습니다.
물론 컨트롤러별로 각각의 사용 목적, 주로 즐기는 콘텐츠 등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립감이 손에 잘 잡힌다는 느낌은 받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손이 크거나 기존 바이브 몽둥이 컨트롤러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해당 컨트롤러도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컨트롤러의 무게는 실측값 142g으로 배터리를 삽입한 퀘스트 3 컨트롤러 (약 120g)보다 무거운 편입니다만,
무게중심점도 그립 안쪽에 위치하고, 내부 공간이 많이 비어있는지 부피 대비 가벼운 편이이기에,
의외로 체감 무게는 그만큼 느껴지지 않았고, 무게중심도 평범하게 잡힌 수준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버튼의 조작감은 버튼과 트리거가 두툼하되 가볍게 눌린다 볼 수 있었으며
버튼 하나하나 누를 때 딸깍거리는 소음이 다소 발생하는 편이지만,
트리거와 그립의 경우 끝까지 눌릴 때 발생하는 딸깍 거리는 피드백으로 버튼의 조작 유무를 명확히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햅틱의 경우, 진동의 강도는 충분했으나 햅틱의 디테일과, 발생하는 소음은 아쉬운 느낌이었습니다.

VIVE Focus Vision 컨트롤러 흔들기
컨트롤러의 전체적인 견고함. 내구성은 다소 떨어져 보였습니다.
특히나, 해일로 링과 컨트롤러가 결합되는 부분은 손으로 흔들기만 해도 크게 낭창낭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컨트롤러를 사용 중 가장 파손에 취약한 부위가 해일로 링의 접합부이기에
추후 차세대 HTC HMD의 컨트롤러의 경우 전반적인 인체공학적 그립과 내구성의 개선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VIVE Focus Vision 컨트롤러 추적 테스트
추적 정확성을 측정하였습니다.
전방에 존재하는 평면의 긴 물체에 컨트롤러를 밀착, 같은 거리를 반복하여 왕복하는 방식으로 변인을 고정, 통제하였습니다.
파란색은 같은 거리를 1회 반복하여 간 추적이며, 직선 추적 정확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은 같은 거리를 5회 반복해서 간 추적이며, 6Dof 정밀도에 대한 정밀도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앞서, 바이브 XR 엘리트의 리뷰를 위해 동일한 컨트롤러를 23년 10월 사용했을 때와 비교하자면
여전히 메타나 라이트하우스 방식과 비교할 경우 컨트롤러의 추적이 둔한 편이지만.
소프트웨어적 개선이 존재하였는지 확연히 나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움직이는 컨트롤러의 추적 정밀도의 경우 메타 컨트롤러와 비교해도 격차가 많이 줄어든 수준이었으며,
추적의 즉답성은 1년 전 경험보다 훨씬 개선되었지만, 아직까지는 미세한 딜레이를 느낄 수는 있었습니다.
컨트롤러가 가려지거나, 새로 연결될 때 컨트롤러가 튀는 현상도 발생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체감되었습니다.
6dof 추적에 있어 일반적인 시스템의 조작이나, 시뮬레이터와 같은 정밀한 조작도 크게 문제없어 보이며
비트세이버와 같은 격렬한 콘텐츠도, 라이트 한 플레이 정도는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1년 전. 상당히 이질감이 들었던 그 컨트롤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직 완벽하진 않아도 확연히 개선된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90도 가량을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급격히 회전했을 때 발생하는 오버 슛 예시.
간혹 빠르게 움직이는 와중에 급격히 손의 방향을 틀 경우, 컨트롤러도 함께 방향을 틀지 않고,
내 움직임보다 조금 더 진행하다가, 원래대로 추적을 되찾는 오버 슛 (Over Shoot) 현상을 드물게 관측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컨트롤러의 추적 시스템이 움직임을 예측 연산을 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벡터의 변화가 생길 경우,
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이는 극단적으로 격렬한 조작 상황에서만 발생하므로 일반적인 게이밍 조작에서는 체감할 수 없습니다.
핸드 트래킹의 성능의 경우 손가락을 따라 인식하는 반응성 면에서 다소 느린 모습을 보여줘,
추적 능력에 있어서 약간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컨트롤러가 없을 때, 대용품으로 간단한 시스템(OS)이나 영상 플레이어 조작 용도로는 가볍게 쓸만하지만
컨트롤러가 있는 상황이라면. 혹은 게이밍 환경이라면 굳이 더 비효율적인 UX 조작법을 쓸 이유는 적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핸드 트래킹"이라는 추적방식을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쓸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
메타 퀘스트도 아직은 불완전하고, 애플 비전 프로 즈음은 가야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핸드 트래킹 성능이 나오는 만큼
어느 정도 감안은 해야 할 부분은 있습니다.

VIVE Focus Vision의 Eye Tracking 빌트인 모듈
바이브 포커스의 추적 능력 중, 사용자가 현재 보고 있는 시야를 인식하는 "아이 트래킹"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앞서 언급하였듯 "포커스 3"의 별매 애드온으로서 판매되는 "아이 트래킹 모듈"을
"포커스 비전"에 이르러 빌트인 방식으로 내장시켜 버린 형태로서,
안당 10개의 IR LED가 눈을 비춰주고, 광대 쪽에 위치한 IR 카메라가 눈을 촬영해
동공의 미세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인식, 사용자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을 파악하는 원리라 보시면 됩니다.
바이브 포커스 비전에 장착된 ET(Eye Tracking) 모듈은 이름에서 알다시피 FT (Facial Tracking) 기능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으며
ET 와 FT를 모두 활용하여 VRChat과 같은 소셜 앱 사용을 위해서는 (149,000원의) 페이셜 트래킹 애드온을 별도 구매해야 합니다.
ET보다 FT의 센서가 기술적으로 더 간단하고 탑재가 쉬운데도, 굳이 ET 센서만 단독 탑재한 것으로 봐서.
바이브 포커스의 ET 센서가 가지는 근본적인 목표는 소셜 앱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용도가 아닌
애플의 비전 프로처럼, 아이 트래킹을 활용한 본격적인 시스템과 공간 컴퓨팅의 조작에 목적을 둔 게 아닌가 판단합니다.
사실, 아이 트래킹을 사용한 조작 UX를 최초로 제공한 HMD OS는 놀랍게도 메타의 Horizon OS나, 애플의 Vision OS가 아닌
바이브의 스탠드얼론 기기에서 사용되는 Wave OS입니다.
이로 인하여 포커스 / 엘리트 제품은 아주 예전부터, 아이 트래킹 모듈을 장착하게 된다면 시스템의 조작에 ET를 사용할 수 있었고,
시야와 핀치를 이용한 조작 방식의 애플의 Vision OS와 사실상 동일한 방식의 UX를 앞서 채택한 선구자이기도 합니다.

VIVE Focus Vision의 Eye Tracking 조작 예시
대표적인 아이 트래킹 성능의 최강자이자, 이름에 똑같이 "비전" 이 들어가는 "애플 비전 프로"와 비교하자면
아이 트래킹의 성능은 SW / HW가 통합되어 구성되는 매우 복잡한 프로세싱 과정인 만큼
안정적인 캘리브레이션을 하고, 집중을 하는 상태라면 "정확도" 정도는 꽤 정확하게 짚이는 편이지만
그 외 정밀도 / 즉응성 / SW 보정 등의 과정은 다소 뒤처지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멀쩡하게 작동하는 컨트롤러와 메타의 포인트 방식 HT 조작이라는 두 가지 대체안이 있는 데다
극단적으로 ET에 집중한 "애플 비전 프로"만큼의 성능을 기대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므로
HT와 병행한 가벼운 작업을 하는 정도로는 크게 모자람이 없는 정도의 성능은 충분히 낸다고 판단합니다.
여담이지만, ET 기능의 탑재로 인해 본체 하단의 IPD(양안 간격) 조절 노브가 삭제되었으며
대신 ET가 양안 간격을 인식하여 전동식으로 렌즈 사이 간격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편의 기능도 함께 제공됩니다.

VIVE Focus Vision의 룸 스캔 동작 예시
또한 Tof로 추정되는, 최근 출시하는 MR HMD의 대세인 Depth 센서도 함께 탑재되어 있으며
이는 상시 가동되지는 않으며 공간 설정이나 특정 콘텐츠에서 활성화됩니다.
추적용 IR 카메라들을 보조하여 주변의 공간과 오브젝트의 상세 형태를 매핑하는데 사용되게 됩니다.
이쯤 정리했으면 포커스 비전의 추적 관련 부품들에 대해 다 다룰법한데,
B2B로 설계된 기존 베이스와, 거기에 센서 능력 향상을 한 업그레이드 모델인 만큼, 아직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VIVE Focus Vision의 IR 일루미네이터
본체 파트에서 이야기되었던 전면 패널 안쪽에 매립되어 있는 추적용 보조 조명인 "IR 일루미네이터"도 들어있어
Depth(tof) 센서와 함께, 한 HMD에 2종의 IR 부품이 탑재되어 있는, 넣을 수 있는 센서들은 다 욱여넣은 듯한 구성이었습니다.
메타 퀘스트 3S가 2개의 IR일루미네이터를 사용하여 저조도 환경에서의 추적을 보조하듯이,
포커스 비전의 IR 일루미네이터도 같은 용도로 사용됩니다.
다만 퀘스트 3S의 IR 일루미네이터의 수량과 출력이 약간 더 우월하고, 추적 알고리즘의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5lux (모니터의 간접광) 정도에서도 무난하게 동작하는 3S와는 다르게
포커스 비전은 12 ~ 15lux 0W급 작은 무드등의 간접광)정도는 되어야 안정적인 추적이 가능하였습니다.
2부로 이어집니다..
2부 바로가기 : https://gall.dcinside.com/vr_games_xuq/643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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