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올해 3월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맞춰 원자력 발전 반대 개념인 핵융합 교육을 강조했습니다.

윤의준 / 한국에너지공대 총장 (지난 3월)
"핵융합, 미세먼지 제거 등 친환경 기술 개발로 기후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하겠습니다."

하지만 개교 1년도 안돼 원전분야인 핵분열 전공 신설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학교측은 "차세대 SMR 등 핵분열 전공 개설을 위한 규정을 제정 중"이라며 "교수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학칙 개정까지도 마친 상태입니다. 

그러면서 "원전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강조돼왔다"며, "원전 교육은 필연적인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탈원전 기조를 바탕으로 한 학교 설립 취지까지 사실상 뒤집은 겁니다. 

최형두 / 국민의힘 의원
"원전과정 없이 핵융합 분야만으로 설립된 것은 잘못됐다는 사실이 개교 1년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정부의 원전 드라이브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전 정권이 친환경에서 제외했던 원전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포함시키기로 한겁니다.

조현수 /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과장
"원자력 핵심기술의 연구·개발·실증은 녹색부문, 원전 신규건설 및 원전 계속운전은 전환부문으로 포함했습니다."

한전공대에 원전 전공이 생기고, 원전을 친환경 경제활동으로 인정하면서 전 정부 탈원전 정책 지우기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