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나의 마음이 어떠한가를 묻지 않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묻는다

그러나 그러다가도 결국

내 마음으로 되돌아오게 된다

마음

나는 요즘 머리가 새하얗다

그리고 속이 뒤집어지려 한다

집밥을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한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나

결국

선악의 저편에서 세상을 보게 된다

칸트와 헤겔과 니체를 읽어볼 수 있으려나 하이데거를

그리고 장자와 주역을 읽을 수 있게 되려나

언제까지 나는 공부를 하고 그 공부를 쓸 수 있을까

공부라는 건

쓰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닌지도 모른다

공부는 그 자체로 즐거워서 하는 건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그랬다 공부가 즐거워서 했던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공부해야겠다 무슨 공부로써 일인자가 되거나

석학이 된다거나 하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그냥 나날이 하는 공부가 즐거워서

계속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고염무의 일지록과 같은 글들은 읽어볼 날이 없겠지

적당히 적당히 하다 가는 거다

나는 그래도 노동하면서 공부하는 즉 주경야독을 하는 사람은 아니니

팔자가 괜찮고 행복한 거라고 보면 된다

머리가 새하얗고 마음이 답답한

그런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