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적으로 먼저 말하면 CD의 압승.
시디나 엘피를 대량 생산하기에 앞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마스터 테이프라는 원본 매체가 있음.
그 마스터 테이프를 저장매체에 옮겨 담는 작업을 할때 시디는 거의 그대로를 복제하지만 엘피는 그렇지않음.
엘피는 플라스틱으로 된 원형판에 새겨진 홈을 바늘로 긁는 방식인데 저음 일수록 이 홈이 얇아지는데 원음 그대로 강한 저음을 실으면 재생할때 바늘이 홈에서 이탈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강한 저음 부분을 인위적으로 일정부분 잘라낸 상태로 복제함.
또한 처음 들었을때와 백번째 들었을때의 음질이 다름.
플라스틱을 바늘로 긁어대면서 홈이 미세하게 마모되기 때문임.
따라서 관리안한 상태의 오래된 엘피는 디스크가 휘어지거나 홈에 먼지등의 이물질이 끼거나 마모가 되어 늘어지고 튀는등 음질의 열화와 왜곡이 생김.
그에 반해 시디는 창고에 10년 이상 처박아 놨다가 그냥 꺼내들어도 디스크가 파손이 되지 않은 이상 구매 당시의 음질을 즐길수 있음.
엘피처럼 바늘로 긁는 방식이 아닌 레이저로 디스크를 읽는 디지털 방식이기 때문에 디스크 마모가 없고 담겨진 데이터가 온전하기 때문.
엘피가 따듯하게 들린다는 말 자체가 음질이 왜곡되있다는것의 반증이기도 함.
디스크 생성 당시부터 저음 부분을 잘라먹고 바늘이 긁는 노이즈, 턴테이블의 모터소리도 합쳐지기 때문에 원음과 가깝다고 할 수없음.
엘피를 듣는 이유는 갬성임.
알판을 조심스레 꺼내 정성스레 닦고 살포시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바늘을 올리는 행위 자체가 불편하고 합리적인 행위가 아닌것같아 보이지만 그 행위에 대한 보상을 흘러나오는 음악으로 받기 때문에 그러한 감성적 쾌감이 존재함.
시디는 엄연한 디지털 매체지만 스트리밍과 음원이 발달한 요즘은 시디를 꺼내서 플레이어에 재생시키고 동봉된 아티스트 소개와 가사지를 읽는 그 행위도 엘피보단 덜하지만 역시 아날로그적 감성이 존재한다고 할수 있음.
하여튼 엘피를 듣는 이유는 매니악적인 감성 때문이지 결코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위해서라면 엘피보단 시디가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