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마리 달마시안은 디즈니 순수창작이 아니라 1956년작인 101마리 달마시안이라는 소설이 원작인데, 소설판에 따르면 크루엘라에겐 이름이 안 나온 남편이 있다고 함. 진짜 사랑했다기보단 사회적 지위 때문에 혼인한거고 둘 사이에 애는 없음.
아니타가 결혼한 성함이 뭐냐고 물었는데 크루엘라는 자기 성을 계속 쓰기로했고 남편을 자기네 집안 성씨로 고쳤다함. 참고로 크루엘라는 600만 GBP에 입박하는 엄청난 재산을 소유한 가문의 유일한 상속자인 런던 미인이라고.
실사판이랑 다르게 애니판처럼 특별히 직업이 뭐다란 언급은 없음. 남편은 아내 말에 잘 복종하는 순한 사람이라나.

크루엘라의 이름의 모티브가 Cruel + Ella와 Devil을 늘어뜨린거란걸 다들 잘 알고 있을듯. 그것도 있고 101마리 달마시안 원작소설의 작가인 도디 스미스가 자기 달마시안 퐁고랑 자주 여행한 롤스로이스 Sedanca de Ville에서 나왔다는 추측도 있음. 참고로 이 차가 애니의 그 자동차의 모티브라는건 당연지사.

그리고 소설에서 되게 미인이라 나옴. 애니판 크루엘라도 컨셉 아트에선 미인이었지만 디자이너가 더 우스꽝스럽게 하고 싶어서 그런건지 바뀐 것. 바로 위가 그 컨셉아트. 
성격도 완전 개판인 애니판이랑 다르게 응석이 많고 매력적이란다. 말하자면 돈도 많고 미인에다 겉으로 보이는 성격까지 좋으며 결혼했는데도 자기 집안 성씨를 쓰시는 대단한 분.
그리고 소설에 따르면 여름에도 모피 코트 입는다는데 로져가 안 덥냐고 물으니까 춥단다...

또 원작 소설에선 크루엘라가 래드클리프 부부를 먼저 저녁에 초대하고, 그 다음에 이쪽에서 크루엘라를 부르는데 달마시안에 관심가진건 이때부터라는듯.

디즈니 특유의 라이브 액션(영화에 나올 상황을 재연 배우들이 연기하고 애니메이터들이 그걸 토대로 그림을 그리는 방식)에선 메리 위키스(Mary Wickes/1910 - 1995)라는 미국 여배우가 담당했음. 참고로 이분은 노틀담의 꼽추의 가고일 중 하나인 라베른의 성우... 녹음 다하기 전에 돌아가셔서 나머지랑 노틀담 2 부분은 제인 위더라는 분이 하셨음.

디즈니 위키에선 현재의 외형과 행동이 지옥에서 올라온 짐승이나 악마같다고 막말을 써놨더라.

얇은 몸매에 비대한 코트 크기의 병치는 초기 디자인(크루엘라가 미인일 때)부터 확립된거고. 캐릭터 디자이너인 데이비스는 크루엘라의 과장된 행동을 표현하기 위해 코트의 크기를 과장시켰고 약간 우스운 요소를 추가하려고 뒤에 깃털 세 가다을 추가했다고 함. 코트 안쪽이 빨간색인 이유는 크루엘라의 악마같은 성격을 표현하기 위함이라 함. 머리스타일은 1940년대와 60년대 사이에 유행하던 스타일이라 하고 특유의 초록 연기가 나오는 담배는 캐릭터 디자이너인 마크 데이비스의 것이 모델. 참고로 마크 데이비스는 애니메이팅과 캐릭터 디자인 둘 다 했음.

오리지널 성우인 베티 로우 저슨은 신데렐라의 나레이터를 맡으신 분인데, 목소리 연기를 할때 탈루라 밴크헤드라는 분을 모델로 하셨다 함. 왜냐하면 원서의 작가인 도디 스미스가 크루엘라는 밴크헤드를 사악하게 만든 일종의 패러디 캐릭터라서 그랬다고.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으레 그렇듯, 성우 역시 캐릭터에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마크 데이비스는 저슨의 캐릭터 연기가 활기찬 상어처럼 움직인다는 로져가 할법한 평가를 내림. 

참고로 처음엔 데이비스가 크루엘라가 너무 웃겨서 영화에 안 맞으면 어떡할까 걱정했다는데 동료들도 작업하는동안 크루엘라가 너무 해골같다느니 발이 너무 크다고 막 깠다고 함.
데이비스는 크루엘라를 만들며 비호감적인 사람처럼 행동하고 자기 말 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대화나 상황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했다고 했음. 

참고로 생쥐 구조대라는 영화 제작 초기엔 크루엘라 드 빌을 빌런으로 재등장시키는 것이 고려되었다고 함. 메두사의 컨셉아트 중에 악어가죽을 입은 크루엘라가 있는데 이게 그 흔적. 디자인 담당 켄 앤더슨이 악마의 골짜기에 크루엘라가 들르거나 거래할때 복장으로 구상했다고. 당시에 디즈니가 속편 제작하는데 크게 관심이 없어서 무산되고 마담 메두사란 캐릭터가 만들어졌음. 그래서 초기 기획의 잔재로 메두사를 보면 크루엘라와 유사한 점이 많이 보임. 초반씬에서 털코트라던가 난폭운전, 어리숙한 부하를 갈구는 뭐 그런 것들.

참고로 마담 메두사의 애니메이팅은 칼 미트라는 분이 담당하셨는데 이 분은 101마리 달마시안을 작업할 때 마크 데이비스의 크루엘라 캐리커처를 특히나 싫어했다고 함. 그중에서도 크루엘라의 발을 싫어했다고. 하지만 최종 작업본에서의 크루엘라가 보여주는 정신나간 짐승같은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아서 마크의 성공과 캐릭터를 질투했다네. 그래서 메두사를 애니메이팅할때 마크한테 '크루엘라를 날려버릴거다!'하고 호언장담했다고.



요즘 딪갤 젠률이 낮아지는데 올릴 것도 없고, 메리 코스타 인터뷰 번역도 다른 작업에 치여서 지연되는지라...
예전에 썼던 크루엘라 고전글 조금 수정해서 재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