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신제살의 조건>

식신제살이 제대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1. 일간의 근이 강해야 하고

2. 식신도 근이 강한 채 투간 (일간 바로 옆에 있어야)

3. 칠살도 근이 강한 채 투간

이라는 조건이 만족되어야 한다

1) 일간의 근이 약할 경우 -> 식신제살을 하다가 지쳐서 나자빠짐

2) 식신의 근이 약할 경우 -> 관을 어설프게 제압해 오히려 역관광을 당함

3) 칠살의 근이 약할 경우 -> 살이 지나치게 제압되어 살이 갖고 있는 장점까지도 같이 못씀

과 같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식신제살의 장점과 단점>

식신제살의 가장 큰 장점은 일간이 주도권을 갖고 살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가 생기든 일간의 의도대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즉, 일간을 중심으로 세상 일이 돌아가게끔 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런 엄청난 장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

그러나 양이 있으면 음이 있는 법.

식신제살에는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성립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은 차치하고,

일간, 식신, 칠살의 구성을 짜는 데에 지나치게 많은 글자가 필요해

필연적으로 재성과 인성이 결여되기 쉽다는 것이다.

(1) 재성이 결여된 경우

재성이 없다면 식신은 칠살을 극할 뿐이고, 칠살은 생조를 받지 못한다.

재성의 생조를 받지 못하는 칠살은 더 이상 자라지 못한채 그 상태에서 머무르게 됨을 의미하고,

일간으로서는 해결하여야 할 일인 칠살이 그대로이므로 언제나 비슷한 수준의 일을 반복하게 됨을 의미한다.

한편, 재성이 있어 통관이 된다면

식신을 통해 칠살을 우선 제압해 일간을 보호한 뒤

일간의 수준에 맞추어 해결하여야 할 일의 난이도를 키워나갈 수 있다.

물론 이는 일간과 식신의 근이 튼실한 경우를 전제로 한다.

칠살이 지나치게 강하다면 재성이 없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애초에 해결하여야 할 일이 너무가 거대하기 때문.

(2) 인성이 결여된 경우

인성이 없다면 칠살은 일간을 극하려고 하지만 식신한테 뚜드려 맞는다.

일간 입장에서 단기적으로는 골칫거리인 칠살이 해결된다는 점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역시 음이 있으면 양이 있는 법.

칠살의 위험은 항상 부정적인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칠살의 위험이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게되면

일간은 칠살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되며,

나아가 칠살을 활용해 일간에게 이롭게끔 할 수 있게 된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댐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댐으로 막대한 양의 물을 막고 있는 것 자체는 식신제살의 형태에 가깝다.

하지만 터지지 않는 댐의 설계 나아가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것의 이면에는

칠살인 물리력을 이해하고자 하는 물리학 즉 인성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인성이 없다는 것은 일간이 살을 다루는 방법과 능력에 있어서 발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살을 제압하는 데에 만족하고 살을 이해하는 데에 나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3) 요약

요약하자면 재성과 인성은 발전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재성은 칠살이라는 문제 난이도의 발전,

인성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인 일간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살인상생의 장점과 단점>

단점부터 말하자면, 일단 살로부터 두들겨 맞는게 우선이므로

자신의 삶이지만 그 주도권은 칠살에 있다.

그렇기에 사는 것이 답답하다고 느낄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

이는 특히 칠살 - 편인 으로 이루어지는 살인상생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칠살 - 정인 - 일간 으로 이루어진다면

칠살 -> 정인의 생의 주도권은 정인이,

정인 -> 일간의 생의 주도권은 일간이 쥐고 있어,

칠살로부터 두들겨 맞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일간이 그 칠살의 위험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활용하는 과정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괜히 정인이 길신이 아니다)

이제 칠살 - 편인 - 일간 을 보자

편인은 칠살의 식신이며, 일간은 편인의 식신이기에

결과적으로 칠살이 상생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그렇기에 칠살은 편인을 생해 더욱 식신을 극하고자 하며, 그 결과로서 도식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살인상생이 되는 일간은 자신의 밥그릇이 파괴된 채

강제적으로 편관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면서 이를 이해하게 된다.

나아가 살인상생을 통한 칠살의 화살은 칠살의 주도 하에 이루어지므로

그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다.

이제 살인상생의 장점을 알아보자

일단 아래 예시를 보며,

<식신제살> (천간이 일간-식신-편관 이라면?)

O甲丙庚 이 사례에서 식신인 丙이 힘을 갖기 위해서는 연지에 午가 들어오는 것이 좋다.

O寅申O 경금 년도에 월간이 丙이려면 월지는 항상 申이기 때문에 연지에 寅은 바람직하지 않다.

O甲丙庚 시주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일간이 甲이므로 갑자 ~ 병자이다. (60 천간표를 검색해서 참조하자)

O寅申午 이 중 水, 土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간지가 없으므로 이 사주는 필연적으로 인성이나 재성 중 하나를 결여할 수밖에 없다.

<살인상생> (천간이 일간-편인-편관 이라면?)

O甲壬庚 연지에 뭐가 들어와도 살인상생 자체는 성립한다. 다만 월주가 임오이므로 (경금 년도에 월간이 壬이려면 월지는 항상 午)

OO午O 辰, 戌이 들어오면 상생이 완성된다.

보다시피 칠살 - 인성 - 일간 의 구조를 짜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글자수가 식신제살에 비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극을 중심으로 하는 제살과 달리 생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일간과 인성의 근이 있을 것이 반드시 요구되지는 않고 통관만 잘 되어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식신제살에 비해 "확률적"으로 격이 완성될 확률이 높다.

개인의 측면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맷집이 강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인성 자체가 관성을 끌어다 일간을 생하는 성분이다 보니

칠살의 본질을 이해하여 그 흉을 피하는 방법을 알게되고

나아가 일간의 힘으로 돌리는 방법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다만 그 과정은 지지부진하고 매우 괴롭다. 특히 편인의 경우)

재성이 존재한다면 받아들여야 하는 시련(칠살)과 이를 받아들이는 그릇(일간)이 같이 성장하는 것이고

식상이 있다면 비록 처음에는 칠살한테 두들겨 맞지만

칠살을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해 역으로 칠살을 다룰 수 있게 된다.

<마무리>

이 글을 쓴 취지는 필자가 식신제살과 살인상생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들을 정리할 겸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식신제살과 살인상생이 갖는 특징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커버하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에 일조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정인과 편인의 살인상생 차이는

다음 기회에...

P.S. 혹여 무식상에 대한 필자의 생각도 궁금하다면

[무식상에 대해서]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ivination&no=11542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