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격 천격 나누고 좋은 사주네 나쁜 사주네
용신운 기신운 이런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운명 결정론자적 관점에서
하나뿐인 소중한 나의 인생을 결정해버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천격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의 인격을 무시하고, 존중할 줄 모르면서
사는 안타까운 인생이야말로 천격이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소중한

자신의 인생을 허비한 자신에 대한
핑계의 적당한 구실을 찾는 것이
명리학을 공부하는 의미가 될 수 있을까?
명리학 공부 해보고나서
정말 사주가 100% 맞는다고 느꼈나?
혹 그렇게 느꼈다면 그렇게 정해진 대로 살고 싶어서
갤러리에서 시간을 낭비하는건가?
기신운을 안겪어봐서 모른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기구신운을 겪으면서 내 나이대 사람들은
겪지 않은 풍파를 한꺼번에 모질게 겪으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하나 둘씩 이뤘다.
더디고, 지치고 힘들었지만.
나는 기신운이 인간의 삶의 의지와 인간의 존재를
가장 잘 설명하는 운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고통이 얼마나 쓰라린건지도 알지만.
당신은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으며,

당신 자신의 운을 최대한 참고하여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사는 주인공이 될지,
그것에 휘둘려서 아무것도 할수 없는 인생의 조연이 될지는 사주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 정하는 것
귀격이네 천격이네 논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한 천격이다.
살면서 마주하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숙명이 있다해도,
운명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바뀔 수 있다.
사주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참고 정도로만 봐야한다.
노비로 태어나서 노비로 죽는 시대의 명리학의 관점을
현대에 그대로 적용해서 기신운 타령이나 하면서
인생 깎아먹지 않았으면 한다.

이곳의 익명성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고
위로와 축하 그리고 격려하는 글들을 통해서
이곳이 아주 쓸모없는 공간은 아니라고 느꼈지만,
혐오로 얼룩져서 오염된 이 비루한 공간에서도
인간적인 면이 없지 않다는 것은 느꼈지만,
무기력함 또한 전염되는 것 같아서
더이상 들어오지 않기로 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