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 귀여움ㅋ

오늘 간만에 밝을 때 갔는데, 밤에 가면 너무 어둡고 무섭고 그래서 힘들고 낮은 낮대로 춈 마니 뻘쭘하고 쑥쓰럽다는 단점이 있음..

6시에서 7시면 아직 한창 일하실 시각이라 개 챙겨준다고 왔다 갔다 하기가 영 부끄럽고 낯 간지러울 때가 종종 있음 ㅋㅋ

그래도 오늘은 들어서면서부터 기분이 되게 좋았던 게, 젊은 직원 한 분이 마당에서 성순이 간식 주고 계시는 광경을 처음으로 봐서 마음이 환해지면서 좋았음.

치킨젤리 부어주면 너무 흥분하고 기다리는 거에 안달을 내길래 오늘은 아예 높은 데 그릇을 올린 다음에 다 담아서 내려주니까 둘 다 훨씬 편한 듯 ㅋㅋ

이놈새끼가 입맛만 높아졌는지 가뜩이나 식탐도 없는 애라 카센터 사료만 있으면 하루 정도는 그냥 굶어버리는 것 같더라, 그러니 살이 안 찌지.

내가 오늘 맘이 좀 좋은 게, 사진에서 보다시피 성순이를 예뻐라 하는 사람들이 많아.

전에도 예뻐는 한다고 했지만 오늘은 시끌벅적 사람들 많을 때 가서 간만에 눈으로 직접 봐서 그런가 우리 성순이가 그래도 사랑 받고 자기 영역 안에서 안정되게 지내는구나 뭐 이런 마음이 들었달까.

문제는 처음에 너무 말라서 오해했던 것처럼 너무 옛날 방식으로 키우시는 데 있는 거 뿐.

기본적으로 카센터 오가는 사람들의 귀염둥이네, 성순이가.

아직은 내가 이렇게 오갈 여유가 몇 달은 좀 될 것 같으니 일단은 잘 먹이면서 나중에 어떻게 잘 예쁘게 정보를 드릴 지에 대해 고민하려 함.

오늘 뭔가 성순이는 성순이 나름대로 행복하다 라는 확신? 느낌을 받아서인지 기분이 아주 편안하고 좋다.

사람도 그렇듯이 다 똑같이 살 수는 없잖아. 앞으로 분명 난관도 있을 순 있는데 지금처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면 아주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어 보려 한다...

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이빨이 충치도 좀 있고 깨진 데도 있고 그런 것 같네. 개껌 사줘야겠어.

밥 먹고 같이 산책 갔는데 공원에 놀던 꼬마애들 중에 하나는 카센터 성순이라고 하고 다른 애는 아니라고 저 뒤에 ㅄ같이 웃으면서 쫓아댕기는 잉여인간 개라고 실랑이 벌이는데 왠지 귀엽고 흐뭇해서 '성순이 맞어' 하니까 앞에 초딩 완전 의기양양 "내 말 맞잖아~~" 그러고 한참 성순이 얘기하는 듯 ㅋㅋㅋ 혼자 졸웃

성순이 기분도 좋은 것 같고 나도 덩달아 좋아져서 쥰내 뜀박질 놀이하면서 흐흐거리고 돌아다니니까 약간 동네 모지리로 보는 시선들이 느껴지더라... 암튼 앞으론 되도록 좀 일찍 가서 웃는 얼굴도 많이 보고 놀아줘야겠음. 끗!

ps: 다음 블로그 이제 못 긁어옴? 아 리뉴얼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