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먹은 울집 멍멍인데... 지난주에 잃어버렸다가 만 하루만에 찾았다

여기 갤러들은 다들 알아서 잘하겠지만, 혹시나 해서 사연 올린다

평소에 엄마가 매일 울집(빌라) 주차장, 뒷마당에서 줄안매고 뛰어다니게 하다가 배변시킴.

십년을 넘게 엄마 주변만 돌아다니고, 요샌 특히나 나이먹고는 많이 안돌아다니던 앤데..

그날은 오후에 배변시키는 도중에 갑자기 혼자 뛰쳐나감.(절대 방심하지 말것)

노인네 걸음으로 바로 뒤쫒아갔으나 못찾았음.

어머니, 아버지 노인네 둘이서 그날 오후부터 밤까지 온동네 돌아다니면서 찾으러뎅겼으나 못찾음

(난 직장땜에 평일에 멀리 있거든...)

평소에 애가 싫어하고, 엄마 곁 안떠난다고, 엄마가 등록 목걸이도 안매어둠.

똑똑한 애라 알아서 찾아올까해서 밤새도록 문열어놓고 기다렸으나 안옴...

어머니는 계속 우시고... 아우 그때 생각하면 끔찍하다..

이튿날 아침에도,

낮에도 부모님 두분이서 찾으러 다니고, 동네 가게에 혹시 보면 연락달라고 부탁하고..

나도  못찾을줄 알았는데... 그래도 회사에서 전단지 만들고, 

다음날엔 조퇴하고 찾으러 가야지했는데...

둘째날 저녁때 내가 혹시나 하고 우리 지역이름 치고 '유기동물보호'치니까 사이트가 뜨더라

하루만이라서 벌써 올라오진 않았을거 같아서 기대없이 클릭질하는데..

위에 저 우리 멍멍이 사진이 떡하니..ㅠㅠ

보다시피 믹스견이고, 헷갈릴 여지도 없게 생겼음.

애가 성질이 워낙 더러워서 사람들이 어떻게 신고하고 잡았을까 싶은게...

신고한사람이랑 잡은 사람이랑 고맙기도하면서도, 성질더러운놈 잡으다가 때리지나 않았을까 걱정도 되고..ㅠㅠ

보호하고 있는 동물병원이랑 전화번호 나오길래

바로 엄마한테 연락하고, 엄마가 뛰어가고, 엄마랑 울 깜순이랑 눈물에 상봉하고,

그날은 그냥오고, 담날 동물병원가서 검진까지 다 마쳤는데....

문제는 애가 충격을 너무 심하게 받아서, 이상증세 보이더라..ㅠㅠ

얘가 성질머리가 어느정도냐면, 동물병원에서 하루이틀 입원시키자 그래서 병원에 두고오면,

병원에서 한나절만에 연락와서는, 애 스트레스 받아서 병 더 심해질거 같다고 그냥 집에 데려가라한다.

케이지 안에서 한순간도 엉덩이 붙이고 앉지도 않는단다.

겁도 많고, 까칠하고, 무슨 개가 자존심도 열라세..;;

그런애가 낯선사람한테 잡혀가서 낯선곳에서 하루 밤낮을 케이지 안에 갇혀있었는게.... 너무 충격이었는지..

집에 데려와서도 자다가도 악몽 꾸는지 깨갱하면서 깨고,

우린 멀리 떨어져 앉아있는대도 혼자 자꾸 구석으로 슬금슬금 뒷걸음질치더라..

모양이 딱 공포에 질려서 사람 손 피하는 형상 ㅠㅠ

그러고 일어나면 앉지도 엎드리지도 않고, 가만히 서서 꼼작도 안하고,

이름 불러도 반응도 없고..ㅠㅠ

병원 데려가기도 겁나서, 어머니만 가서 증상 설명하고, 약지어 먹이고 난뒤로,

다행히 조금씩 나아져서 지금은 그래도 꽤 좋아졌다..

정말 기적처럼 찾았고, 너무 감사하다

그래도, 등록 목걸이만 하고 있었어도 바로 찾을수 있었을텐데,

그거 안채워놓는 바람에 애가 더 고생하고, 충격받았다 싶더라

갤러들아... 애가 싫어하든, 집안에만 있든.. 목걸이는 꼭채워놓자..ㅠㅠ

그리고 애 키울때 초반에 멍멍이 카페 같은 곳에서 사료 정보도 얻고 했었는데,

요샌 안갔거든...

10년전엔 anf홀리스틱 좋다해서 나 그거 진짜 오래 먹였는데..-.-;;

그러는 사이에 새로운 정보가 많이 생겼네.. 다시 공부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