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집에 아빠랑 나, 동생 셋이서 사는데 아빠는 3년전에 다치신 이후로 일을 못 하신다

아빠도 벌어 놓은 돈 없고 그냥 하루 벌어 하루 살았는데 다치고 나서는 그 수입마저도 없으니까 집안이 많이 힘들어짐

그나마 내가 벌어오는걸로 3인식구 생활비, 식비, 학비 등등 다 지출 중이다

매 달 아빠 약값도 내야하고, 동생 용돈 줘야하고, 나도 병원가야하는데 나는 돈아까워서 병원 못 간다

아빠도 신장 수술해야하는데 수술비가 없어서 그냥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는 중이다 나도 치아 쪽 결함이 심해서 당장 치료+수술해야하는데 못하고있는 상황

근데 이 와중에 우리 강아지가 심장병에 걸린 것 같음.. 켁켁거리는 기침을 하고 처음엔 살 찐 줄로만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배에 복수가 찬 것 같더라고

강아지한테 너무 미안한데 솔직히 나도 모아놓은 돈 없는 사회 초년생 입장에다 생활비, 병원비, 동생학비와 용돈 다 대주는 상황이라서 강아지 병원비는 보험처리도 안 되니까 금액적으로 너무 부담스러운게 사실임...

지금도 적은 월급 3명이서 쪼개 쓰느라 매 달 말일만 되면 가족들 밥도 제대로 못 먹음 하루에 라면 한 개 먹거나 밥에 간장..... 이런 상황이라 병원비 검색해보면 몇십~몇백 깨진다는게 너무 두려움..

우리 강아지 기침 주기가 잦아질수록 너무 미안하고 무섭고 눈물만 나온다.. 노견이라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아프지 않고 평온하게 보내주고 싶은데 지금 상황으로는 그것마저도 못 해주는 것 같아서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솔직히 지금 우리집 상황이면 우리집 강아지 무지개다리 건너도 제대로 된 화장 절차를 해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냥 내 상황이 너무 답답해서 길게 적어봤어 강아지는 말도 못하고 얼마나 슬플까 약이라도 멕이고 싶은데 진료비 낼 돈마저 없다는게 너무 처참하네

2달 전부터 애기 상황이 심해진 것 같아서 적은 돈이라도 가족들 몰래 모으는 중인데 떳떳하게 진료 받을 수 있을 만큼 모을 때까지 우리 강아지가 버텨줄지모르겠음

강아지 처음 데려온 14년 전에는 정말 가족 모두가 행복했는데 이젠 어머니도 안계시고 힘들다 조금만 더 버텨줬으면 좋겠어 돈 많이 벌어서 남은 시간 조금 덜 아프게 해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