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SBS '동물농장' 공식 유튜브 채널에 평소 꾀병으로 다리를 저는 것처럼 보이는 일명 '관종견'인 진돗개 한 마리가 등장했는데, 전문 훈련사의 교정으로 다시 정상적으로 걷게 되는 것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예고편 영상이 올라옴.

하지만, 2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을 보면 실제 그 진돗개는 말초 신경에 이상이 있어 다리를 절 수밖에 없는 장애견이였음.

즉, '장애견'을 '관종견'처럼 편집 왜곡했고, '장애견 비하'를 서슴지 않는 자막까지 입힌 것임.

본방송 이후 예고편 영상이 조작이라는 게 드러나자 논란은 걷잡을 수없이 확산됐고, 결국 제작진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예고편 영상을 삭제함.

그리고 본방송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재하고, 댓글에 "이번 영상 예고의 마지막 부분을 본방송 내용과 다르게 편집하여 여러분들을 불편하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동물의 입장과 동물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마음을 더 생각하는 애니멀봐 팀이 되도록 더 노력하고 주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무성의한 3줄 사과문을 올려 더욱 비난받고 있는 상황.

더군다나 어느 순간 해당 사과문을 삭제하는 무책임한 행태까지 보여, 결국 네티즌들은 기망당했다는 생각에 더욱 분노하고 있는 상태.

그중에서 정말 구구절절 공감되는 댓글이 있어서 공유함. 맞춤법이 일부 잘못된 게 있어서 교정 후에 전문 게재함.

1. 예고편 영상 캡처화면과 자막

2, 예고편 영상 하단에 달린 해시태그

3. 예고편 영상 삭제 후, 새로 게재한 본방 하이라이트 영상

4, 본방 하이라이트 영상에 달린 댓글

사과문과 댓글이 삭제되었네요. 그래도 제작진분들 마음 상하실까 정중한 태도로 댓글을 올렸던 제가 바보가 됐네요. 댓글 지우지 마십시오.

몇 시간 전 올린 댓글ㅡㅡㅡㅡㅡ

이번 일은 정말 많이 실망입니다.

어떤 영상은 강아지나 고양이가 너무 마음 아픈 일을 겪었을까 봐, 클릭하지 못하는 구독자분들도 몇 분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입니다.

그분들이 클릭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동물들이 이유 없이 학대당하거나 아픔을 겪는 것이 불공정하고 너무 슬픈 일이니까, 자신의 일처럼 그 동물들을 사랑하니까, 아픔을 겪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 그런 아픔을 겪는 세상을 만든 것이 사람들이니까.

정말 동물이란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애니멀봐 제작진은 그런 구독자분들 모두를 웃음거리로 생각하시지는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 영상이 3일 정도 전에 올라왔나요. 그 3일 동안 저는 '호돌이가 꾀돌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이 영상만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제가 호돌이를 비웃은 대상이 된 꼴이지요.

호돌이는 이 영상을 보지도 않을 거고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지금 일어난 이 일이 자신에게 일어났다는 것도 모르겠죠.

하지만 우리는 호돌이를 3일 동안 학대한 겁니다. 꼭 누군가 때리고 하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죠. '말로 상처를 주는 일', 그리고 '어떠한 분위기를 생성시켜 압박을 주는 일', 이런 일도 학대입니다. 왕따 주동자가 주도해서 폭력 사건에서 그 일에 가담한 사람들이 나중에 경찰서 가서 하는 말이 "난 그렇게 상처가 될 줄 몰랐다"이더군요. 지금 제작진 분들은 '왕따 주동자'이시고, 그걸 마음 편히 본 구독자들을 '가담자'로 만드셨습니다. “정말 저희도 모르게요."

저는 이 채널에 올라온 촬영팀들이 동물들을 염려하는 마음과 애정이 넘치시는 모습을 봐오면서 저런 분들 덕분에 '이 채널을 구독하는 것이 좋다'라고 느낀 적도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채널 편집자 분과 이걸 검토하고도 오케이 한 제작진 분들에게 많은 실망감과 허탈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사실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이런 비판을 수용하실 분들이시면 수용하실 거고, 수용하지 않으실 분들이시면 수용하지 않으실 테니 긴 말 줄이겠습니다.

지금 애니멀봐 제작진분들이 정말 진심이고,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