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졸해서 백조로 집안에서 놀던 82년생 김한녀씨... (미혼)

나이먹고 폐경이 가까워지자 급격히 상승한 여성호르몬 때문에 모성애가 폭증한 그녀는

애는 가질 수 없으니 강아지를 기르며 대리만족하는

전형적인 마케이누의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알바를 위해 뒤적거리다가 발견한 것은

'강형욱의 회사'

학력무관, 월 200따리, 경기도 깡시골에 박혀 있는 애견호텔...

조건만 봐도 그냥 좆소회사지만

이걸 확인한 김한녀씨는 '강형욱' 세 글자에 꽂혀서 망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한다...

미모의 애견브리더로 소문나서 방송 타는 꿈..

유튜브 차리는 꿈...

방송사에서 강형욱 회사 취재하러 왔다가 우연히 카메라에 슬쩍 비쳐서 '애견녀'로 소문나는 꿈...

그걸 바탕으로 나는솔로 영숙으로 출연해서 의사랑 결혼하는 꿈...

부푼꿈을 가득 안고 지원한 김한녀씨...

합격 통보를 받고 대기업이라도 붙은 양 의기양양해서

평생의 라이벌 박한녀씨한테

'나 이번에 강형욱이 운영하는 반려견업장에 취직했잖아'

'응, 뭐, 내가 강아지 기르니까, 그걸 봐서 뽑은 거 아닐까?'

'페이는 좀 맘에 안들지만 뭐 커리어니까 ^^'

'미디어쪽에 워낙 연이 있는 사람이니까 그거 보고 가는거지 뭐 ^^'

라며

건실한 대기업 2차벤더사에 근무하는 박한녀씨에게 한녀식 기싸움도 걸어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애견업이란 기본적으로 개똥치우고 개밥먹이고 개 발톱자르고 늙은 개 간병하는

3d업종이었던 것이다...

나는 개똥이나 치울 사람이 아닌데...

나 대졸인데...

연예인놀이하면서 골든리트리버랑 아가씨처럼 뛰어놀고 커피나 마실 줄 알았던 김한녀씨의 꿈은

여기서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게 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