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채택 ` 글쎄… \'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자호구를 채택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숙제들이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태권도대회세계태권도연맹(WTF)이 시범 개최한 전자호구 국제태권도대회가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5일 막을 내렸다.

　전자호구를 처음 처음 착용하고 대회를 치른 선수 및 관계자들은 전자호구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득점 인정 부위와 타격 강도 등을 놓고 크게 혼란스러워 했다.

　특히 경기 규칙 손질이나 선수들의 훈련 시간 등을 감안하면 당초 목표였던 5월 베이징세계선수권대회에서 착용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시각이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적용을 위해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지도자는 “센서에 감지된 점수에 의해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점 부위를 맞추기 어려운 머리공격이 나오지 않아 단조로운 경기내용을 보였다”며 “고난위의 공격보다는 손쉬운 몸통공격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안면공격도 선수들의 헤드기어에 부착된 센서에 맞추지 못할 경우 제대로 된 공격이 이루어지더라도 센서에 의한 득점이 되지 않아 이를 놓고 부심들이 의논하기 위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사례가 경기에서 자주 나타났다.

　또 주먹 센서를 부착하고 실시했던 주먹공격도 물러설 때 가격한 것이 득점으로 인정되는 등 부작용이 제기돼 5일에는 주먹 센서를 떼고 경기를 가졌다.

　도태권도협회관계자도 “국제적으로 태권도의 단조로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전자호구 착용으로 개선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동감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선수 및 지도자들은 호구가 거북스럽고 헤드기어가 마치 오토바이헬멧을 착용한 듯 무겁고 시야 확보가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홍기대회심판위원장은 “실전에 투입된 심판들이 지적한 문제점을 대회가 끝난 뒤 취합해 연맹에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