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닥터후 시즌2 1화 다시 보던 중

문득, 이 에피소드에

카산드라가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싶었던게

이 에피에 나오는, 갇혀서 실험당해왔던 사람들은

실험관 속에서, 그 누구와도 닿지 못한 채

홀로 사라져 갔기에 누군가와 닿고싶다 간곡히 열망하다

끝내 서로(같은 처지에 있던 환자들끼리)와 닿으며 구원받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카산드라도 닮은 점이 있지 않나 싶더라고.

살가죽만이 남은 몸은, 그 누구와도 닿지 못하는 채.

홀로 지하실에 숨어있다 에피내내 남의 몸으로 계속해서 옮겨가지.

그러다 그게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하고(환자의 몸으로 느낀 외로움과 고독)

끝내 서로와 닿으며 구원받는 마지막.

(과거의 카산드라는 미래의 카산드라가 해줬던 "당신이 제일 아름답다"는 말에 최후까지 위안받았고

최후의 카산드라는 과거의 카산드라에게 그 말을 남기며 안겨죽고) 

더 나아가 카산드라가 로즈의 몸을 차지하자마자, 닥터에게 기습적으로 키스하는거.

난 이게 처음 봤을때는 ?!!!!! 했었는데

보다보니 뭔가 이해가 가더라고.

이 에피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이 부분, 카산드라의 기습키스 아닌가 생각들었을 정도로.

언젠가부터 사람의 몸을 잃은 채, 살가죽만 남아 계속 살아왔을 인간이

몸을 얻으면 본능적으로 맨 먼저 할일은 뭘지...

그건 남과 닿는거 아닐까.

마치 카산드라가 로즈의 몸을 얻자마자 닥터한테 키스하는것처럼

관에서 나온 환자들이 계속 누군가와 닿고싶어했던 것처럼.

그 정도로 이 에피에 나오는 둘(환자들과 카산드라)은 

불과 물의 데칼코마니마냥 겹치면서도 상반되더라고.

똑같은 것(타인과의 접촉)을 갈망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으로(환자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끝으로(카산드라)

그래서인지 만일 카산드라가 다시 등장해 끝을 맺는다면

이 에피만한게 없다고 생각함.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