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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아버지와 도둑 아들 4

운영자 2010.04.08 10: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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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세시경이 되자 창밖에는 가을을 재촉하는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먼지가 쌓인 거리 위로 약한 회오리바람이 불자 먼지와 젖은 나뭇잎이 바람에 휩싸여 공중에 올라갔다가 다시 보도 위로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사무실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감옥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가장 순수하고 감상에 젖는 날은 비가 오는 날이다.


  그날은 하루 종일 누가 찾아와 주기를 간절히 원하다. 그리고 진실해진다. 가장 효과적인 위안을 하고 진실을 듣기 위해서 나는 비 오는 날 구치소를 찾는 경우가 많다. 서울구치소는 의왕시의 야산 중턱에 납작 엎드려 숨죽이고 있었다. 높다란 벽의 모서리에 있는 감시대에서 경교대가 ‘충성’하고 복창하는 소리만 간간히 빗속에 깔려 있는 정적을 깼다. 나는 변호인 접견실로 들어가 김순호를 기다렸다. 한적한 사무실 구석에 있는 커피포트에서는 하얀 김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 끓어오르는 김만이 을씨년스런 감옥 속의 분위기에 힘겹게 저항하고 있었다. 담당 교도관이 김순호를 데리고 왔다.


  “반가워, 김순호지? 나는 자네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변호를 맡게 된 엄변호사야.”

  나는 그에게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 그의 얼굴에 환한 빛이 떠오르면서 정말로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짐작과는 달리 의외로 순진하게 보이는 인상이었다. 선량하게 보이는 큰 눈과 순박한 인상을 가진 청년이었다. 해말싹한 얼굴에서는 그 어디에도 남의 물건을 훔친 흔적이 엿보이지 않았다. 의외라는 느낌이 다가왔다.


  나는 가방에서 수사 서류와 재판 기록을 빼서 탁자위에 놓았다. 그리고는 메모하기 위해 백지를 놓고 취재할 자세를 갖추었다.


  “자, 그럼 일단 이 사건에 대해서 말해 봅시다. 그 동안의 수사나 재판에서 억울한 점이 있다거나 증인 등이 필요했다면 어떤 것이든지 한번 말해 보게.” 
  “저 그런 거 없어요. 공소장에 기재된 사실이 모두 맞아요. 검사님 앞에서나 경찰관 앞에서 모두 사실대로 말했어요. 그리고 재판 때에도 재판장님 앞에서 모두 자백했어요. 제가 도둑질을 한 게 모두 사실인데요, 뭘..”

  의외로 그는 담백한 태도를 보였다. 아무리 잘못을 했더라도 뭔가 불가피한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것이 범죄자들의 일반적인 심리다. 가정환경을 얘기할 수도 있고 사회적 환경에 탓을 돌리기도 한다. 정 안되면 뻔한 일도 일단 부인하고 본다. 도둑질을 했어도 절도범이라는 서류상의 기재에도 극도로 거부감을 보이는 것이 그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자기 스스로 나쁜 도둑놈이라고 너무도 순순히 시인하는 것이다. 나는 얘기의 방향을 돌렸다.


  “구치소에 들어와 있으니까 어때? 고생스럽지? 지금 어느 방에 있어?”

  “저는 지금 절도방에 두 달째 있어요. 변호사님 그런데 오래 있으니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상해지는 게 있어요. 그게 뭐냐면 처음에는 제가 도둑질한 것에 대해서 잘못했다고 반성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절도방에 있으면서 여러 훔친 사람들의 얘기를 하루종일 들으면서 두 달 가까이 되니까 말이죠. 점점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안 드는거 있죠. 지금이 그래요. 정말 감옥살이 오래하면 정말 도둑질을 해도 죄의식을 느끼지 않을 거 같아..”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빛에는 진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옳은 소리였다.


  “그건 그렇고 갇혀 있으니까 답답해 죽겠지?”

  “네. 정말 자유가 이렇게 소중한 건지 전에는 정말 몰랐어요. 재판을 받으러 호송 버스를 타고 법원으로 가다 보면 길거리 광경이 보여요. 사람들이 정신없이 바쁘게 다니는 모습도 보이고 그러는데 그게 그렇게 부러워 보일 수 없어요. 제가 외판 사업을 할 때 힘들게 거리를 다니면 피곤해서 만사가 귀찮아지곤 했는데 정말 그게 부럽더라구요. 정말 이제는 날 수만 있다면 시골에 가서 농사를 짓더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밖에는 가을비가 계속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아직 20대 초의 김순호는 점점 예민한 감성에 젖어 드는 것 같았다. 그의 눈동자가 초점을 잃고 순간적으로 뿌옇게 변했다. 과거를 회상하는 듯 했다. 이윽고 그는 자기가 살아온 과정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일곱 살 때부터 아버지가 그림을 그리는 초라한 화실 구석에서 살았다고 한다. 일류대인 S대 서양학과를 나온 그의 아버지는 50년부터 화실에 쳐박혀 그림만 그리고 살았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지만 그는 그것을 화랑에 나가 팔 줄도 몰랐다. 오직 그린 그림들을 아낌없이 거저 주었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도 팔지는 않았다. 생계를 위해서 할 수 없이 동네의 아이들을 몇 명 모아 놓고 그림을 가르치는 것이 전부였다. 가난한 화가의 낭만적인 분위기에 젖어 결혼을 했던 김순호의 어머니는 그가 일곱 살 때 집을 나가 버리고 말았다. 음식 한 번 제대로 배불리 먹여주지 못하는 남편의 무능력에 진저리를 친 것이다. 그때부터 김순호는 아버지의 초라한 화실 귀퉁이에 베니어 판으로 칸막이를 하고 살았다. 가난한 화가인 아버지는 끼니때가 되면 등산용 코펠에 밥이나 라면을 끓여 아들에게 주었다. 밤이 되면 자신과 아들의 속옷을 들고 몰래 화실 건물의 화장실로 스며들어 빨래를 하곤 했다. 김순호는 그렇게 자라면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것이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은 김순호는 대학에 가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었다. 순수 예술보다는 그래도 밥이 나오는 분야를 겸하고 싶은 까닭이었다. 그러나 희망만 있을 뿐 현실적인 가능성은 깜깜 절벽이었다. 등록금을 댈 수 없는 것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지난해 외판 사원으로 들어갔다. 하루는 외판 사원들과 어울려 술을 먹다가 남의 차를 잠시 운전하게 되었다. 불행하게도 그는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벌금 30만원을 납부하라는 통보가 나왔다. 일주일 먹을 쌀조차 그때그때 일당을 받아 사는 그로서는 벌금을 낼 수 없었다. 외판을 하러 다니면서 길거리의 순경들만 보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벌금 대신 몸으로 때울 생각을 하면 앞이 깜깜해지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친구의 입대 환송연에 참석하게 되었다. 신촌에 있는 조그만 맥주 집에서 친구 서너 명이 어울린 것이었다. 그는 도중에 화장실에 갔는데 우연히 화장실 바닥에 주민등록증이 떨어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는 술김에 그것을 집어 들고 아무렇게나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며칠 후 그는 하숙집 방에서 주운 주민등록증의 사진을 자기의 증명사진과 바꾸어 붙였다. 이제는 외판을 나가서 다니다가 검문에 걸리더라도 안심이었다. 다른 걸 내보이면 자기가 벌금 30만원을 내지 못했다는 게 걸릴 염려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마음 놓고 외판을 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점심시간이었다.

  어느 사무실에 들어갔더니 직원들이 식사를 하러 갔는지 아무도 없었다. 책상들만 덩그러니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그 순간 저만치 책상 위에 조그맣고 네모난 물체가 눈에 들어왔다. 지갑이었다. 그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만 그 지갑을 얼른 집어 들고 나왔다. 가슴이 부들부들 떨렸다. 뒤에서 ‘도둑놈아’하고 덜미를 잡을 것만 같았다. 그는 건물을 나오자마자 부지런히 ‘날 살려라’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불안한 마음에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하숙집으로 돌아온 그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주머니 속에 감추고 있던 지갑을 펴 보았다. 그 지갑 속에는 돈이 3만원 들어 있었다. 그는 그 돈을 비닐 방바닥 속에 고이 간직해 놓았다. 그의 외판사원 생활이 계속되었다. 어느 날 오후 다섯시경이었다. 그는 어느 은행 사무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벽 한쪽에는 여자들 것으로 보이는 외투들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 직장에서 유니폼을 입는 여직원들의 탈의실이었던 것이다. 그는 지난번 보다 대담해졌다. 조용히 그 옷들 중의 하나를 들고 주머니를 뒤졌다.


  주머니 속에서 지갑이 나왔다. 그는 지갑을 옷 속에 넣고 얼른 그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저녁에 훔쳐 온 지갑을 펼쳐 보았다. 그 속에는 약간의 돈과 각종 신용카드가 들어있었다. 물건을 사고 사인만 하면 되는 신용카드. 가난했던 김순호에게 그 카드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마법의 병 같은 것이었다.


  다음 날 그는 백화점에 가서 공부하고 싶었던 산업디자인에 관한 책을 샀다. 그리고 일본 디자인 책을 읽기 위해서 일본어 교재도 함께 샀다. 서점 직원은 아무 소리 없이 김순호의 사인을 매출 전표에 받고는 책을 포장해 주었다. 김순호는 한편으로는 신이 나면서 점점 간이 커졌다. 그는 그 옆에 있는 컴퓨터점으로 갔다.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그래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컴퓨터를 사고 카드를 직원에게 내주었다. 그리고는 배달을 부탁했다.


  그날 저녁 나머지 외판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김순호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밤 열한시경이었다. 관할 경찰서 형사가 찾아왔다. 그리고는 별말 없이 그에게 수갑을 채웠다. 컴퓨터 상점의 직원이 카드에 적힌 이름이 여자의 것임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던 것이다. 그의 얘기는 이렇게 끝났다.


  “이봐, 김순호! 지금 얘기한 게 전부 다지? 나에게 속이는 거 정말 없지?”

  “그런거 없어요. 제가 경찰이나 검찰에서도 전부 자백을 했는데 더 속이고 자시고가 뭐 있겠어요?”


  “그러면 이상하잖아. 공소장 목록을 보면 자네가 카드를 사용한 게 그것 말고도 신사복도 해 입고 또 일식집에서 식사도 한 것으로 나와 있잖아. 이런 일 없어?”

  “저는 신사복을 맞추고 일식집에서 식사한 적은 없어요.”


  그의 순진하고 정직한 태도에서 그의 말이 진실이라는 확신이 섰다. 변호할 자료들이 그의 성장 과정에 대한 얘기를 통해서 그리고 범행 과정에 대한 고백을 통해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나는 이 사건에서 수사 기록이나 재판 기록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은 그의 가난한 화가 아버지를 부각시켜 보기로 계획을 했다. 그리고 그가 일반 잡범과는 달리 공부하고 싶은 열망에서 카드로 책을 샀다는 점을 정상참작의 자료로 부각시키자는 변론 계획을 세웠다.


  “자, 김순호!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한번 해보자. 알았지? 그대신 감옥 안의 절도범들이나 빵잽이들 말은 귀기울이지 말아. 그 친구들은 자랑같이 자기 범죄 사실을 말하고 자신의 개똥철학이나 말하면서 사회를 다 아는 듯 말하지만 자네의 인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야. 또 감옥을 나오면 같이 도둑질을 하지 않는 이상 서로의 인연이 끝나고 길거리에서 봐도 모른 체 해야 하는 사이니까. 그 사람들한테는 최소한의 대우만 해주고 가급적이면 빈 시간에 책을 보도록 해. 알겠지?”

  “네, 변호사님. 말 잘 들을께요..”

  그의 얼굴에는 희망의 빛이 살아나고 있는 듯했다. 희망을 주는 것은 쉬운데 그것을 실현하기는 정말 어렵다. 변호사는 열심히 관련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변론하는 게 그 한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모든 과정을 어떻게 재판부에 진실되게 전달할 것인가가 그 때부터의 숙제로 남아 혼자 끙끙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구치소에서 나와 바로 청계산 쪽을 향해 나 있는 도로로 차를 달렸다. 저녁 땅거미가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고 한적한 산길 연변에 나 있는 집들에서는 벌써 저녁밥을 짓는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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