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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되는 방법

운영자 2022.02.03 10: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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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되는 방법




오래전 이따금씩 미용실에 들리면 남자미용사가 머리를 깍아 주었다. 당시만 해도 남자미용사는 좀 이색적으로 느껴졌었다. 어느 날 그 남자미용사가 이런 말을 했다.

“이 일을 하고 싶어 고등학교 때 미용학원에 등록했어요. 공부보다 훨씬 재미있었죠. 각국의 미용 잡지들을 가져다 놓고 헤어스타일을 익혔어요. 여성들의 얼굴형과 머리형태를 공책에 그려가면서 공부했어요.”

사람들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달랐다. 그는 그 시절 사회의 편견을 넘어서는 용기가 있었던 것 같았다. 남자가 미장원에서 일을하거나 주방에 들어가 음식을 만드는게 이상하게 보이던 시절이었다. 그가 말을 계속했다.

“일요일도 쉬지 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하루종일 서 있어도 다리가 퉁퉁 부어올라도 괜찮아요. 미용실에 들어올 때 촌스러워 보이던 사람이 세련된 모습으로 변하는 걸 보면 마음이 흐뭇해요.”

그런 마음이면 그는 미용의 천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에디슨은 구십구퍼센트의 노력이 천재를 만들어 낸다고 했다. 예전에 신동파라는 농구선수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농구의 천재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인내와 노력의 상징이었다. 그는 단체연습이 끝나면 매일 밤 오백번씩 골을 넣는 개인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노력했더니 나중에는 공에 눈이 생겨서 던지는 대로 골에 들어가더라고 했다. 축구선수 중에는 혼자서 따로 매일 천 번씩 볼을 찼다고 했다. 스케이트의 김연아도 수없이 엉덩이에 멍이 들며 연습을 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유명한 인기가수가 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머리에 노란 물을 들이고 귀에 링을 달아 부모를 걱정하게 했었다. 그가 고등학교 시절 내게 이런 말을 했던 적이 있다.

“아저씨 한 노래를 천 번 할 수 있어요? 아마 백번 하시기도 힘들걸요. 저는 그렇게 천번씩 노래연습을 해요. 춤 연습도 그래요. 하룻밤을 꼬박 체육관에서 춤을 추면 운동화 바닥이 다 닳아 없어져요. 그렇게 연습을 해요.”

어린 시절 그렇게 노력했던 그는 스타가 됐고 그의 음반 은 제작하는 것마다 백만장이 넘게 팔려나갔다. 그를 음악의 천재라고 하지만 인내와 노력이 그의 본 모습이었다. 인내와 근면으로 노력한 사람들을 보면 천재 이상의 일을 해내는 것 같다. 시인 괴테는 ‘쉬지 않고 서둘지 않고’ 근면하게 자기 길을 가면 보통사람도 넉넉히 천재를 능가할 수 있다고 했다. 보통사람들은 자기가 천재였으면 하고 꿈을 꾸기도 한다. 피라미가 상어가 되는 꿈을 꾼다고 되는 게 아니듯 천재성은 구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상으로부터 전해지는 유전자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의지가 있다. 그 의지로 모자람을 보충할 수 있다. 그 의지의 내용은 인내와 근면이다. 그것이 있으면 천재가 하는 이상의 일을 할 수가 있다는 생각이다. 천재는 공부를 적게 해도 단번에 답을 알아낸다. 빨리 일을 처리하기도 한다. 그게 반드시 좋은 것일까? 인내와 근면은 또 다른 좋은 것을 준다는 생각이다.

인내를 계속하면 사람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 점점 더 깊어지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일이 점점 더 강해진다. 천재 중에는 교만하고 냉정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인내를 해 본 사람들은 대개 겸손하고 따뜻하다. 천재는 꺽이기 쉬우나 인내는 꺽이지 않는다. 천재적인 사람이 폐인이 된 경우가 많지만 인내하는 사람이 타락하여 일생을 망치는 사례는 적다. 내가 공책에 메모해 놓은 글 중에 일본 문학의 선구자 나쓰메 소세키가 후배소설가 아쿠다카와 류노스케에게 쓴 편지의 한 내용이 있다. 선배인 소세키는 후배에게 인내하며 쓰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그는 어느 날 아침에 스타가 되는 천재는 순간의 타오르는 불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소 같은 인내의 결실은 영원히 남는다고 했다. 소설 하나를 잡고 문장 하나하나에 집착하면서 일생 목숨을 바쳐 인내하고 그들 선후배의 작품은 가슴에 섬뜩하게 다가왔었다. 보통사람들도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다. 바보도 삼십분은 한다. 보통사람도 사흘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작은 일도 인내와 근면으로 삼십년을 하면 누구나 ‘위대한 보통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걸 천재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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