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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해주는 게 변호사의 서비스일까?

운영자 2011.12.02 18:01:17
조회 369 추천 1 댓글 1

  한 부인이 사건을 의뢰하러 왔다. 남편 명의의 시가 백 억원 가량 하는 빌딩을 재산분할을 해 달라는 것이다. 그녀가 가지고 온 등기부등본을 보면 남편이 소유자였다. 그녀는 소송이 성공을 하면 거액의 성공보수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변호사에게는 로또복권 같이 일생에 한번인 그 기회일 수 있었다.


  돈은 눈을 흐리게 한다. 진실이야 어떻든 이기고 보자는 욕심이 들었다. 그 빌딩을 사게 된 수입원과 경위를 물어보았다. 그 부분도 흠이 없었다. 남편이 대기업에 다니다 나와 시작한 사업이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녀와 남편이 돈을 벌었다는 시점이 그들이 이십대 중반도 되지 않았다. 남편은 대학생이었다. 대학생인 남편이 아파트 이십여 채에 해당하는 돈을 단번에 벌었다는 얘기였다.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이었다.


  여자는 빌딩의 등기명의가 남편 앞으로 되어 있는 걸 보고 그럴듯한 거짓말을 꾸며 댄 것이다. 그녀는 거짓말 천재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알고 보니 입에서 나오는 숨소리 빼놓고는 전부 허위였다. 그녀에게서 빠져나오느라고 죽을 고생을 했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들통이 나면 오히려 더 화를 낸다. 그녀는 나를 업무상배임죄로 고소해서 한동안 경찰서와 검찰로 출근하게 만들었다. 소송의 상대방인 남편 쪽으로부터 돈을 먹었다는 혐의를 뒤집어 씌워 나를 괴롭힌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녀가 분노한 이유가 뭔지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 결국 변호사가 거짓말로 판사를 속이지 않았다는 이유밖에 없었다.


  그게 세상 사람들의 인식이었다. 법원을 제대로 속이지 않으면 괘씸한 변호사 놈이었다. 변호사들 중에는 의뢰인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뭐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들을 가진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게 클라이언트를 위한 최상의 서비스라고 인식하고 있기도 한다. 세상 사람들도 돈을 받은 변호사는 무슨 짓이라도 해서 자기들을 법망에서 빼내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퇴임을 한 이용훈 대법원장은 기록을 집어 던지라고 했다. 하나도 믿을게 없다는 뜻이다. 법정에 가 보면 변호사들이 거리낌 없이 황당한 거짓말을 한다. 그랬다가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이다. 의뢰인에게 속아서 하는 게 아니라 알아서 한 술 더 뜨는 경우도 봤다.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변호사가 거짓말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거짓말을 해 줘도 나중에 의뢰인은 뒤에서 비웃는다. 그리고 변호사 사회에 침을 뱉는다. 정직하고 십자가를 지는 게 거짓말을 해주고 얼마간의 돈을 버는 것 보다 당당한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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