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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한 영국 (유학 준비를 위한) 영어 팁

spooks(80.189) 2007.04.11 05:05:17
조회 3911 추천 0 댓글 13


안뇽 횽들.
엉성한 영국영어팁은....조만간 돌아올거야. 아마도.....
전에 보니까 영국 어학연수나 유학 생각하는 횽들 드문드문 있는것 같더라고.
그래서 유학 준비와 생활에서 오는 영어 얘기를 해보려고해.
관심없는 횽아들은 가비얍게 패스~

1. 유학전 영어 공부

영국 유학 생활의 처음과 끝은 모두 영어야. 영어. 영어.
학교마다 비영어권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영어시험점수 하한선이 있어.
토플의 영국/영연방 버전인 IELTS라는게 있는데 일반 토플 점수도 받아줘.
근데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이 영어시험 점수라는건 믿을게 못되는거지.
게다가 예술계열 학과중에는 영어 점수가 안돼도 일단 조건부로 합격 시켜주고
졸업 전까지 (학부라면 1년 이내에) 제대로 된 영어 성적을 제출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거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점수 못넘겨도 얼렁뚱당 넘어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지.
제대로 점수 받아서 온 학생들과 형평성 문제도 있지만 사실 자기 손해라고 할 수 있어.
그렇잖아? 시험 공부하려면 한 자라도 더 보게 되니까.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또는 \'현지에 가면 되겠지\'하는 안이한 마음으로 무작정
영국행 비행기를 타는 유학생들 참 많아. 그럼 뭐....공항에서부터 난감해지는 사람들도 생기지.

나는 어릴때 미국에서 잠시 산적도 있고 유학 전까지 했던 일이 외국어 관련 일이라서
영어 문제가 그렇게 심각하게 클거라고는 생각을 안했었어. 개념 없었던거지.
그래서 미리 어학연수도 안하고 개강 바로 며칠전에 영국에 도착했어.
사실 어학을 할 수도 없었던게 비행기 타기 사흘전까지 일을 했기 때문에...-_-;;;;
(돈 앞에 무력했던고다....)

개강 전에 설렁설렁 돌아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필요한 것도 이것저것 사고 할 땐
영어 뭐 그까이거 대충 다 통하는구만! 요런 대책없는 마인드였지.
그랬는데 어떻게 됐게? 학기 시작하고 학과장이랑 교수들이 와서 코스 소개하고
뭐 그런거 있잖아, 첫학기 첫시간에 죽 인덕션 해주는거. 그런걸 하는데 한 반이나 알아들었나.
당황스럽더라고. 내가 일주일전까지 영어로 밥을 벌어먹다 왔는데.....

이런 쇼크를 극복하고 말이 말로 들릴때까지 약 한달이 걸려.
아무리 영어공부를 한국에서 해도 주위에서 영어가 늘 들리는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처음 현지에 도착하면 아는 말도 안들려.
이러다 귀가 익숙해지고 아는 말이라도 알아듣게 되기까지 적어도 한달은 걸려.
그러니까 상황이 허락하면 한달정도 먼저 와서 가볍게 몸풀기 어학을 하는 것도 좋아.

그렇다고 한국에서 미리 영어 공부하는걸 무시하면 안돼.
일단 탄탄하게 기초가 있어야 빨리 늘어. 정말 아예 생초보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맨 손으로 영어 한마디 못하고 이민와서 사업을 일궈내고 자식들 하버드 보내는
감동의 눈물 수기 쓰려고 횽들이 유학오는거 아니잖아?
그러니까 기초를 잘 준비해둬야돼.

여기서 의문이 생길거야. 영국 학교가 이뭐병도 아니고 영어 생초보를 받아줄까?

응. 받아줘.

영국인하고 EU 국적자는 수업료가 그 외 외국인 학생의 3분의 1이야.
영국 대학들은 재정문제로 골치가 아픈데 학비를 자국 학생의 세 배나 내는 외국인 학생들?
이거 완전 봉인거지. 그러니까 어지간하면 받아주는거야. 받아주고 안챙기지.
그러니까 자기 몫 제대로 찾아먹으려면 영어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와야돼.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횽들이라면, 더군다나 대학원 유학이라면 오기 전에 1,2년 정도
꾸준히 준비하는게 중요해. 1,2년을 빡세게 영어만 파라는게 아니라 좀 길게 보면서
천천히, 꾸준히 준비를 하라는거지.


2. 리스닝? 스피킹?

듣기와 말하기는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거지만 듣기가 좀 더 쉬워.
영드, 미드 많이 본 횽들은 알거야.
어느날 갑자기 "쟤들이 뭐라는지 단어가 단어로 들려!" 이런 기분 느끼는거.
그 단계가 지나면 뭐라는지 뜻도 알아듣는 때가 오는거지.
그런데말이야, 사람이 문장을 들을때 한 단어 한 단어를 다 들어서 이해하는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중간중간 좀 빼먹고 들어도 뜻이 다 통한다 이거야.
아주 전문적인 내용이야 안그렇지만 보통은 그래.
그런데 방금 들은걸 다시 말로 해보려면 잘 안돼. 분명 다 알아들었는데 말이야.

그래도 듣기라도 제대로 되는건 큰 이익이야.
말은 좀 더듬더듬 해도 일단 알아들어야 따라가니까.
알아듣지도 못하고 있다가 무슨 소린지 다 놓치고 계속 주변 사람들한테
방금 저 사람이 뭐랬냐고 물어보면 따되기 딱 좋아....-_-;;; 솔직히 귀찮잖아...
리스닝이 잘 되면 잘 들은 표현을 응용해서 말하는데 써먹을 수도 있지.

리스닝 연습에는 오디오북도 좋을 것 같아 (좋아하는 배우가 읽은 걸로 고르면 말은
못알아들어도 목소리라도 듣자고 좀 더 집중하겠지? 나만 그런가....;; ).
다만 배우들은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들이라 일반인들보다 훨씬 또박또박 정확하게
발음하고 읽는다는건 염두에 둬야해. 뉴스도 마찬가지.
영드를 ㅈㄴ 열심히 보는 것도 은근 큰 도움이 돼. 살아있는 표현을 익힐 수 있지.
부작용은, 내용 거친걸 많이 보면 거친 단어(주로 욕)가 젤 먼저 는다는거......

3. 외로워도 슬퍼도

외국 대학에 괜히 한국 유학생 커뮤니티가 그냥 생기는게 아니야.
외국에서 혼자 살다보면 별 것도 아닌 일에 소심해지고 울컥해지고 그래.
더군다나 말도 잘 안통하고 문화도 다르고 하다보면 말 통하는 한국인이 그리워지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영어로 그걸 다 표현할수도 없고 영어로 해도 세세한
뉘앙스 차이를 전할 수 없으니 답답하고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말이야.

그래서!

한국인 학생들끼리만 몰려다니게 되기도 하고
아예 한국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집으로 방을 얻어 들어가기도 해.
집에 돌아오면 영어 쓸 일이 없는거지.
그러면 마음은 정말 편할거야.
김치나 된장찌개 같은거 눈치 안보고 먹을 수도 있고
집 안에서 신발 신고 돌아다니는 꼴 안봐도 되고 기타등등.
근데 이러면 영어도 안늘지만 학교 생활도 적응 못해.

영어만이 문제가 아니라 학교 같은 과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그래야
같은 공부하는 사람들끼리 정보도 공유하고 공통 화제로 대화도 하고
졸업후에 인맥도 되고 그러는거지. (한국만이 아니라 영국도 학연 무척 중요해)

여기 애들 수업 끝나면 펍에 우루루 몰려가서 맥주 한잔 하는 일이 많은데
사실 펍 같은데서 자유롭게 막 떠드는 얘기 정말 알아듣기 힘들거든.
게다가 시끄럽고 술기운 오르고 이러면 저 멀리 안들호로 떠나는거야.
그러면 못 알아듣고 할 말도 없고 재미가 없으니까 안가게 돼.
그리고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한국인 플랏메이트들 있는 집으로 가버리는거야.
근데 그러지말고 가끔이라도 일, 이주에 한번 정도는 같이 어울리는 것도 좋아.
그러다 마음맞는 친구가 생길 수도 있고 (한국인이라고 무조건 친구되는거 아니잖아)
여기 문화, 생활 영어 이런것도 덤으로 익힐 수 있고.
그리고 술 조차나~~~~~~ 
영국은 맥주 종류가 다양하게 많으니까 그거 하나하나 마셔보는 재미로 갈 수도...
(음....술을 못하면 대략 낭패)

그러니까 외로워도 슬퍼도 무조건 한국인만 찾지 말고 현지의 친구도 만들려고 해보아.
너무 그러려고 애쓸필요도 없지만 너무 한국인 커뮤니티 속에만 있을 필요도 없어.

어학연수 오는 횽들이라면 영어 배우는게 목적이니 그러면 안될테고
유학 오는 횽들은 학위 마치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한만큼
현지 친구들하고도 친해두는게 중요해.
처음 유학 올 때 1년, 2년만 채우고 얼른 한국 돌아간다는 마음으로 왔지만
회사에서 학비 지원해줘서 온 경우처럼 돌아갈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사람들은
본의 아니게 남아서 여기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더 하게 되는 경우도 꽤 있어.
유학생 체류기간이 괜히 1년에서 3년, 5년, 10년으로 늘어나는게 아니야.
그러니까 \'난 떠날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마음을 열어두는게 중요.


이렇게 말은 해도 아무것도 쉬운 일이 아니야.
영어는 쉽게 안느는데 한국말은 정말 빨리 잊혀지고
때로는 내가 왜 생돈을 쳐발라서 이러고있나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을거야.
결국은 직접 부딪혀봐야 아는거고 겪어봐야 배우는거니까 결심했으면 하는거지 뭐.
하지만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야돼. 특히 유학은 정말 인생이 바뀔 수도 있어.
그냥 직장 다니기 지겨워서, 공부 좀 더 해볼까 싶어서, 외국에서 살고 싶어서
이런 생각으로 저지르기엔 너무 큰 일이야. (의외로 이런 사람들 많다?)
그러니까 정말 이 공부가 하고 싶은지, 재정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꼭 깊이 생각해봐.

하고 보니 너무 길고 추상적인 얘기였네.
그래도 어학연수, 유학 생각하는 횽 눈화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음 좋겠어~

영드얘기: 핍쇼 시즌 4가 이번주부터 방송된대!
짤은 케임브리지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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