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음  쿠로오 다리 박살난거.
사고로 한 순간에 걷기도 힘들만큼 다리가 망가져 버린 쿠로오.

켄마가 병실로 찾아갈때마다 쿠로오는 반 미쳐있음. 꽃병 던지고 링거 뽑고 미친놈처럼 소리지르면서 분에 못이겨서 섬찟한 얼굴로 눈물 뚝뚝 흘리고.
그리고 그런 쿠로오를 처음 본, 화내는 쿠로오도 잘 본적 없는 켄마는 대충격. 처음에 쿠로오가 그러는거 봤을 때는 몸이 덜덜 떨릴정도로 무서웠는데도 켄마는 쿠로오를 계속 찾아감 .
지금까지 쿠로오가 켄마를 끌어주고 울타리가 되어줬으니까. 켄마도 쿠로오를 놓지 않으려고.

상실감과 절망감에 완전 딴 사람이 되어서 가시를 세운 쿠로오가 켄마한테 비아냥거리고 모진말하면 하나도 피하지 못하고 전부 상처받으면서도 켄마는 쿠로오를 꼬박꼬박 찾아옴.

나 동정하냐고. 꺼지라고. 내가 다리가 병신됐다는데 니가 어쩔거냐고. 병신됐으니까 죽을거라고.
쿠로오는 맨날 이런 소리 하고 또 난리나고 남자 간호사들 들어오고 켄마는 움찔거리는게 대부분 만났을 때 상황. 사실 켄마도 쿠로오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감조차도 잡히지않음. 대화는 사라진지 오래고. 그래서 켄마는 그냥 찾아와서 옆에 있기만 함.
쿠로오가 지랄한번 떠는 날이면 켄마도 마음 턱 막히고 괴로워서 심장이 지끈지끈한데 그래도 쿠로오를 혼자 두지는 않으려고 계속 찾아옴.


그러다 어느날 쿠로오가 정말 어린 소년처럼 막 우는거.
몇달만에 처음보는 옛날 쿠로오같은 모습으로
켄마, 죽고 싶지않아. 근데 이렇게 살고 싶지도 않아. 켄마 나 어떻게 해야돼? 나 어떻게 해야해...
이러면서 세상에 보호막 하나도 없는 사람처럼 울었으면
켄마도 그런 쿠로오 보고 있으니 어쩔줄 모르겠어서 쿠로오 무작정 끌어안고 눈물만 흘렸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