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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스캇녀 김달리.txt앱에서 작성

Fukusay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05 22:3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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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엔 다이어트, 작년엔 다이어트를 연달아 새해 목표로 실패한 그녀는 올해는 '변비탈출' 이라는 작은 목표를 세웠다. 월급루팡짓을 하면서 짬짬히 변비약들을 비교하던 중 '효과직빵', '효능보장' 등의 문구에 홀려버린 그녀는 무턱대고 작성리뷰 0의 신상 변비약을 플렉스 해버렸다. 그리고 바로 어제, 그녀는 택배상자를 뜯고 이 지독한 고통을 끝내줄 구세주를 맞이하고선 살짝 고간이 젖어버리고 말았다.




'당신의 동물적인 감각을 극대화하여 배변활동을 도와줍니다!'




아, 아무튼 장운동에 도움 되겠구나.


주의사항이 적힌 설명서를 대충 읽어넘긴 그녀는 변비약 한 정을 입안에 넣고 찬장에서 머그잔에 수돗물을 채워 꿀꺽하고 넘겼다. 평소처럼 아침에 놓아두고 간 설거지를 하고, 노트북으로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F/W 옷들을 구경해도 아랫배에 소식은 없었다. 그녀는 쓰라리기만 하는 아랫배를 문지르면서 침대에 누웠다. 내일 아침에는 꼭 구원받으리라 기대하던 그녀는 몸뚱아리를 뒤집고 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을 따라가다 골아떨어졌다.










그녀는 또 늦잠을 잤다. 자명종을 일찍 맞추어놓아도 그녀는 항상 지각할 시간에 눈을 떴다. 그녀는 평소와 같이 급하게 출근준비를 하고 평소와 같이 버스정류장을 향해 달려나갔지만 전날 변비약을 먹인 그녀의 아랫배는 평소와는 달랐다. 미처 아랫배를 위한 시간을 마련하지 못한 채, 그녀는 야근을 피하기 위한 출근길에 올랐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그녀의 아랫배는 운 좋게 빈 좌석에 앉은 이후부터 꿀렁대기 시작했다. 강추위라서 두껍게 입은것이 화근이었다. 기모스타킹에 히트텍까지 잘 챙겨입은 덕분에 장이 더욱 활발히 운동하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내리는 사람 없이 타는 사람만 늘어났고, 점차 따뜻해지는 버스 안은 그녀에겐 지옥과 다를 바 없었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대형참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잠시 복통이 잠잠해지자 그녀는 드디어 '생각'이란 것을 할 여유가 생겼다. 당장 떠오른 해결책이라고는 마법으로 괄약근을 강화시키는 방법 뿐이었다. 마법학교 학생시절 유일하게 낙제점을 받을뻔했던 과목이 버프마법이었지만 유일하게 그녀가 익혔던 버프마법이 신체강화마법이었다. 호신 목적으로 익힌 마법이 출근길에 똥지리는걸 막으려 쓰이는 상황에 복잡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는 물불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꾸르르르륵'


그녀는 차분히 마법을 시전하려 했지만 아랫배는 일말의 집중력도 허락하지 않았다. 쑤셔오는 아랫배를 달래느라 간신히 준비한 마법을 허공에 날려버린 그녀는 욕지거리를 뱉을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 다시 마법을 시전하고 싶어도 수면부족 때문에 마나의 양이 줄어들어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이때 처음으로 야근만 시키는 네오와즈를 부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대왕역이 이리도 멀었던가. 왜 직장이 하필 판교에 있는가.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숙변은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의 낯빛은 점점 하얗게 번져가고 식은땀이 화장을 씻어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하복부는 더 이상 냄새나는 아우성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었고, 그녀는 사람 가득한 버스 안  노약좌석 의자에 앉은채 묵혀왔던 덩어리들을 뿌드드득 소리와 함께 쏟아내버렸다.




꺄아악!
어머어머... 젊은 아가씨가...




그녀 주변에 서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그녀에게서 멀리 떨어지려했지만 사람 가득한 버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고개를 푹 숙였다. 혹시 누군가가 사진을 찍지 않을까. 그녀는 '출근길 스캇녀.jpg' 라는 제목으로 공개망신을 당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니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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