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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베티 2x16 감상 - '끝을 볼 것이다' (스포)

무명녀 2008.05.13 14:23:56
조회 607 추천 0 댓글 6

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만두이미지

블로그의 자막설명에 같이 올렸던 이번 에피 감상 글입니다.
원래는 이곳에 자막 올렸던 글 본문에 올려야 하는데
스포가 워낙 워낙 많아서;; 중간 캡쳐 사진도 그렇고...
이렇게 따로 글 옮기고 링크로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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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영화제목 패러디 부제를 달아보자면 이번에피의 제목은 "There will be an ending - 끝을 볼 것이다" 입니다. 끝을 봤습니다. 2시즌 전체의 한 축이였던 주인공 커플의 시한부 연애가요. 그것도 베티에게 있어서는 가장 가슴 아픈 방법으로 끝났습니다. 이들 커플이 매 에피마다 주구장창 하던 이야기가 "우리 x주밖에 안남았어" "네가 떠나면 내 가슴은 너무도 아프겠지. 하지만 우리 사랑은 그럴 가치가 있을거야" 였는데, 차라리 그 이야기처럼 예정된 시간이 흐르고 어느 한쪽이 떠나는 걸 그냥 공항에서 눈물 흘리면서 지켜보는 걸로 끝났다면 이 정도로 베티에게 엄청난 타격은 아니었겠지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아무리 아무리 베티에게 (베티 가족들처럼 애정어린 부드러운 말로 + 이번화의 클레어 미드처럼 따끔한 말로) 알려주려 애써도, 눈감고 귀막고 "우린 너무도 사랑한다고!!!"라며 외면하고 있던 잔인한 현실과 그 \'결과물\'을 모두 눈 앞에서 지켜보고, 마침내 자기가 처한 현실을 깨닫고 눈물을 흘리는 베티의 마지막 표정이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이건 당연하지만 헨리에게도 책임이 더 큽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왜 그렇게 현실을 보려 하지 못하고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두 여자 모두에게 (하긴 2시즌 내내 작가들이 그렇게 세상에서 제일 싸가지없는 bitch로 단순하게 그린 탓도 있지만 그동안 찰리 싫어하셨던 분들, 이번화에서 찰리가 하는 말을 잘 들어보세요. 이 드라마 주인공이 베티이기 때문에 베티의 입장에서만 진행되었을 뿐, 조금만 멀리서 바라보면 이들 세명 가운데서 명백한 가장 큰 피해자는 그녀입니다. 헨리와 베티의 문제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지요.)  그동안 그렇게 상처를 준 걸까요. 그리고도 모자라 중간에 왜 또 베티에게 찾아와서 그렇게... 에휴 참.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만 가능한 자막 만드는 사람조차도 화면보면서 이렇게 답답해 했는데 다른 분들은 오죽하셨을까요.

 

이번 에피에서 헨리는 베티에게 "너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You are the most important thing in my life)" 이라고 합니다. 베티도 아버지에게 자랑스럽게 헨리가 해준 말이라면서 이야기하고요. 하지만 이 대사가 나올때부터 예상했습니다. 작가들이 마침내 이렇게 이들을 완전히 끝을 내는구나... 라고요. 이전이라면 몰라도 적어도 아기가 태어난 이상 헨리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결코 베티가 될 수 없습니다. 16화 마지막에서 눈물 흘리며 헨리를 바라보는 베티의 표정이 더 슬픈 이유는, 막 태어난 아기를 안고 너무나 감격해 아버지로서의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헨리를 보면서, 이 아가씨도 뒤늦게서야 그 점을 깨달았기 떄문입니다. 그것도 극중 상황상 자기 집에서 아기 탄생의 모든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말이지요. 

 

이번 에피에 나왔던 헨리의 빨간 스웨터를 기억하십니까? 역시 작가들이 일부러 넣은 설정입니다. 1시즌 모드사의 크리스마스 파티 에피소드에서 헨리가 가장 사랑스럽고 반짝반짝 빛났을 때 입었던 옷입니다. 그때와 똑같은 옷, 똑같은 사람, 똑같이 너무도 사랑하는 상대이지만 이토록 상황은 너무도 달라졌습니다. 베티가 그런 그를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지요. 너무나 잔인합니다. 어글리 베티 제작진들... 

 

viewimagepe7.jpgviewimageys9.jpgviewimagenp3.jpg

 

 

하지만 이렇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헤어짐이라는 큰 아픔을 겪음으로서 한 여성으로서의 베티는 좀더 성숙해지고 강해지겠지요. 미래의 그녀 꿈인 작가로서의 인생 경험도 한층 더 넓어질 수 있을거고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지금의 아픔을 겪고 있는 베티가 많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앞으로의 그녀의 행보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샌드위치 만들면서 오랜 시간동안 묵묵히 그녀 곁을 멤돌고 있는 어떤 귀여운 총각에게도 이제 부디 조금이라도 눈길을 돌려주기를....ㅜ.ㅜ)

 

 

아래는 또다른 짤막한 감상들 몇개입니다.

 

1. 그나저나 찰리 초산 맞습니까? ;ㅁ; 초산이면 진통만 거의 하루 넘게, 심할땐 48시간도 넘게 걸린다고 들었습니다만... 아무리 드라마이고 또 베티네 집에서 무리하게 출산해야만 하는 설정 (세상에 민폐도 그런 민폐가 어딨습니까 !!! @.@ 애 아빠의 현재 여자친구네 집에서 출산이요? 아이고..) 때문이라지만 이런 비현실적인...;;; 뭐 임산부들마다 다르니까요. 앞으로도 애기들 씀뿡씀뿍 낳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2. 엉망진창 베이비샤워 파티 마지막에 베티가 찰리의 신경질을 참지 못하고 드디어 벌컥 화를 내며 \'헨리와 나는 앞으로 영원히 어쩌고~~\' 하면서 쏘아붙이는 장면에서는 솔직히 조금 불편했습니다. 어짜피 이 아가씨가 찰리에게 베이비샤워를 열어준 목적도 역시 전혀 순수하지 못했잖아요.

 

3. 그나저나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타고 아리조나에서 당일 날아왔다는 타말레스 한접시, 과연 얼마가 들었을까요 @.@ 비행기 타고 날아온 타말레스 이야기하니까 또 생각났습니다. 헨리가 왜 답답하냐 하면, 이 다소 지나친 \'아기파티\' 계획과 비행기 타고 배송된다는 타말레스 이야기까지 분명히 베티에게 들었으면서도 전혀 말리지 않고 허허거리기만 했었지 않습니까. 으이구.

 

4. 다른 등장인물들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번 화의 가장 큰 수확!  체육 선생님 디아즈 코치 입니다. 그야말로 HOT! HOT! HOT! 입니다! @.@ 미드갤 어떤 분이 "힐다언니 계 탔다!!!" 라고 리플 남겨주신거 보고서 대폭소 했습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힐다언니의 정말로 사랑에 빠진 듯한 소소한 몸짓들 보면서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시작하는 연인들을 바라보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디아즈 코치 역의 Eddie Cibrian 는 여러 드라마들에 단역, 조연으로 주로 나오셨던 분이던데 앞으로도 어글리 베티 팀과 인연이 있어서 3시즌에도 계속 나오셨으면 합니다. 힐다언니랑 함께 나오는 화면에서 두분이 정말 잘 어울리시더라구요. 근사한 Latin Lovers 입니다.

 

viewimagerm2.jpg

 

 

5. 오랫만에 등장한 크리스티나 남편 스튜어트 반가웠습니다. 이분이 크리스티나 집의 허름한 옷장에 비스듬히 서있는 모습 보니까 지난 7화에서 처음 모드사 로비에 등장했을 때의 다소 구부정하던 느낌과는 전혀 다르더라구요. 꽤 근사했습니다. 역시 배우들이란.

 

6. 클레어 미드와 베티와의 관계가 마치 친 모녀같은 친밀한 관계로 그려졌다면, 이번화에서 처음으로 대니얼과 베티 아버지와의 관계를 조명합니다. 방황중인 대니얼에게 마치 친아들에게 그러하듯 차근차근 인생의 조언을 해주는 베티 아버지 입니다. 자기 기대에 못 미친다며 항상 나무라기만 했을 친아버지인 브래드포드 미드는 대니얼에게 한번도 그렇게 해주지 못했겠지요. 지난 에피에 이어 역시 베티 최종화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한 느낌이 조금씩 옵니다만 :)

 

7. 이번화에 나온 TV속 텔레노벨라는 \'멕시코 버젼 김전일/코난\'입니까? 천둥 빠방! 치면서 그 유명한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 류의 대사가 짜잔~ 나오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ㅋㅋㅋ

 

8. 미드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윌레미나는 역시 모드 잡지사에 있어야만 합니다. (아울러 최고의 짝꿍인 마크와 아만다도 반드시 함께!)  "예수님의 부활 이후 가장 굉장한 컴백"이라며 잔뜩 벼르고 있는 윌레미나가 다음 에피에서 어떻게 화려하게 컴백할지 정말 기대됩니다. 다만 이미 브래드포드의 유언장의 내용이 어땠는지 예전에 한번 중요하게 다루었던 이상 "미드 출판 기업의 1/3지분 요구" 어쩌고의 대사는 역시 명백한 오류인것 같지만요.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윌레미나가 드디어 모드사로 돌아오는걸요!!!

 

9. 지오 팬으로서 다음주가 너무너무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하나 더 있지요. 흐흐흐...

(힌트. 2시즌 최종화 전 지오가 어떻게든 베티에게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에피가 하나정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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