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초군들이 뒤에서 숨어있다가 물에 다리를 담그고 서 있던
정이에게 접근하면서 물을 튀기기 시작했다.
"..아..."
정이는 다른 공초군들의 짖궃은 물장난을 견디다 못해
눈을 감고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까지다."
태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돌멩이가 가볍게 물수제비를 뜨며
공초군에게 향했다. 곧이어 돌멩이를 맞은 공초군의 비명 소리와
물 튀기는 소리, 우왕좌왕하는 공초군들의 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그러자 정이는 자신에게 또 물이 튀길까 하는 걱정에
눈을 살짝 떴다.


보니 자신에게 물을 뿌리던 공초군들은 싹 다 사라지고
그 앞에 대신 태도가 서 있었다.
"..아! 오라버니!"
"정아. 걱정하지마! 다 도망갔으니까. 몸은..괜찮은것이냐?"
"괘..괜찮아요! 태도 오라버니, 단지 좀...몸이 젖었을 뿐이에요.
옷을 조금 말려야할 거 같아요."
정이는 그렇게 말하며 태도에게 살짝 웃고는 동굴 그늘쪽으로
걸어갔다.


한참을 물을 헤치며 걷다가
정이가 뒤에서 따라 걷던 태도를 향해 돌아보았다.
"그나저나, 오라버니는 \'참\' 변함없는 거 같아."
"..그게 무슨 말이냐, 정아?"
정이는 무슨 이유에선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배시시 웃으며
태도에게 대답했다.
"한결같다고요, 오라버니. 5년전에도 오라버니가
나 많이 챙겨주었었는데, 지금도 변함 없잖아."
그 대답을 들은 순간 태도는 갑자기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
"아, 아..그야, 부모는 달라도 젖은 나누어 먹은 남매나
다름이 없으니까 소중한 가족, 이지."
정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자신도 모르게 들킨 것 같아서
그랬는지 태도는 약간 말을 더듬거렸다.

"저에게는 지금 아버지가 없지만 이렇게 한결같이
나를 위해주는 오라버니가 있어서...감사했어요."
그렇게 말하며 정이는 태도를 살며시 껴안아 주었다.
태도는 예상치못한 상황에 당황해하면서도 정이를 안았다.
"오라버니랑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힘낼거예요.
오라버니. 제가 반드시 조선 최고의 사기장이 될테니까요."
당당하게 정이가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을 때,
마침 환하게 비쳐주는 햇빛을 받아 정이의 얼굴은
더욱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 정이의 모습을 본 태도는 진정 저 아이의 얼굴이야 말로
맑고 순수하면서도 숨은 열정이 깃들어 있는
결정체 그 자체일거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태도는 햇살에 비친 정이의 모습을 잠시 되뇌어보고
있는데, 정이가 자신이 반드시 잊어버리면 안될 일을
발견한 것인지 갑자기 얼굴을 찌푸렸다.
"-아, 그러고보니 참!! 잊고 있었어요, 오라버니.
저 여기 계곡물에 계속 있다가는 옷 못말려요. 서둘러서 가요~"
정이는 찰랑찰랑 물튀기는 소리를 내며 빠른 걸음으로
동굴 틈새에 디딜만한 곳으로 올라갔다.
태도는 앞서 가는 정이를 지켜보며 조용히 그곳으로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8화에 이어지는 동굴 안에서의 씬으로ㅋㅋㅋ끝나네효

음 사실 서로 포옹하는 걸 넣을가 말가 고민했는데ㅣ
남매의 포옹이라면? 괜찮지 않을가? 해서 넣었어효

저기서 더 발전하면...이건 들마를 기대하세효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