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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따라하면' 평타치는 적옥토 새우항 세팅 - 1편

시나브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11.29 02:31:02
조회 30508 추천 52 댓글 56
														


 안녕 물갤러들아.

 지난 주에 다 쓰고 완료 버튼을 눌렀는데 디씨 망할놈들이 내 글이 길다고 60%를 잘라버려서 다시 쓴다. 

 뭐..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쓰는 것보다 두 번, 세 번 더 보면서 쓰니까 약간 틀린 부분도 있고 해서 고쳐가며 지금 글 올린다. 

 

 일단 이번 수조 컨셉에 대해서 잠깐 말해줄까 해. 


 이번 글은 제목 그대로 '닥치고 따라하면' 평타는 치는 그런 새우항 세팅에 초점을 맞춰 쓰려고 해. 새사사 같은 곳에서 비과학적, 그리고 토테미즘으로 가득 찬 카더라로 온 몸을 휘두르고 고가 개체로 목소리 높여가며 울부짖는 병신들의 미사여구에 휘둘리는 우리 물린이들과 새우 고자들을 위해 최대한 손이 덜가는 쪽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간단하게 테스트도 하고 과거 데이터 기록도 참고해가면서 짜봤어. 나름 전략적으로 짠거니까 웬만하면 글 길다고 스킵하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읽어줬으면 해.


 다 읽고 나면 글은 긴데 세팅은 간단하네? 라는 반응이 나오면 성공한거야.

 맞아, 이번 세팅은 정말 물린이들과 새우 고자들을 위해 가장 간단하게 하려고 노력했어. 간단한 만큼 변수가 줄어들고 그만큼 문제가 생겼을 시에 원인 파악도 쉽고 대처도 빠르게 할 수 있어. 그리고 이 방법은 내 물생활 모델, 그러니까 내가 지금껏 공부했던 것을을 총 망라해서 나만의 '과헉적 모델'을 바탕으로한 만든 세팅법이거든. 그래서내 방법 그대로 따라했다면 문제가 발생했을 시 내 모델에서 세운 가정에 의거해서 바로바로 내가 '정확한 처방전'을 내려줄 수도 있으니까 여러모로 편할거야. 


 글을 길게 쓰면 읽는 사람에 따라서 포인트를 놓치는 사람들이 있으니 글 중간중간에 중요한 부분은 두 번, 세 번 계속 언급할거야. 

 일단 이번 수조 컨셉을 다시 정리하면,

 

(1) '닥치고 따라하면' 평타는 치는 세팅

 : 제발 답을 줬으면 닥치고 따라 해. 제목에도 그렇게 써 놨잖아... 내가 왜 이 세팅법을 '닥치고 따라하면 평타는 치는(이하 닥따평치)' 세팅법이라고 한 줄 알아? 답을 줬으면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 걸, 안 따라하고 얼마나 지 멋대로 하면 저렇게 닥따평치라고 강조를 했겠냐... 진짜 내가 1년 반 전 부터 거짓말 안 하고 새사사에서만 100명 넘게 새우 관련 상담해주면서 본건데 답을 줘도 안 따라하는 사람이 100에 95 이상이야. 답은 그대로 쓰라고 있는거야. 수능에서 어떤 문제의 답은 4라고 답을 다 까발려 줬는데 "난 오늘 3이 땡기네" 하고 아무 근거 없이 3을 쓰는 병신 짓을 100에 95명이 한다는 거지. 아마 새사사에 꼰대들도 많고 머리 굳은 아재들이 많아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답을 알려줘도 꼭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아서 자꾸 뭘 처넣는단 말이지... 이 세팅법은 새우항을 세팅하고 운영함에 있어서 문제가 될 여지를 쳐 낼대로 쳐 낸 세팅법이야. 그러니까 water chemistry 에 자신 있는 것 아니면 그냥 제발 믿고 하라는 대로만 해 봐. 새우 키우는 사람들 대부분이 '심리적 안정감'이니, '누가 넣으면 좋다고 카더라', '넣어서 안 죽으면 본전'이라느니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를 해가면서 뭘 자꾸 넣는데 제발 이 세팅법에선 자제해 주고. 

 이전 글에 적어둔 글귀를 인용해보면, "레시피대로 식재로 요리해야 음식이지, 그냥 닥치는 대로 다 처 넣고 양도 제멋대로 넣으면 그게 음식이냐? 짬통이지."

 난 레시피에 추가로 재료 손질법까지 알려줄거야. 짬과 요리는 구분하자 제발. 


(2) 귀찮은 세팅 방식과 유지 방식을 최대한 간소화시킨 세팅법

 : 내가 전에 담수 관상 새우 사육을 왜 안 하는지에 대해 물어본 글(https://gall.dcinside.com/fish/758177)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댓글 말고도 카톡이나 이메일로 생각보다 많은 의견을 줘서(다들 피드백 너무 고마워) 자세히 살펴봤거든. 일단 가장 큰 이유가 '사육이 어렵다는 고정 관념'인 것 같아. 이 밑에는 사람마다 다른 세팅법과, 다른 물잡이 방법 등 다들 하는 말이 다르고 혼란스럽다는 점이 있었겠지. 사람마다 좋다는 것도 다 다드고 누군 이걸 넣어라, 누군 이걸 빼라 등등... 

 그래서 아예 이런 것들을 최소화 시켰어. 사실 넣어도 안 죽고, 안 넣어도 안 죽는 거면 안 넣는 게 최선의 선택 아니겠냐. 넣어서 가시적 효과도 없는 걸 왜 넣어. 빼서 변수를 줄이는 게 백배는 낫지. 

 그래서 이런 것들을 최대한 다 쳐내고 초보자들도 그냥 방법만 보고 쉽게 따라할 수 있으며, 귀차니스트들을 위해 '무환수' 를 지향하는 세팅법으로 방향을 잡았어. 


 잠깐 무환수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면, 일단 무환수를 지향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귀찮아서가 아니야. 바로 '물' 이라는 엄청난 변수 때문이야. 즉, 집집마다 전부 물이 다르고, 수조내의 물은 결과적으로 외부에서 들어가는 물에 의해 정의되기 때문에 새우를 잘 키우려면 일단 물에 대해서 알아야 해.

 한마디로 water chemistry 에 빠삭해야 한다는 거지. '물'이란 변수는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정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새우 고자들이 새우를 죽여먹는 일등공신을 하는 것도 이 물 때문이야. 새우고자들은 water chemistry 지식이 없어서 원수의 수질조차 파악하지 않고, 그것을 넣었을 때 발생할 일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거나, 혹은 몰라서 맨날 소일이 불량이니 소일 브레이크가 왔니 하닌 개소리를 해대는 거고. 


 지금은 그래도 많이 정보가 오픈되어 있어서 전보다는 개선되었어. 예전에는 진짜 무슨 문제만 생기면 소일 탓하기 바빴지. 소일은 처음에 세팅할 때 넣고 나서는 아예 건들지도 않는데 새우가 뒤지는 게 소일 탓일리가 있냐. 전부 넣는 물 때문에 그 성질이 변해서 지랄이 난거지. 결국 새우항을 쥐락펴락하는 수조 속의 타노스는 소일도 아니고 '외부에서 넣는 물' 이야. 그리고 입문자들과 새우고자들은 이런 사실은 망각하고 있고.


 하지만 그저 취미로 소소하게 키우는 사람들한테 water chemistry 까지 강요하면서 머리 아프게 키우길 강요하고 싶진 않아. 솔직히 이 짓거리도 병신 같은 짓거리지. 나도 이 부분은 인정한다. 근데 중요한 걸 어떡하냐...

 그래서 이번 세팅에서는 '넣는 물에 의한 변수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외부로 부터 들어오는 물의 양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게 된거야. 그래서 내 이상향과 다르게 '무환수'를 선택하게 된거고.

 당연히 환수하면서 건강한 수조를 오랫동안 항상성 있게 유지해야 폭번을 하겠지만, 이번 수조 컨셉은 폭번보다는 새우를 죽이지 않고 소소하게 번식하는 정도까지는 가능한 정도랄까. 일단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게 급선무니까. 


(3) 비교적 저렴한 세팅법

 : 요즘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더 심했어. 와 진짜 새우항 세팅하는 거 보면 한편으로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다른 한편으로는 "진짜 지랄 ㅇㅂ을 하네." 하는 생각도 들더라. 새우항 바닥재 세팅하는데 무슨 ADA 박터100에 클리어 슈퍼, 페냑 시리즈, 파워샌드를 넣지 않나, 부엽토 넣는 사라마도 있고. 누가 보면 '새우'가 진짜 새우가 아니고 농작물 이름인 줄 알겠다.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소일 붓고 피날래로 EM 원액을 바닥재 상층부까지 흥건하도록 몇 리터를 들이 붓는 병신도 있더라.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이 '좋다는 건 다 넣고 보자'식의 '뱀 술 먹고 뒤지기 좋은' 뇌피셜에 근거해서 잘 될 것만 같아 세팅하는 방식에서 탈피했으면 해. 무슨 제사 지내는 것도 아니고 이런 토테미즘적 세팅법을 언제까지 담습할지 진짜 궁금하다. 웃긴건 이렇게 해서 잘 되면 또 몰라. 폭망하면서 소일 브레이크 이 지랄을 하니. 

 아무튼 이렇게 세팅하면 2자 광폭 기준으로 세팅에만 10만원이 넘게 든다. 이런 세팅비용도 생각보다 큰 진입 장벽으로 느끼더라고. 실제로 해수도 '비용'이라는 엄청난 진입 장벽 때문에 못 하는 사람들 많잖아? 

 그래서 이번 세팅법은 최대한 저렴하게 구성해 봤어. 세팅 비용이 저렴하다고 싸구려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위에 열거한 병신들이 오남용한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모두 빼버렸을 뿐이지. 



 미안. 잔소리가 너무 길어졌네. 아무튼 정독한 사람들은 느끼는 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제 진짜 세팅기 시작한다. 

 세팅을 왜 이렇게 했는지 자세한 이유나 근거는 파란색으로 적혀있으니 궁금한 사람은 읽어보고 귀찮은 사람은 그냥 넘겨도 돼. 궁금해할 사람들을 위해서 넣은 거니까. 어찌됐든 이번 새우항 컨셉은 닥따평치 야. 이유나 원인 몰라도 그냥 시키는 그대로만 하면 장땡. 



1. 원수 수질 측정


   



일단 원수 수질 측정을 먼저 해야 해. 다른 것 다 필요 없고 딱 2개만 측정하면 된다. KH GH 내가 원수 측정한 동영상은 위에 유튭으로 걸어 두었으니까 궁금하면 보고 귀찮으면 안 봐도 됨. 

 일단 내 원수 측정 결과는, KH는 3방울 째에서 변색되었으므로 2~3dKH야. 일반 경도 GH는 4방울 째에서 변색되었으므로 3~4dGH고. 

 

 내가 이번에 소개할 세팅법은 한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가능해. 


 바로 '원수의 KH가 3dKH 이하, 그리고 GH는 6dGH 이하' 여야 한다는 거야.


 KH가 3dKH 이상, 그러니까 4방울 째에서도 변색이 안 된다면 적옥토 말고 'ADA 아프리카나'같은 산성도 높은 소일을 사용하거나 그냥 마음 편하게 역삼투압 멤브레인 필터를 구입해서 쓰는 게 좋아. KH 가 4dKH 넘으면 진짜 새우는 답이 없어. 새우가 징그럽게 안 되기로 엄청 유명한 지역의 특징이 뭔지 알아? 바로 원수의 KH가 4dKH 이상이었다는 거지. 내가 직접 원정 다니면서 측정해본거야.


 따라서 세팅을 하기에 앞서 KH와 GH를 측정해야하므로 시약이 필요하겠지? 운 좋게 API 사에서 KH와 GH 측정 시약을 세트로 팔더라고. 가격도 두개 합쳐서 13,000원으로, 일반 경도 시약 한 개 값하고 거의 같아. 그리고 심지어 테트라 보다 시약 용량도 더 많아서 오래 쓸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구입하는 걸 추천. 


 네이버에서 'API KH GH'라고 검색하고 네이버 쇼핑 들어가서 최저가 검색하면 11,000원 정도부터 시작한다. KH하고 GH 같이 들어있는 제품인지 꼭 확인하고 구입하고. 

  

  

  

  

  

2. 바닥재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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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도 적어 뒀지만, 세팅에 사용할 바닥재는 바로 '적옥토' 야.

 한 포대에 14L 가 들어있고, 가격도 택배비 포함해서 한 포에 2만원을 넘지 않아. 새우항에 많이 쓰는 아쿠아 소일과 본질적으로 같은 성질을 같는 바닥재야. 즉 똑같이 약산성, 연수화 기능이 있다는 말이지. 사실 적옥토를 모티브해서 현재의 아쿠아 소일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바도 무방해. 아쿠아 소일의 조상님격 되는 바닥재가 '적옥토'야. 


 유럽에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새우 잘 되기로 유명하고 이미 그 안정성과 성능을 인정받은 바닥재지. 이름만 들어고 지릴 월드클라스급 브리더들도 애용하는 바닥재이기도 하고. 이런 탑 클라스 바닥재를 길에 굴러다니는 개똥 취급하는 우리나라 새우 꼰대들이란... 그냥 바이올린 몇 번 켜 본 사람이 스트라바리우스 보고 "낡아서 소리도 안 나는 쓰레기 바이올린이네요."라고 말하는 격이지. 


 국내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적옥토는 크게 2가지 인데, 난 위 사진 속에 있는 제품만 사용해보았고 기본적으로 모든 적옥토 관련 사육 DATA는 이 적옥토를 기반으로 되어있어서 이걸로 구입해서 써. 다른 적옥토를 알아 볼 일 없을 정도로 성능이나 품질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거든. 


 입자 사이즈는 가장 작은 사이즈인 '세립(혹은 업체에 따라 '미립'이라고 부르기도 해)'으로 구입해서 쓰면 돼. 물론 이보다 한 단계 더 큰 '소립'도 괜찮고, 큰 입자 덕분에 통수성도 좋아진다만 같은 부피 대비 물과 맞닿는 표면적은 세립이 더 넓기 때문에 이번 세팅에서 사용할 저면 여과 방식에는 세립이 더 유리해. 

 사실 이런 것들 다 필요없고 입자가 작은 게 이뻐보이니 세립 강추...


 보통 세립 사이즈 기준으로 택배비 포함 17,000원 이상인데, 아래 사이트에서는 택배비 포함해서 15,000원에 구입할 수 있어.

 네이버에 쳐도 검색 안 되는 사이트라서 고생고생해가면서 찾은거라 안 알려주고 나 혼자만 이득보려했지만 물갤에는 특별히 오픈. 


 http://hwabunworld.co.kr/front/php/product.php?product_no=326&NaPm=ct=jaeujh36|ci=checkout|tr=ppc|trx=|hk=c1588d264ec18cee8a729948fe2f51069880a551

 

  

 

 

 

3. 어항 & 여과기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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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다들 이 부분이 궁금하겠지?

 내 입장에서는 쓰기 가장 지랄 같은 부분이지만...

 

 어항 사이즈? 그냥 마음대로 해.

 대신 어항 사이즈가 클수록 더 많은 개체를 넣어 키울 수가 있고, 번식도 좀 더 원활하게 되니까 번식과 사육의 즐거움을 모두 취하고 싶은 사람은 30큐브 이상 사이즈를 추천한다. 물론 나는 사진 속, 가로 360mm, 폭 220mm, 높이 280mm 의 20L 도 안 되는 소형 수조로 세팅했지만.

 이런 소형 수조로 세팅하고 잘 되는 걸 보여줘야 믿고 따라하지 않겠어...? 는 개소리고 사실 더 큰 수조를 둘 곳이 없다... 원래는 30큐브로 하려고 어항 주문까지 했는데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취소.


 그리고 어항 사이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뚜껑' 이야. 이번 세팅에서 진짜 중요한 거야. 이 별 것 아닌 것 같은 뚜껑 하나로 너가 세팅한 수조가 성공하냐 폭망하냐가 결정된다.

 단 1의 과장 없이 말하는 거야.


 아마 직감 좋은 똑똑이들은 '무환수' 에서 진작에 눈치 챘을 거야. 

 이번 세팅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의 양을 최대한 줄여서 새우항 내 환경을 최대한 항상성 있게 유지하는 게 핵심이기 때문에 물 증발과 물 튀김으로 인해 수조 내 물이 소실되는 양을 최대한 줄여야 해. 그래서 반드시 뚜껑은 있어야 하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번 세팅에서 뚜껑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야. 명심해. 


 앞에서 말했지? 이번 컨셉은 닥따평치라고. 닥치고 안 따라하면 평타도 못 친다. 


 아무튼 수조 사이즈는 원하는 대로 하면 되고, 그 사이즈에 맞는 여과기 개수나 적옥토 용량을 조절하면 만사 OK야. 복잡하지 않으니까 겁먹지 말고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사이즈로 ㄱㄱ

 그리고 여과기는 닥치고 저면 여과기로 하는 것으로 한다. 저면 여과기가 싫다고? 그럼 다른 세팅법 알아봐라. 나중에 시간 되면 다른 여과기를 활용한 세팅법도 올려줄게. 하지만 이번 세팅법은 저면 여과 방식이 핵심이야. 



(설명) 

 이번 세팅법의 핵심 중에 하나가 바로 '저면 여과기'야. 저면 여과기를 왜 쓰냐고? 그 이유는 적옥토(소일도 마찬가지, 이하 적옥토=소일 같은 개념으로 취급)가 가진 화학적 성질을 100%에 가깝에 다 끌어 낼 수가 있기 때문이지. 

 기본적으로 적옥토가 물을 약산성화, 연수화시키고, pH 완충을 하기 위해서는 물과의 물리적 접촉이 있어야 해. 근데 한 번 자세히 살펴보자. 

 

 일반적인 스펀지 여과기 세팅법에서 단순히 바닥에 적옥토를 깔아쓰는 '단순 적층 방식'은 상단부 수 cm 만이 실질적으로 물과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보면 돼. 확산? 아 물론 일어나지.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도'야. 

 이과충들은 학점 2.0 이상만 되도 다 알거다. 열역학은 물질이 반응이 어떠한 방향으로 일어날 것인지를 알려주지, 그 '속도'에 대한 정보는 주지 않지. 물론 학문에서야 '되고 안 되고'가 더 중요할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현장에서는 중요한 것은 바로 '속도'지. 반응이 일어나긴 하는데, 100년이 걸린다면 현장에선 그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 다고 봐도 무방할거야. 다이아몬드도 원래 열역학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서 흑연으로 변하려고 해. 단지 그 속도가 더럽게 느릴 뿐이지. 따라서 열역학적으로는 다이아몬드가 흑연으로 변하는 게 자발적 반응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이아몬드는 흑연으로 변한다고 하진 않잖아? 

 여기서도 똑같아. 바닥재를 두텁게 깔아도 확산에 의해 물질교환도 되고 이에 따라 적옥토의 염기포화도도 최상층과 최하층이 평형을 이룰거야. 하지만 그 속도가 중요하다는 거지.  

 예를 들어, 최상단부에 도포되어있는 적옥토의 염기포화도와 최하단부에 깔려 있는 적옥토의 염기포화도가 확산에 의해 평형을 이루는데 수 일, 수 주가 걸린다고 생각해보자. 하루하루가 중요한 마당에 이 정도는 그냥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 다고 봐도 무방하지. 그걸 어떻게 아냐고 지랄할 병신을 위해 설명해보자면, 만약 확산에 의해 바로바로 신속하게 교환되고 평형에 이른다면 도대체 왜 같은 양의 적옥토를 사용해도 단순 적층 방식과 저면 방식에서의 pH 가 다르겠냐? 과학을 배웠다면 제대로 된 가설을 세우고 논증법에 의해 천천히 진행해 봐.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들이 많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아니 적어도 내 '물생활 과학적 모델'에서는 단순 적층 방식의 경우 최상단 수 cm 만의 적옥토가 물과 상호작용한다고 안심하고 가정할 수 있어. 따라서 이런 내 모델에 입각해서 보면 적옥토를 20cm 깔든, 4cm 깔든 큰 중장기적으론 차이가 없다는 것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지. 

 

 그럼 소일을 넣는 대로 전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래 맞아. 저면 여과기 처럼 바닥재 최하단부까지 강제로 비교적 빠른 유속으로 통수를 시켜서 모든 소일과 물이 맞닿고 상호작용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 되는 거야.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같은 양의 적옥토를 사용해도 단순 적층 방식보다 저면 여과기 위에 적층하는 방식이 pH 도 더 떨어지고 pH 완충력도 한층 더 강력해지는 거고. 


 쉽게 말해, 단순 적층 방식으로는 적옥토가 갖고 있는 화학적 성질의 60%만을 사용 가능하지만, 저면 여과기 위에 올려 두고 쓰면 100% 사용 가능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 여기서 주목할 것은 60%냐 100%냐가 아니고, 저면 여과 방식만이 적옥토의 성능을 100%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거야. 


 입문자와 새우 고자들을 항상 괴롭히는 것이 바로 '계속 높아져만 가는 pH'야.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자 저면 방식을 사용하게 되었고, 그 결과 pH 완충력도 훨씬 강력해져서 pH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수치를 유지되기도 하고. pH 가 너무 낮으면 어떡하냐고? 왜 새우 고자들 주특기 있잖아. 환수로 pH 높이기... 손 쉽게 pH 올릴 수 있겠지? 

 아무튼 저면으로 하라고 하는 이유는 다 있으니까 이번 닥따평치적 컨셉에 맞게 닥치고 저면으로 하자. 




 그리고 저면 여과기를 뭐로 할지 고민이 많을 수도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것도 잠깐 짚고 넘어갈게. 일단 추천하는 저면 여과기는 아래와 같아. 


(1) 에코 조립식 저면 여과기


(2) 아쿠아덴 저면 여과기


(3) 펜플락스 저면 여과기 


(4) 닛소 저면 여과기(=닛소 바이오 저면 필터)

 

 

 

(1) 에코 조립식 저면 여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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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저면 여과판이 조립식이야. 맨 아래 사진처럼 7cm x 14cm x 1cm(높이) 의 여과판을 서로 연결해서 원하는 형상의 여과판을 만들 수 있지. 그래서 활용도가 높아. 그 어떠한 변태스러운 밑면적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다 커버가 가능해. 


 그리고 더 좋은 점은, 바로 대롱이 최대 50cm 까지 늘어난다는 거야. 내가 세팅할 때 쓴 '닛소 저면 여과기'는 대롱이 최대 30cm도 안 돼. 보통 높이가 45cm 인 수조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한테는 에코 조립식 저면 여과판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아. 저렴하기도 하고.

 

 

 

(2) 아쿠아덴 저면 여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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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는 아쿠아덴 저면 여과기야. 여과판이 에코 것 보다는 좀 크지? 일반 규격 수조를 사용할 예정이고, 어항 크기가 30큐브 이상인 경우는 아쿠아덴도 좋은 선택이 될 거야. 대롱도 44cm 까지 뽑을 수 있으니까 높이 45cm 수조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하고. 설마 물을 44cm 까지 채워서 키울 변태는 없겠지? 있다면 그 변태는 에코 저면 여과기로 환승하자. 


 에코 저면 여과판하고 다른 점은 여과판 뿐만 아니라 대롱에도 있어. 내 기억이 맞다면, 두 제품의 대롱 직경은 같은데 대롱 색이 달라. 에코는 투명하고 아쿠아덴은 반투명한 검정색이야. 그래서 조류가 껴도 보이지 않아서 좋지. 

 개인적으로 난 대롱 색 때문에 아쿠아덴을 가겠지만, 이건 개개인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될 것 같다. 그냥 닥치고 싼 쪽으로 해도 되고. 

 

 

 

(3) 펜플락스 저면 여과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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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면 여과판계의 에하임으로 불리는 펜플락스 저면 여과기야. 사출과 마감이 상당히 깔끔하고 구성품도 알차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지. 기본적으로 에어가 들어가는 플라스틱 대롱도 제공되어 있기 때문에 깔끔한 세팅이 가능하고, 두 번째 사진과 같이 활성탄을 넣은 출수구 업그래이드 킷도 있어. 제품 설명상으로는 이걸 장착하면 하단부로 물만 빠져나가고 기포는 내부에서 터져서 상단부로는 공기만 빠져 나가고 물튀김이 없다고 하는데 실제 사용해본 바로는 크게 효과 없고 소음만 심해지더라. 


 이 제품의 경우 앞선 조립식과 달리 저면판이 통짜로 크게 나오고 대롱도 여과판 면적에 비례해서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어항을 먼저 선택하고 그에 맞는 사이즈로 찾아서 구입하면 될 것 같아. 대롱 높이 꼭 확인하고.


 제품명에 따라서 여과판 면적과 대롱 사이즈가 다르더라고. 모델별 스펙이 적힌 곳이 없나 찾아보다 아래 사이트 찾았으니까 펜플락스로 구입할 예정이라면 가서

여기 클릭 해서 한 번 확인해 봐.  



  



세팅법 1편으로 가기 : https://gall.dcinside.com/fish/763945

세팅법 2편으로 가기 : https://gall.dcinside.com/fish/763947

세팅법 3편으로 가기 : https://gall.dcinside.com/fish/76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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