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춘천에서 먹은 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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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김치, 육전 해먹음 완탕찌개에 전 부쳐먹음초록색전은 부추전홍두깨살 싸서 부담없이 만들어먹을 수 있음!- dc official App 작성자 : 강원도감자녀

[비씨카드] 춘천에서 먹은 갈비.

비씨카드

2008.10.27 14:11:47

조회 2539 추천 0 댓글 14

막뚱이가 입대하고 첫 면회를 다녀왔어요.

훈련소가 춘천의 102보충대..였던가요;;
스무살짜리 어린 동생 놓고 오는데...어찌나 안쓰러운지..
어무니랑 저랑 언니랑 발길이 정말 떨어지질 않더라구요.
한 번 꼭 안아주면서 "막뚱이 건강하고 밥잘먹고 아프지말고!!" 말하는데 눈물이 질질질질ㅠㅜ

15사단인 화천에서 신병교육을 받고
홍천에 있는 야수교에서 후기교육 받다가
다시 춘천으로 자대배치를 받았어요.
전화가 가능해지고..
녀석의 쉰 목소리를 들으며
얼마나 고생이 많을까...하는 맘에 또 찡~ 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면회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밤에 공부하는 저는 그날 밤도 내내 공부를 하고
토요일 새벽 첫차를 타고 경기도 집으로 쐈습니다.

부모님 집에서 부대까지 두 시간이 채 안걸려요.
흠.. 즈이 어무니가 춈 간지나게 밟아주시긴 해도.. 가까우니 좋네요.

\'오월리\'라는 이쁜 이름의 동네에요.
경관이 그리 좋을 수가 없어요. 바로 앞에 강이 펼쳐지고, 댐도 보이고..
푸르고 공기좋고.. 거기 살고 싶더라구요.
"사진 찍어 가야겠다." 생각은 했지만..
동생 보려고 서둘러 나가다보니 차에 디카 두고 갔어요;

우리가족뿐 아니라 여러 가족이 왔더라구요..
같이 기다리는데 멀리서 우리 막뚱이가 보입니다.
멀리서부터 실실 웃으면서 걸어오는데.. 잘 생긴 게 우리 막내 맞네요 ㅎㅎㅎㅎㅎ
8kg이 빠졌다는 건 편지로 알고 있었지만.. 통통했던 몸집이 홀쭉해지고, 얼굴도 꽤 많이 타고..
면회하러 내려온 아가들 넷 중에서 표정도 젤 밝고,
애들 데려온 간부, 선임하고도 제일 친하게 지내는 모습에
"잘 적응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나름 뿌듯했습니다.

밥을 먹으러 갑니다.
소갈비 먹겠다는데...
춘천 시민 여러분..ㅠㅜ 외식 안하십니까...
춘천시내까지 나가봐도 쓸만한 갈비집이 보이질 않습니다.
도청이나 시청 근처엔 뭐 괜찮은 집 있어줘야 하는거 아님미콰?

배고프니까 그나마 깔끔해보였던 숯불구이집 들어갑니다.
메뉴에 꽃등심-이동갈비-돼지왕갈비 있길래.
BC : 꽃등심 괜찮나요?
직원 :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추천 못하겠는데...
BC : 이동갈비로 주세요.
직원 : (심하게 꼬아보며) 왕갈비 드세요..
BC : 네.......................4인분주세요.

왕갈비가 아니고 다른거 먹으면 한대 맞을 분위기 정도.....

백김치 시원하네요

배추김치 맛 없구요.

게장은 손 안댔어요.

묵

사라다

쌈채 씻는 모습에 반했습니다.
깨끗+_+

왕갈비 두 대 올리고 남은 것.

주문할 때 좀 기분 상했지만
정말 고기 맛있었네연.
넷이서 8인분에 밥 두 공기, 쏘주 두 병 먹었어요.
어무니 몸매관리하시니 거의 안 드시고
아부지 쏘주 안주 정도로 드시고
동생은 많이 먹었고..
전 들이마셨습니다.

전 또 학원을 가야하는지라 오래 같이 있지는 못하고..
차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엄마가 저만 남춘천역에 떨구고 가셨어요.

우리 막내는 군대엘 갔어도...
여전히 순하고 착하고 여린 아이네요.

어릴때부터
집안에선 싸우고 지지고볶고 했어도
밖에만 나가면 최고라고 치켜세워주고 아껴주던 동생이었던지라
빈 자리가 너무 아쉬워요.

으아아아아아아.
보고싶네요 우리 막내!!

잡설 쩌네요.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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