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채널을 돌리시던 중, 마침 또 프라이팬 사라고 열심히 이빨 까시던 홈쇼핑
쇼호스트의 멘트와 현란한 요리를 해보이는 화면에 덜컥! 구입하신 프라이팬에
물을 대충 붓고 끓여줍니다. 프라이팬에 뭐 해먹다가 쇠숟갈로 긁어서 기스나면 가만 안둔다는
어머니의 애정어린 말씀을 상기하면서...사랑해요 엄마!



물이 좀 끓어오르면 어머니께서 손수 다져 냉장고에 넣어두신 마늘을 반숟갈 떠서
집어넣어줍니다. 사람되라고 마늘은 잘 챙겨주시는 어머니의 사랑..크~~



휘휘~~ 잘 저어서 물이랑 잘 풀어주다가!!!
아.....! 쇠숟갈을 쓰고야 말았네요. 프라이팬 기스냈다고 어머니가 다 큰 아들을
패진 않으시리라 믿음 가져봅니다..



귀찮으니깐 오뎅 넣고 파 넣고 이것저것 넣고 암튼 빨리 빨리 끓어라 소망하면서,



사랑스럽게 저어주다가 떡을 넣으려는데!!!
아...가래떡이 너무 말라 비틀어져서 칼로 안썰리고 ㅈㄹ..
얼른 가위로 팍팍 아구힘 줘서 툭툭툭!!! 잘라 화끈하게 끓어오르는 국물에 살살 담궈줍니다.
가스렌지 근처에 뻘건 물 튀어 묻으면 꼴보기 싫으니깐 살살살..ㅎ



자 이제 신나게 후라이팬을 흔들어 줍니다!! 프라이팬을 좀 흔들 줄 알아야
실력 있는 요리사라고 할 수 있는 거니까요. 후훗..
흔들린 사진에다 이렇게 헛소리 쓸 생각에 피식하다보니 어느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