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아니라 이제는 작년이 되버렸네요.. ^^;
제 게으름탓에.. ㅎㅎ
암튼, 저번 11월 저의 아버지 생신날과 비슷하게 부모님 금혼식이 겹쳐 있었습니다.

50년동안 수많은 일들이 있으셨을텐데, 아직도 무사히 살아계셔주신
두분이 고마울 따름..


추석 명절때 못내려왔던 조카들에 두 오라버니까지.. 식구들이 우르르 몰리니깐,
평소 두분이서 사시던 좁은 집안이 난리가 났었는데,
상에 차린것은 별로 없어도 뭔가 푸짐해보이는 건, 아무래도 사람수가 많아서인 것 같습니다.


매년 변함없는 닭미역국에, 조기와 나물들..
우리 내려오기전, 미리 만들어놓으신 전 종류와 홍어까지..
혼자 밥먹던 저에게는 정말 푸짐~합니다만 좀 약소하지요? ^^;






자연산 굴로 막 버무린 싱싱한 굴무침...
 겨울만 되면 찾게 되는 별미죠.








큰언니가 사온 찰진 홍어인데, 사진이 ㄷㄷㄷ.. 떨립니다.
이때부터는 식구들의 태클이 염려되서 항상 후다닥 찍다보니.. ^^;















다시 심기일전.. 휴...








그리고, 다시 저녁상을 차리기 위해 낮에 해동시킬려고 꺼낸 냉동참치입니다.
이날을 위해 인터넷으로 주문하여 미리 집으로 배달을 시켜두었다.


젤 비싼 부위는 맨왼쪽 참다랑어(블루핀, 혼마구로)의 뱃살(오도로) 윗부분입니다.
워낙 비싸서 두덩이로 절단해서 파는 윗부분만 따로 구입했죠.
가운데는 황다랑어 뱃살, 그 옆 오른쪽은 참다랑어의 등지살(주도로),
맨오른쪽의 부위는 참다랑어 속살(아카미)입니다.

작년에 주문할때보다 가격들이 많이 올라서, ㄷㄷㄷ했지만, 과감하게 일저질렀습니다. ㅠㅠ..
50주년인데.. 뭐.. 이정도 출혈이야.............(6개월 할부입니다만... ^^;)



참치를 양식하여 키워서 기름진 맛이 일품이라는 뱃살부위 축양3호라는데,
 배꼽부위가 제법 이쁘게 나온 오도로입니다.(1호가 제일 비싸답니다. 5호까지 있고 등외도 있더라구요)
녹이기 전부터 그 무늬가 심상치 않습니다. ^^









찬물로 미리 겉을 씻어준 다음, 각각 진한 소금물에 5분정도 해동한 후,
해동지로 겉을 닦아주고 다시 해동지로 감싼후, 김치냉장고에서 5시간 정도 해동시켰습니다.
해동지는 키친타올보다 좀더 질긴 질감의 타월인데, 주문업체에서 구입했어요.








저녁에 한상 차리는데, 이번에는 큰언니가 서툴기만한 저의 칼솜씨를 답답해하다가
본인이 직접 썬다고 방법을 알려달라 해서, 언니가 대충 써는데,
단면이 깨끗하게 썰리는 사시미칼이 별루 인가 봅니다..아픈 어깨가 더 아프다면서..쩝..ㅎㅎㅎ

무쟈게 시끄러운 중딩 조카 녀석들 4명은 다른 상에 차려주고, 이건 어른들 상..
대충 놓여진 숟가락이고 뭐고 아버지 눈치 살살 보면서 후다닥 찍어야 해서
막샷신공으로 마구 찍습니다. ㅡㅡ;

둘째언니가 시댁에서 잡은 시골돼지라며 삶아준 돼지고기수육에 홍어랑 작년 김장김치까지 얹어서
홍어삼합까지 같이 한상에 차려놓고 정신없이 먹기 시작.. ^^;
(근데, 묵은지는 상에 안보이는 걸 보니, 나중에 나왔나봐요.. )






아.. 정말.. 이렇게 급하게 찍는 사진들 정말 싫습니다..ㅠㅠ
아버지 눈치보면 살짝.. 찍은 저 배꼽살.. 아깝슴돠.. 츄르릅..








배꼽살이 기름기 자르르 흐르는데, 이번에는 꾸욱 참고, 아버지께, 그리고 오빠 먹으라고 양보..ㅠㅠ










이건 중딩 꼬맹이 녀석들 상인데, 흐유... 벌써 난리를 쳐놨네요. ㅡㅡa..
난리가 난 무순과 모양이 흐트러져버린 배꼽살까지.. 정말 난장판..ㅎㅎㅎ

병치(병어)회무침까지.. 먹느라.. 다들.. 정신이 없습니다.







이렇게 묵은지와 홍어랑 수육에 먹으니, 예술입니다. --b..
원래 삼합보다 걍 초고추장에 홍어만 찍어먹는 걸 더 좋아하는데,
이날은 작년 김장김치로 내온 묵은지 맛이 환상이라 특히 더 괜챦은 듯 싶었습니다.
묵은지 사진만 따로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디로 갔는지 도통 보이지 않네요..힝..

원래 묵히는 김치는 젓갈을 많이 사용하면 안된다는 티비 고수들의 말과는 달리
짭잘하게 그리고 진짜 좋은 새우젓(육젓)과 멸치액젓으로 담근 김치는
김치냉장고에서 제대로 익혀져서 정말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이런 김치솜씨를 배워서 홍어집 차려도 되지 않을까요? 란 생각은 잠시 머얼리~
흐유 귀챦어~..... 쌓인 설겆이......ㅡㅡ;;
역시 음식장사는 체력과 게으름때문 안되겠네요.... ......... ㅎㅎㅎㅎ



어제 서울 망우리 오라버니집으로 건너왔습니다.
사실은 참치 사용후기로 적립금3만냥과 할인 만냥에 눈이 어두워져서
다시 참치를 약간 주문했었답니다.. 새해에 오라버니네식구들과 먹을려구요.

그 사진도 기대해주세요.. (개봉박두 한달전...--;;;;;) ㅎㅎ

그럼, 새해 복많이 받으신 기갤러분들.. 재미나게 휴일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