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국밥빌런의 유학중 눈물의 꽃등심국밥

konikim(76.190) 2020.07.09 08:25:48
조회 2800 추천 45 댓글 35


저는 여태까지 미련한 사람이었습니다.

한그릇의 국밥을 먹는 그 순간이 영원하지 않는다는것을... 정말 소중한 순간이었던것을... 알지못했습니다...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캘리포니아에서 일할때는 한인 음식점도 많고 한국인도 많아서 딱히 국밥이 아니더라도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대학원생활(x -> 노예생활)을 오하이오에서 하게되면서 완전 촌구석에 한국 음식과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1년이 지나고...


-여기부터 스토리-

과몰입 X



국밥에 굶주린 노예: 오늘뭐먹지?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acc9117f25ad7e3ca543d02


국밥에 굶주린 노예: 쳇 햄버거밖에 없네... 이게 제일 맛있으니까 이거라도 먹자...





-다음날-


국밥에 굶주린 노예: 오늘 뭐먹지?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89d9046f20b82e1ca543d02


국밥에 굶주린 노예: 아 느글거려... 그래도 햄버거밖에 없으니까 이거라도 먹자...





-다음날-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9cec712af58d6b2ca543d02


국밥에 굶주린 노예: 시발




햄버거 실물(먹던사진 주의)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9cfc141f85e87e0ca543d02


분명 한국에있을때는 햄버거를 좋아했었는데...

만약 저세상에 지옥이 있다면 햄버거지옥이라는게 존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나와 햄버거, 햄버거와 나만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해방되고 싶었다.


더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었다. 

더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었다..

더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었다... <- 점이 하나씩 늘어나는게 포인트


결국 난 뜨-뜬하고 든-든한 국밥이 없으면 살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

국밥이 없다면... 내가 만들면 되는거잖아?



그래!



바로그거야!!!




그래서 현재 가지고 있는 재료를 가지고 국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에게 있는 재료라고는...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e989547f80fd1e1ca543d02


얼마전 코스트코에서 샀던 립아이 스테이크가 있었다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09c99d43a80887b4ca543d02




하나는 구워먹음 ㅋ

햄버거만 있다고 구라까서 미안하다.

스테이크도 가끔 먹는데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음식같은 거임...

근데 느글거리는건 똑같잖아...


쩃든 고기가 들어가면 국밥아닌가... 국밥을 만들기 시작했다.

-여기부터 본격 국빱 만들기-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08c89246a90983b5ca543d02


짠~ 립아이스테이크이다. 스테이크로 먹기 딱 좋게 거대하게 짤려있음.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c9dc047ae5fd2b6ca543d02


챱챱챱!!!


근데 자르고보니 국밥에 들어갈게 고기밖에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4999642af0487e0ca543d02


양송이버섯?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08cac240a80d85e4ca543d02


양송이버섯: 에디오빠... 죽...여...줘....

없는거보단 낫겠지라는 생각에 크흑 ㅠ 양송이버섯도 운명을 다했다...

이때부터 뭔가 난 잘못되어간다는걸 느꼈다...

끔찍한 혼종이 태어날 거라는 안좋은 예감이...




집구석에 남아있던 양파 반쪼가리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0999c146a90fd1e6ca543d02


절대 주펄님 위에서 본 사진 아님. 양파라는 것임ㅋ

얘도 챱챱챱 썰어주고...(요리 해본 횟수가 손가락으로 세어짐^^)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dc3c544fa5d85b5ca543d02


사실 이렇게 국밥에 어울리지않는 끔찍한 녀석들을 자르면서도 사실 나는 한구석에 믿는구석이 있었기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ㅋ

바로 요녀석!! (너무 믿었나? .....)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c98c641af5ed5b2ca543d02



ㄹㅇㅋㅋ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e98c641ff59d0e4ca543d02



승우아빠님이 고기가 맛있어지려면 마이야르 반응을 내야한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국밥에 꽃등심을 넣기 전에 한번 강불에서 마이야르 반응을 먼저 일으켰다...

승우아빠님... 마이야르로도 할수없는데 있나봐요 ㅠㅠ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0f9f9246af09d6e4ca543d02


굽굽중ㅋㅋ

솔직히 냄새가 진짜 미친듯이 좋아서 그냥 다 접고 이상태로 먹을까 생각 4번함 ㄹㅇㅋㅋ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59d9515ae0a86e7ca543d02



고기를 반으로 짤라서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난게 보이면 바로 빼쥼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ecac740f80485b7ca543d02



아 뭘 먼저 넣을지 몰라서 일단 다 넣고봄 ㄹㅇㅋㅋ

이때 2차로 심상치 않음을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영상 등록했는데 왜안뜸??

일단 저상태로 한 10분 끓이고 뚝배기에 담았다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cc9c643fd0ed0b3ca543d02







뭔가 국밥같은데????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0e989415ab0486b1ca543d02


아껴먹으려고 놔두었던 교수님이 코로나사태를 걱정해서 담궈주신 소중한 김치와 냉동 밥을 꺼내고나서 국밥과 배치하고 난 나는...

터져오는 울음을 멈출수 없었다... 


수많은 햄버거들과 격렬한 싸움을 한 후... 승리한자만 얻을 수 있는 영롱한 승리의 국밥...

그 국밥이 내 눈앞에 펼쳐졌다...

나는 아마 이순간을 위해 살아온 것이 아닐까?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08cd9440ff0fd6b7ca543d02



영롱한 첫숟갈,,,,




아아아아 잠깐잠깐!!! 





viewimage.php?id=2bb2df22&no=24b0d769e1d32ca73fed8ffa11d028317805b44c4c832ef9bd9f21ca3d3ea898dffbe90d74ec65fadf3387e429debe2d357fe7e159c89544f9598cb2ca543d02


이.게.나.라.지.


야! 국밥!




꿀꺽


따뜻한 국밥은 아삭한 김치의 식감과 어울러져 목구멍을 흠뻑 적시고 부드럽게 삼켜졌다...

이것이 바로 국르가즘...


한숟가락만으로도 햄버거가 채워주지 못했던 따뜻함과 포근함이 나를 감싼다...


솔직히 이렇게 부드러운식감의 고기가 국밥에 들어있었던적이 없었던것 같다... 국밥자체는 쇠고기국 맛이 났지만 고기에 육즙이 너무 풍부하다 못해 씹을떄마다 입안에 있는 국물의 맛이 훨씬더 진해졌다. 

씹을때마다 마치 힘껏 누르고있던 한식에 대한 내 마음이 맥도날드의 뺨따구를 떄리고 버거킹을 중성화 시키고 파이브가이즈를 파이브X이즈로(PC는 지켜야하기떄문에...자체모자이크함^^7) 만들어버리는 맛이었다... 


다먹고 바로 치워버려서 다먹은 사진은 올리질 못함 ㅠㅠ


진짜 끔찍한 혼종이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감격이었다... 국밥충의 인생은... 꽃등심국밥과 함꼐 인생 챕터2를 건너가고있었다....



국밥에 굶주린 노예: 다음은... 필레미뇽 국밥을 해볼까?


-해피앤딩-



해외에 있는 수많은 유학생님들... 외국인노동자로 살아가는 한국인여러분 정말 존경하고 한국음식 너무 먹고싶어하는걸 알고있습니다... 특히 우리 쏠로들 ㅠㅠ

심지어 코로나에... 미국같은경우는 시위에... 수많은 일들 때문에 더욱 많이 힘드셨을텐데...
제 소확행을 보면서 대리만족 하셨으면 좋겠네요^^

승우아빠님말이 맞았습니다... 음식은 사서드세요!!

근데 여기는 못사먹는데 어떡하죠 ㅠㅠㅠㅠㅠㅠ

정말 다시 한번 화이팅하시기 바라고 빨리 이 시국이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추천 비추천

45

고정닉 4

1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기타음식 갤러리 이용 안내 [1694/1] 운영자 06.02.24 338913 167
3240723 돌문어 삶아뭇따 기갤러(211.36) 14:21 9 2
3240722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0 9 1
3240721 갤질하면 재미있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0 5 1
3240720 내삶의 낙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7 28 1
3240719 내고거절한 판매자의 최후 기갤러(118.235) 14:16 20 1
3240718 일요일 점심_탕수육과 짜장면 [1] 암흥그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5 28 1
3240717 하아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4 9 1
3240716 길거리 돌아다니다갸 칼맞고뒤져라 ㅇㅇ(110.70) 14:13 13 2
3240715 좆같은 뚱땡이년 기갤러(39.7) 14:10 21 4
3240714 이제 찬물로 샤워해도 그렇게 안차갑네 ㅇㅇ(182.228) 14:06 17 0
3240713 돈벌이는 녹록잖고 할건없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5 21 1
3240712 관심이 고프고 너무 심심하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 15 1
3240711 심심해서그런걸까? 맞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1 11 1
3240710 관심을 갈구하는걸수도있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0 19 1
3240709 감동이 뭔줄 아니? ㅇㅇ(223.39) 13:59 21 0
3240708 졸립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9 16 1
3240707 수용소 병신 새끼들 기갤러(223.38) 13:59 23 0
3240706 오늘의 라면 [1] rec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7 35 1
3240705 혼자 해먹는 알리오올리오 [1] 기갤러(1.252) 13:56 32 2
3240704 기붕이 향신료장 [3] 기갤러(106.102) 13:53 41 2
3240703 굴라쉬 [1] 기갤러(106.102) 13:52 27 3
3240702 내 갤기장을 구경하는것이 즐겁다면 그래라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1 23 2
3240701 나로인해 뭘 얻으려는 건진 모르겠다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0 24 2
3240700 오늘도 저 음쓰같은련은 나대고있군 ㅇㅇ(110.70) 13:47 28 3
3240698 기음갤 물 좆같네 씨발 기갤러(118.235) 13:44 40 1
3240697 사랑해 영원히 [1] ㅇㅇ(223.39) 13:44 44 2
3240696 명대사 너는 지옥에 갈 필요가 없겠군 [1] 기갤러(182.172) 13:41 38 1
3240695 빵축제 2트 결과물 [4]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1 64 6
3240694 공기밥 몇개까지 가능? ㅇㅇ(106.101) 13:39 36 1
3240693 청솔수재 여름방학 패션 [3] ㅇㅇ(118.235) 13:39 66 2
3240692 저물더라도 주저마 기갤러(106.102) 13:37 28 1
3240691 오늘 도축하는날이너 [1] 기갤러(222.111) 13:36 30 3
3240690 회전초밥 같은 인생 기갤러(182.172) 13:36 34 2
3240689 날 웃겨줘 [4]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34 55 2
3240688 마음씨 착한 여갤러 ㅇㅇ(223.39) 13:34 45 2
3240687 노르웨이 고등어필렛 이거 먹을만함? 기갤러(223.38) 13:34 33 1
3240686 어쩔수가없어.. 이미 빠져든 세상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31 20 2
3240685 노력했지만 세상은 날 외면했어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29 22 2
3240684 빠져나갈 구멍은 진짜로 없을수도 있어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29 21 2
3240683 그래도 내운명이 날 괴롭힌다면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28 24 2
3240682 점보짜장 ㅈㄴ큰데 그거 8개 어케다먹음? 기갤러(211.247) 13:28 19 1
3240681 다늙어서 깨달아봤자 먼소용이겠지만.. [1]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26 53 2
3240680 어제 먹은 닭다리살 구이 [4] ㅇㅇ(180.211) 13:23 66 6
3240679 소모적인 일임 욕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22 51 1
3240678 대파크림치즈,대파치즈 [1] 전용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22 52 3
3240677 결국 사버렸다... ㅇㅇ(223.39) 13:21 46 2
3240675 노인은 패지마라 기갤러(106.102) 13:17 33 0
3240673 순대국밥 [1] 국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11 62 6
3240670 리버타운더블버거 [4] VERA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09 57 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